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텔방 장악한 삼성·LG…객실 TV 넘어 플랫폼까지 넓힌다

해외 호텔방 장악한 삼성·LG…객실 TV 넘어 플랫폼까지 넓힌다

최지은 기자
2026.09.2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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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급에 콘텐츠·객실 관리까지…소비자용 TV 수요 불확실성에 B2B로 돌파구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과 드류 핀토(Drew Pinto) 메리어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CRO(최고매출책임자)기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메리어트 본사에서 만나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사진 제공=LG전자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과 드류 핀토(Drew Pinto) 메리어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CRO(최고매출책임자)기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메리어트 본사에서 만나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사진 제공=LG전자

삼성전자(285,500원 ▲9,000 +3.25%)와 LG전자(209,000원 ▼7,500 -3.46%)가 호텔용 TV를 앞세워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호텔 TV에 자체 OS(운영체제) 기반 콘텐츠와 기기 관리, 데이터 분석 등 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다.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호텔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하 메리어트)'과 객실 엔터테인먼트와 기술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메리어트의 호텔 운영 노하우에 LG전자의 디바이스 통합 관리, 운영 기술 지원 역량을 더해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객실 TV를 다양한 호텔 서비스를 연결하는 '허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시간 방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제공을 넘어 향후 객실 온도와 조명 등 각종 기능을 TV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호텔 운영자를 위한 관리 기능도 강화한다. 호텔 TV 플랫폼 'LG 프로센트릭'을 활용하면 객실과 호텔별 기기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호텔별 서버와 셋톱박스 구축 없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양사는 신규 플랫폼을 미국과 캐나다 40개 호텔에 우선 적용한 뒤 메리어트 산하 글로벌 호텔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호텔용 TV 라인업에 추가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호텔용 TV 라인업에 추가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호텔용 TV 라인업에 추가했다. '컬렉션 허브'를 통해 그림·사진 등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객실 인테리어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AI(인공지능) 기능도 강화했다. 현지 방송이나 삼성 TV 플러스 콘텐츠를 모국어로 시청할 수 있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 대표적이다. '구글 캐스트'와 '애플 에어플레이'도 지원해 개인 기기의 콘텐츠를 객실 TV에서 즐길 수 있다.

호텔 TV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맞춤형 서비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호텔 TV 통합 관리 솔루션 '링크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능은 음식 주문이나 TV 채널 시청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호텔은 이를 맞춤형 서비스와 부가 수익 창출에 활용할 수 있다.

양사가 호텔 TV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대규모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B2B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소비자용 TV 시장은 올해 2분기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에 힘입어 출하량이 소폭 반등했지만 물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가격 상승으로 올해 TV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호텔 TV는 한 번의 계약으로 수백~수천 대를 공급할 수 있는 데다 자체 OS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기기 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TV 판매 이후에도 콘텐츠 업데이트와 객실 관리·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솔루션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호텔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이 80%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용 TV는 경기와 교체 수요에 따라 판매 변동성이 큰 반면 호텔 TV는 대규모 계약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며 "하드웨어 판매 이후에도 호텔 사업자와 지속적인 사업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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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사회부 사건팀을 거쳐 산업1부 전자팀을 출입합니다. 쉽고 와닿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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