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365,000원 ▼2,500 -0.68%)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차세대 SMR 사업에 나선다. 약 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향후 미국에 건설될 상용로의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우선권도 확보한다.
22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오는 23일 카이로스 파워와 차세대 SMR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 관련 행사인 '클라이밋 위크 NYC' 기간 중 JP모건 주관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2016년 설립된 카이로스 파워는 독자적인 'KP-FHR' 기술을 기반으로 용융염 냉각 방식의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용융염은 고체 상태의 염을 고온에서 녹여 액체로 만든 물질이다.
기존 경수로형 SMR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해 고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하려면 고압 운전이 필요하다. 반면 카이로스 파워가 개발하는 원자로는 용융염을 냉각재로 활용해 낮은 압력에서도 고온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압 설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고온의 열에너지를 전력 생산뿐 아니라 산업용 열 공급과 수소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이로스 파워는 현재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헤르메스' 실증로를 건설하고 있다. 헤르메스는 비경수로형 원자로 가운데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승인을 받은 사업으로, 2031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약에 따라 헤르메스 실증로의 설계와 시공성 검토 등에 참여한다. 카이로스 파워가 향후 미국에 건설할 상용로의 EPC 수행 우선권도 확보했다. 양사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약 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프로젝트 수행을 넘어 카이로스 파워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미국 뉴스케일, GVH(GE 버노바 히타치)와 협력해 루마니아와 스웨덴 등 유럽을 중심으로 경수로형 SMR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용융염 냉각 기반의 비경수로형 SMR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독자들의 PICK!
이창욱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카이로스 파워와 긴밀히 협력해 SMR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상용화 시장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