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앤 공주·ASML CEO 만나…'이건희 컬렉션' 英 특별전

이재용 회장, 앤 공주·ASML CEO 만나…'이건희 컬렉션' 英 특별전

박종진 기자
2026.10.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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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런던 영국박물관서 갈라 디너 열어…이 회장, '민간 외교의 장' 네트워크 다지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삼성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부 미술품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 영국 특별전 개막을 기념해 갈라 디너를 열었다. 영국 정관계 인사는 물론 ASML 등 글로벌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도 참석해 한국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민간 외교의 장을 펼쳤다는 평가다.

삼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개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영국박물관에서 1984년 '한국미술 오천년' 전시 이후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와 올해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해외 순회전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267,500원 ▼1,000 -0.37%)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39,000원 ▼350 -0.89%)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338,500원 ▼3,000 -0.88%) 사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갈라 디너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또 영국 정·관계 인사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주요 인사 등 240여 명이 자리를 같이 해 한국 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 카이 베크만 머크(Merck) CEO, 안드레아스 페허 자이스(ZEISS) CEO, 패트릭 반데나멜레 아이멕(imec) CEO 등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들도 참석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며 머크와 자이스도 반도체 소재와 광학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멕은 삼성전자와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앤 공주, 앤 공주의 남편  티머시 로런스 경이 KH컬렉션 순회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앤 공주, 앤 공주의 남편 티머시 로런스 경이 KH컬렉션 순회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이재용 회장은 이날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며 네트워크를 다지고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으로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로 등 한국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존경과 감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7월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 앤 공주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한국과 영국이 140여 년 동안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80여 년 전 삼성물산의 생필품 수입으로 영국과 첫 인연을 맺은 후 지난 50여 년 동안 영국을 유럽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아 성장해왔다며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내려온 나눔의 철학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이 문화유산을 가꾸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으며 이건희 선대회장은 이를 이어 평생에 걸쳐 작품을 수집하면서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존하기 위해 힘썼다"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고대와 현대 작품을 아우르며 컬렉션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헌신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축사에서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에 기여한 이건희 선대회장과 가족들의 헌신은 과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카니슈카 나라얀 영국 AI 장관은 "한국의 예술과 문화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영국 시민들이 한국의 뛰어난 예술적 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 참석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피터 풀러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 참석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피터 풀러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된 첫 해외 순회전에는 약 8만 명이 방문해 최근 10년간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열린 시카고 전시에는 워싱턴D.C.보다 40% 이상 늘어난 약 11만5000명이 방문했다.

이번 영국 특별전에는 2021년 삼성 일가가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총 100건의 작품이 출품되며 이 가운데 국보 10건과 보물 13건이 있다. 작품들은 고대 금속공예와 불교미술, 고려청자, 조선시대 회화·공예, 근현대 미술 등 기원전 300년경부터 현대까지 약 2300년에 걸친 한국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명한다.

이중에는 미국 순회전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 △전(傳) 덕산 청동방울 일괄 △까치와 호랑이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 등도 포함된다. 미국에서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백남순의 '낙원' 등 주요 작품들도 전시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 정계에서는 존 힐리 재무장관, 카니슈카 나라얀 AI(인공지능) 장관, 올리버 다우든 전 부총리와 그레그 핸즈 전 무역장관, 존 위팅데일 전 문화부장관, 존 슬링어 주한 영국 무역특사,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 겸 한영의원친선협회 의장, 벤 스펜서 한영의원친선협회 부의장 등이 함께 했다.

재계에서는 BT그룹과 보다폰, 세인즈버리,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학계에서는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등의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문화계에서는 영국박물관과 테이트 모던, V&A 박물관, 리슨 갤러리 관계자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마크 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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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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