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인공지능) 비즈니스 임팩트'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30일 '2026년 새해 경영계획'을 밝히며 한 말이다. 그간 각 현장에서 진행한 AI 활용시도를 구체적인 사업혁신과 수익창출로 연결해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런 허 회장의 구상을 반영하듯 GS는 그룹 차원에서 AI 관련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5회 GS그룹 해커톤'을 개최했다. 허 회장은 안전관리 AI 에이전트 'AIR(AI Risk Assessment, 에어)'팀에 오픈이노베이션상을 직접 시상했다.
AIR는 제3회 GS그룹 해커톤에서 GS파워의 안전·기계 분야 직원 5명이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작업명과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면 AI가 잠재 위험 요인과 위험등급, 예방 안전대책을 자동으로 제시한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현장 직원들이 '미소(MISO)'를 활용해 만들었으며, 현재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330여개의 사업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2026 GS벤처스 테크데이'를 열었다. 그룹이 보유한 역량에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연결해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전력 분야에서는 '시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빈센'은 선박·해운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용 수소연료전지 솔루션을 소개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엑시나'가 데이터 처리 병목을 완화하는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 지능형 메모리를 발표했다. 냉각 분야에서는 '쿨마이크로'와 'SDT'가 각각 반도체에 냉각판을 직접 접촉시켜 열을 제거하는 D2C(Direct-to-Chip) 액체냉각 솔루션과 서버를 절연 냉각액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소개했다.
지난 4월에는 그룹이 투자한 AI 기술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행사를 가졌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AMESA △Graphon AI △Articul8 등 GS퓨처스가 투자한 11개사와, 국내 유망 기술 기업인 △트릴리온랩스 △SDT △에이딘로보틱스 등 GS벤처스가 투자한 6개사가 AI 인프라·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발표했다.
GS는 빠르게 증가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에 1.2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준공하고, 이후 1.2GW를 추가해 총 2.4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발전소, 편의점 등 다양한 사업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정제·구조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S의 혁신 조직 52g는 GS동해전력의 운전, 정비, 설비 등 암묵지를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고, 현장 지식과 업무 절차를 이해하는 발전소 특화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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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지난 4월 한국경제인협회 AI 혁신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GS는 정유나 석유화학, 에너지 등을 유통하니까 이에 적합한 AI 기술을 어떻게 만들 것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를 산업현장으로 넓혀 산업별 업무에 특화된 AI 구현에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AI가 설비·로봇과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