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연휴 이후 동계 좌석·여행 부가비용 공략
대한항공은 성수기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가을철과 겨울철을 앞둔 항공사들의 프로모션 전략이 수요 시점과 고객층에 따라 갈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가을 연휴 이후 비수기인 겨울 탑승분을 미리 할인 판매하고 수하물·좌석·결제 혜택을 더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31,500원 ▲100 +0.32%)은 추석부터 개천절·한글날로 이어지는 가을 연휴에 현금 운임보다 마일리지 좌석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성수기 수요에 대응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로 비교적 짧다. 일본·대만 등 단거리 노선에 수요가 몰리면서 인기 국제선 예약률은 노선별로 80~99%까지 올라왔다.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예약률은 80%에 육박했고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은 90%대로 집계됐다. 짧은 가을 연휴에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성수기 좌석을 현금 운임으로 대폭 할인할 유인은 낮아진 셈이다.
대한항공은 가을 연휴 수요를 마일리지로 공략했다. 대한항공은 추석·개천절·한글날 연휴인 9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 20편을 편성하고 약 3160석을 공급한다. 현금 운임을 낮추는 대신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을 늘려 마일리지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번 특별기는 일반 승객을 위한 대규모 증편과는 성격이 다르다. 올해 하계 제주 국내선 공급 좌석은 지난해보다 65만1394석 줄었고 대한항공의 제주 노선 공급도 17% 감소했다. 3160석이 전체 좌석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렵지만, 가을 성수기마다 마일리지 전용 특별기를 편성해 충성고객의 사용처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LCC의 대규모 운임 프로모션은 겨울 탑승분을 겨냥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슈퍼 스타 페스타'를 통해 항공 운임 기준 최대 99%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대상 항공권의 탑승 기간을 10월 25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로 설정했다. 제주항공(4,515원 ▼70 -1.53%)도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탑승하는 동계 특가를 선보였고 이달에는 1월 출발 항공권을 최대 79% 할인했다.
LCC의 할인 전략은 겨울 좌석을 조기에 채워 비수기 탑승률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항공사는 승객 수와 관계없이 인건비·정비비 등 고정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빈 좌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LCC들은 항공권 외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을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0일 티웨이항공에서 브랜드를 바꾼 트리니티항공(2,585원 ▼15 -0.58%)은 해외 노선 최대 18% 할인과 결제 쿠폰, 사전 좌석·기내식 할인 혜택을 묶었다. 진에어는 10월 11일까지 초과 수하물 요금을 최대 67% 할인하고 빠른짐찾기·수하물팩·골프팩 등 부가서비스도 최대 50% 낮춘다. 항공권 운임보다 여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낮춰 고객을 붙잡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