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47.5% 증가, 1차 모집에 비해 접수서류 수준도 '고도화'
추석 낀 심사 일정 부담…멘토 "신선한 아이디어 보는 맛에 버텨"

지난 17일 마감한 2차 모두의 창업 참가자가 상반기의 1차 모집보다 47.5% 늘었다. 모집기간이 29일로 1차(51일)보다 훨씬 짧았지만 최종 신청자는 더 많았다. 접수 서류 심사에 착수한 멘토기관에서는 "1차보다 준수한 내용의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양과 질 모두 상반기보다 개선된 모양새다.
다만 멘토기관과 멘토의 수가 이에 맞춰 늘어나진 않았기에 멘토 1인당 서류 심사에 드는 부담은 상당 부분 늘어날 전망이다. 또 10월 중순까지 1라운드 진출자를 가려내야 하지만 추석 연휴기간이 끼어있어 촉박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차 모두의 창업에서 불거진 정보유출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 한층 강화된 보안 탓에 실무적인 어려움도 더해졌다는 평이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모집한 대국민 창업오디션 프로그램 '모두의 창업' 2차 프로젝트에 마감일인 이달 17일까지 9만2838명이 신청했다. 상반기 1차 최종 신청자(6만2944명)보다 47.5%(2만9894명) 늘었다. 중기부는 "한층 더 뜨거워진 창업 열기"라고 평했다.
멘토기관에서는 아이디어 심사를 거쳐 10월 중 1만명의 1라운드 진출자를 가려내야 한다. 2차 모두의 창업 멘토기관은 172곳으로 1차(131곳)에 비해 일부 늘어났다. 실제 심사와 멘토링을 담당하는 인원은 선배창업가멘토 518명을 포함해 총 6380명이다.
한 멘토기관 관계자는 "접수한 서류도 많아졌지만 2차 모두의창업은 하필 서류심사 기간 중 추석 연휴가 겹쳐 책임멘토들에게 일정을 독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최대한 다른 기관들 및 중기부와의 박자를 맞추기 위해 멘토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멘토기관들은 접수된 창업 아이디어의 전반적인 수준이 1차 당시보다 고도화됐다고 평가했다. 멘토기관을 맡은 한 액셀러레이터(AC) 관계자는 "1차 모두의 창업 서류에는 정말 '한 줄'의 아이디어만 써서 올리는 등 '허수'가 적지 않게 있어서 오히려 심사평을 쓰기 난감할 때가 있었다"며 "이번(2차)에 접수된 서류들은 상당히 깊은 고민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심사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차보다 강화된 심사 절차와 기준, 보안도 멘토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1차 모두의 창업에서는 멘토 1인이 심사하던 경우가 많았지만, 2차에서는 책임멘토 3인이 공동심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또 한 접수자당 최소 200자 이상의 심사평을 써야 한다.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접수된 창업 아이디어 내용을 '복사·붙여넣기'하는 기능이 막혔다. 멘토들은 이를 따로 타이핑해 옮겨적은 뒤 평가를 내리게 된다.
멘토기관은 아이디어 심사를 거쳐 1라운드 진출자를 가려낸 이후에도 선발한 접수자가 실제로 예비창업자로서 모두의 창업 지원 자격을 갖췄는지를 따지는 '요건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 촉박한 일정과 늘어난 지원자, 향상된 창업 아이디어 수준과 강화된 보안 모두가 멘토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멘토 상당수는 벤처캐피탈(VC)이나 AC, 대학과 공공기관 등에서 현업에 종사 중이다. 모두의 창업 멘토로 참여해 창업진흥원 예산에 맞춰 일정한 보수를 받지만 실제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멘토가 실명으로 활동하고 합격자와 탈락자 모두에게 심사평을 전달해주는 데 따른 부담도 있다.
다만 이들이 적은 보수와 밭은 심사 기한에도 멘토 활동을 자원하는 이유는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접하고 이를 발전시켜 사업화하는 데 따른 '직업적 즐거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후문이다.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1차 모두의 창업 1라운드 진출자를 멘토링하던 씨엔티테크는 한 AI 운영관리 분야 아이템에 2억원을 투자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도 한 모터 기술에 1억원을 투자해 팁스 연계를 추진한다.
독자들의 PICK!
한 멘토는 "평소에 필드에서 접하던 정형화된 아이디어와 달리 종종 참신한 기술과 사업 접근이 눈에 띄기도 한다"며 "모두의 창업이 가진 가장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