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 '투싼'이 국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최초로 글로벌 판매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수출형 모델에서 현지생산 기반의 글로벌 전략 모델로 체질을 바꾼 것이 꾸준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30일 현대차(347,500원 ▼2,500 -0.71%)에 따르면 투싼은 2004년 1세대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중국 전용 모델(ix35)을 제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1061만6102대가 팔렸다. 중국 전용 모델 판매분 55만4049대를 더하면 1117만151대에 이른다.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는 아반떼·엑센트에 이어 현대차그룹 역대 세번째이자 국산 SUV로는 처음이다.
투싼 판매는 2008년 100만대, 2016년 500만대에 이어 지난해 100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현대차 차종별 연간 판매 1위를 지켰다. 연간 판매는 2016년 73만5173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46만6663대까지 줄었지만 해외공장 증설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2023년 69만8786대로 회복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판매량도 늘었다. 1세대(2004~2016년)는 13년간 약 162만대, 2세대(2009~2018년)는 10년간 약 250만대, 3세대(2015~2022년)는 약 312만5000대가 팔렸다. 2020년 나온 4세대는 올해 8월까지 6년8개월간 약 337만3000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연평균 판매량은 1세대 12만4000대에서 4세대 50만6000대로 4배 이상 늘었다.
성장을 이끈 것은 현지생산이다. 해외 판매 가운데 현지공장 생산 비중은 2005년 4%에 불과했지만 2010년 44.2%, 2016년 73.1%, 2023년 76%로 높아졌다. 누적 해외 판매 966만3073대 중 60.6%인 585만8926대가 현지에서 생산됐다. 현대차는 미국·체코 등 주요 시장에 생산기지를 두고 관세와 환율 리스크를 낮췄다. 22년간 국내 누적 판매는 95만3029대로 전체(중국 제외)의 9%에 그쳤고 해외 비중이 91%에 달한다.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2004년 미국 진출 이후 누적 판매는 222만7154대로 전체 글로벌 누적판매의 19.9%, 해외 판매의 23.1%를 차지한다. 해외에서 팔리는 투싼 4~5대 중 1대는 미국에서 팔린 셈이다. 2021년 도입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미국 판매 비중은 2024년 32.5%까지 오른 뒤 올해 1~8월에도 27.8%를 기록했다.
안전성도 인정받았다. 4세대 투싼은 IIHS(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평가에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TSP+(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미국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같은 기간 5년 연속 투싼을 '최고의 패밀리 준중형 SUV'로 선정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전방 긴급 제동, 안전 하차 경고 기능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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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최근 공개한 5세대 완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NX5)로 판매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5세대 투싼은 새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한 박스형 SUV로 바뀌었고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을 넓혔다. 국내에 이어 내년부터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은 지난 22년간 수출형 모델에서 현지생산 기반의 글로벌 전략 모델로 진화해왔다"며 "국산 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넘어 앞으로도 최고의 상품성을 경쟁력 삼아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