[단독]기상청 슈퍼컴 백업센터 공백…입지 못 정하고 사업 지지부진

단독 기상청 슈퍼컴 백업센터 공백…입지 못 정하고 사업 지지부진

세종=강영훈 기자
2026.10.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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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상청장이 지난 8월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부, 지재처, 기후부, 원안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미선 기상청장이 지난 8월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부, 지재처, 기후부, 원안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상청이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장애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슈퍼컴퓨터 백업센터 구축을 추진했지만 두 차례 연구용역을 마치고도 입지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기상청 인접부지를 활용한 구체적인 구축안까지 제시됐지만 후속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7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백업센터 구축을 위해 2023년 '슈퍼컴퓨터 무중단 운영을 위한 백업센터 구축 방안 정책연구'와 2025년 '차세대 슈퍼컴 운영을 위한 백업센터 확보 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두 용역에 투입된 비용은 총 1억7562만원이다.

2023년 정책연구에서는 서울청사 리모델링 방안을 검토했고, 2025년 타당성조사에서는 서울청사 리모델링·증축 방안과 함께 수도권기상청 인접부지를 활용한 신축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완료된 타당성조사에서는 수도권기상청 인접부지를 활용한 백업센터 구축안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약 3470㎡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총사업비는 약 517억7700만원, 준공 이후 연간 운영비는 약 102억4100만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타당성 조사가 끝난 지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입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현재 백업센터 구축 계획이 수립 전 단계로서 탑재 장비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지와 관련한 후속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수도권기상청 인접부지로 입지를 변경하는 내부 결재문서가 없고 현재까지 백업센터 입지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예산과 2027년 예산안에도 백업센터 사업비를 반영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전용 백업센터 대신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임차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원격지 비상운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기능 상실 등 위기 상황에서도 예보 지원을 이어가기 위한 백업체계다.

다만 KISTI 백업체계로 비상시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지역수치예보모델' 1종에 그친다. 평상시 운영하는 수치예보모델이 15종인 점을 고려하면 가동 가능한 모델은 1/15 수준이다. 기상청이 모의훈련에서 실제 예보 생산과 백업모델의 정상 수행을 확인했지만, 전면적인 장애 상황에서 평상시와 같은 수준의 예보 지원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기상청은 약 3년 동안 두 차례 용역을 통해 백업센터의 필요성과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500억원이 넘는 구체적인 구축안까지 제시됐지만 입지 확정과 사업계획 수립, 예산 반영 등 실제 구축 단계로는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김위상 의원은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멈추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며 "기상청 슈퍼컴퓨터에 같은 일이 생기면 예보 공백이 곧 재난 대응 공백으로 이어지는 만큼 백업센터 구축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고용절벽과 기회 양극화 해소 방안: 소멸하는 청년 일자리, 첫 연봉이 생애 계층으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고용절벽과 기회 양극화 해소 방안: 소멸하는 청년 일자리, 첫 연봉이 생애 계층으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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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기자

Kang Yeong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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