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추석 직후 현장 방문으로 '모아주택 1호' 주목
2022년 제도 도입 후 3년 만에 심의부터 준공까지
"2031년까지 모아타운·주택 4만호 등 총 40만호 착공"

"모아주택 1호 준공으로 기존 99가구가 215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모아주택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모아주택 1호 준공단지인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를 찾아 사업 성과를 강조했다. 모아주택은 재개발·재건축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필지·블록 단위로 묶어 정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방식이다. 1500㎡ 이상 1만3000㎡ 이하 규모에서 인접한 토지 소유자들이 필지를 모아 공동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는 전체 가구의 70%가 반지하였던 한양연립이 탈바꿈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215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구역 면적이 9877㎡에 불과해 재개발 면적 기준(1만㎡)에 미달했으나 2022년 모아주택 제도가 도입되면서 사업 추진 길이 열렸다. 전통적인 재개발 방식이었다면 8년 이상 소요됐을 사업 기간도 심의부터 준공까지 약 3년으로 단축됐다.
오 시장은 추석 명절 직후 첫 현장 행보로 모아주택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서울 내 137개 모아타운·주택이 추진되고 있는데 1호를 시작으로 조만간 2,3호가 나올 것"이라며 "2031년까지 모아타운·주택 4만호, 신속통합기획 31만호, 공공주택 13만호를 착공하면 40만호를 훌쩍 넘어선다. 매매·전·월세 등 트리플 강세 해결의 단초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주택난 해법 가운데 하나로 모아타운·모아주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 적용하던 '평균 13층' 기준을 폐지했다. 사업구역이 다른 제2종 일반주거지역과 맞닿아 있고 블록 단위로 모아주택을 추진하는 경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층수 제한 없이 주변 여건과 경관을 고려한 중·고층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장에서 확인한 주거 환경도 기존 한양연립과는 크게 달라졌다. 이날 14층의 한 가구를 방문하니 탁 트인 시야 너머로 잠실 롯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기존 한양연립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조망이다. 지하주차장이 들어서면서 폭 6m의 좁은 도로를 따라 이어졌던 불법 주차 문제도 해소됐다. 부족했던 녹지 공간과 주민 휴게시설도 확대됐다. 이런 장점 덕분에 최초 분양가가 12억2202만원이었던 전용면적 84㎡가 최근 실거래가 2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낮은 입주율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토지등소유자 108가구 가운데 추석 연휴 직전 기준 실제 입주한 가구는 25가구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민은 "조합원 평균연령이 60~70대인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해 대출이 나오지 않아 분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고 있다"며 "전셋값이 높다 보니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