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체납관리단이 건넨 희망 ②

맞춤형 세금 추징과 관리라는 명목 아래서 시작한 국세청 체납관리단이 직접 단원으로 활동한 이들에게 사회생활의 보람을 일깨워 사회 재진출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세청은 '맞춤형 체납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세 체납관리단' 운영한다. 이들은 체납 실태 확인을 위해 직접 체납자가 거주하는 현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대구 수성세무서의 한 관리단원은 체납 관리단 활동을 통해 14년 동안 전업주부인 경단녀(경력단절여성)로 살면서 잊어왔던 사회생활의 보람을 되찾았다.
그는 "14년 전업주부로 살면서 내 인생에 다시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지원했던 국세 체납관리단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날의 벅찬 감동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뛰어들어 마주한 납세자들의 삶은 책자에서 보거나 교육받은 것과는 달랐고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는 생계형 체납자들이 많았다"며 "폐업 후 부채와 체납으로 당장 가족들 생활비가 없다며 눈물 흘리시던 체납자분에게 '납부 의무소멸 특례제도'를 안내해 드렸을 때가 기억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숨통이 트이니 이제 미래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손을 잡고 연신 고맙다고 하시던 그 눈빛. 내가 건넨 작은 안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다시 일어설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홀로 딸을 키우며 세 군데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끼니는 굶는 어머니, 거액의 미수금으로 가족이 흩어지고 전날 딸마저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해 오열한 가장 등에게 설득을 통해 복지연계를 하고 도움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관리단원으로 느낀 감정의 먹먹함을 풀어냈다.
그는 "이분들을 마주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가장이자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점"이라며 "가장의 무게로 가족에게조차 어려움을 내색하지 못하고 혼자 앓으며 눈물 삼키는 이들. 처음엔 경계의 눈빛을 보내시던 분들도 우리의 진심 어린 공감에 이내 마음의 문을 열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시곤 했다"고 말했다.
관리단원은 "우리가 현장에서 건네는 것은 차가운 체납고지서나 무정한 독촉이 아니고 처한 상황에 알맞은 제도를 찾아 안내하며 삶의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와 국민을 이어주는 격려와 응원"이라며 "매몰차게 문전박대를 당할 때도 있고 원망 섞인 욕설을 들을 때도 있지만 마지막 '고맙습니다'라는 그 진심 어린 한마디에 14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제 발걸음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소중한지 매 순간 깨닫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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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체납관리단 경험은 다른 분들의 희망을 되찾아주는 보람에서 머무르지 않고 저의 멈춰있던 꿈 역시 다시 뛰게 해줬다"며 "이제 저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하고 조금 늦었지만 국가직 세무 공무원에 도전해 더 큰 힘으로 국민 곁에 서겠다는 꿈을 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