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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액셀러레이터)를 인베스트먼트 하우스(투자 조직)로만 규정하면 스스로를 가두는 것과 같다. 보육과 투자 외에도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VC(벤처캐피탈)와 비교해 AC가 가진 장점이다."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UCU)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접 갖추면 좋지만 당장 마련하기 어려운 것들을 채워주는 것이 AC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콜즈다이나믹스는 부산·경남 지역 1호 AC다. 수도권보다 투자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왔다. 누적 보육기업은 3000여개에 달하고, 소상공인 투자연계 사업 '립스(LIPS)' 운영사도 선정되며 지원 폭을 더욱 넓혔다.
강종수 대표는 투자 대상을 고를 때 특정 기술이나 업종보다 창업자가 시장을 해석하는 역량을 본다고 했다. 그는 "시장을 숫자로 해석하고, 공장을 늘리거나 비용 구조를 바꿨을 때 이익이 어떻게 달라질지 설명할 수 있는 감각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템은 똑같은 것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만 시장 진입 전략이 다르면 전혀 다른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미 존재하는 아이템이라도 접근 방식이 광주와 부산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로컬 투자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벤처투자 업계의 관심이 AI(인공지능) 분야에 쏠려 있지만 콜즈다이나믹스는 AI에 별다른 가중치를 두지는 않고 있다. 강 대표는 "산업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가 충분하면 AI를 탑재해도, 탑재하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호하는 영역에만 집중하면 고인물(변화 없이 정체된 상태)이 된다"며 "남들이 왜 투자를 안 했을까 싶은 영역을 계속 발굴하는 것이 콜즈다이나믹스의 중요한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프라인 기반 라이프스타일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주스 제조나 육가공처럼 겉으로는 평범한 사업으로 보이더라도 브랜드와 콘텐츠를 확장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찾는 중이다.
콜즈다이나믹스는 투자 단계에 대한 접근도 바꾼다. 초기 3~5년 차 기업의 시드투자에 머물지 않고, 성장 과정에서 자금 공백이 생긴 기업에 10억~2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최근 화물운송 플랫폼 센디의 3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 1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강 대표는 "시드투자 이후 성장이 멈출 수 있는 지점마다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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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투자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기업의 자금 공백을 메우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수도권 기업은 투자사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지만 지역은 그렇지 못해 성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로컬 투자는 이래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투자 이후 지원은 △HR(인재관리) △사업개발 △멘토링에 집중한다. HR은 채용에 그치지 않고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스톡옵션과 업무체계 설계까지 포함한다. 대기업이나 선배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연결하고 사업의 본질과 생존에 집중하도록 조언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서울 진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직접 마련해 눈길을 끈다. 차담회가 열린 UCU는 콜즈다이나믹스가 건립·운영하는 주거·업무 복합 공간이다. 지역 스타트업이 서울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사업을 확장할 때 발생하는 체류·주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성했다.
강 대표는 "비수도권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하려면 성장 경험을 지닌 인재가 필요한데, 지역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서울에 지사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발목을 잡는 건 체류·주거 비용이다. 이 비용을 덜어줘야 투자금이 온전히 성장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UCU 공용 공간은 포트폴리오 기업 전용으로 운영한다. 강 대표는 "원래 학생들도 쓰던 공간인데 싹 비워놨다"며 "투자한 지역 기업들의 서울 지점처럼 쓰게 해서 포트폴리오 기업 간 소통과 협업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재원도 확대한다. 현재 펀드 조성에 활용할 종잣돈 약 50억원을 준비했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2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대표의 자체 재원과 창업 후 엑싯한 선배 창업가들의 출자 등을 기반으로 복수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투자 권역은 기존 부산·서울·광주·전북 등에서 충청·강원·제주까지 넓혀 살펴볼 예정이다. 엑싯 전략으로는 시장 1위로 도약하려는 2·3위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나 인수자(M&A) 후보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 대표는 "1등은 이미 시장의 50~60%를 갖고 있고, 2·3등은 1등을 차지하려고 큰돈을 쓸 의향이 있다"며 "인수 기업은 2~3년의 시간과 수십억원의 개발 비용 대신 회사를 사서 시간을 사는 것이고, 파는 기업은 더 큰 배에 올라타 빠르게 성장할 시간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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