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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선정된 액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탈(VC) 등 운용사 60곳 중 70%가 정해진 기한 내 자펀드를 결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정책금융인 '국민성장펀드'로 민간 출자자(LP)들의 매칭 자금이 쏠리면서 운용사들이 자금 모집에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벤처투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기부 소관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선정된 운용사 60곳 중 70%에 달하는 42곳이 정해진 마감 기한(선정 후 3개월) 내 자펀드를 결성하지 못했다.
한국벤처투자는 펀드 결성 지연을 고려해 마감 기한을 우선 2개월 연장해줬으나, 이 중 23곳(38.3%)은 1차 연장 기한 내에도 끝내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모태펀드는 지난해 규정을 개정해 '2개월+1개월' 등 최대 두 차례에 걸쳐 최장 3개월까지 결성 기한 연장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곳은 남은 1개월의 추가 연장 기간 내에 민간 매칭 자금을 채우지 못할 경우 원칙적으로 운용사 자격 반납 등의 페널티를 받게 된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결성 지연의 배경으로 국민성장펀드로의 민간 자금 쏠림을 지목한다. 금융지주와 공제회 등 주요 민간 LP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국민성장펀드로 몰리면서, 모태펀드 자펀드로 향해야 할 민간 매칭 자금이 말라붙었다는 토로다.
한 VC 대표는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된 운용사들에는 대형 민간 LP들이 줄을 서서 자금을 맡기려는 반면, 모태펀드 자펀드는 민간 매칭 자금을 채우지 못해 발이 묶여 있다"며 "모태펀드로 갈 민간 자본까지 국민성장펀드가 흡수하면서 모태펀드 위탁 운용사들이 펀드 조성에 큰 애를 먹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에 낙점된 대형 운용사 대부분은 당초 출자사업에서 제시한 결성 목표액의 2배에 달하는 '결성상한액'까지 자금을 가득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사들이 펀드 규모를 축소하거나 민간 LP들의 출자 요청을 조율해야 할 정도로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책자금이 단기간에 시장 소화 역량을 초과해 과도하게 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정부 핵심 간판 사업인 국민성장펀드가 약 2조원을 출자하는 상황에서 모태펀드마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을 동시에 쏟아냈다"며 "한정된 민간 매칭 풀에 한꺼번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며 결성 불발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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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이번 펀드 결성 지연 사태를 국민성장펀드의 직접적 영향으로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가 없었던 지난해에도 3개월 결성 시한을 지키지 못한 운용사 비율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개별 운용사의 네트워크나 펀드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운용사의 결성 난항을 국민성장펀드 쏠림 탓으로 일반화해 해석하긴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모태펀드 자펀드의 결성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8조440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해 벤처투자 시장 전반의 유동성은 겉보기에 풍부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이 주로 후기 스케일업 단계로 쏠리는 반면, 모태펀드가 정책적으로 집중해 온 청년 창업, 초기 기업, 재도전 등 '시장 실패 영역'에 공급되는 정책 자금 집행은 상당 기간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