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받아치고 찰 때마다 '찰칵'…"로봇이 일상으로" 삼성·LG도 추격전[르포]

공 받아치고 찰 때마다 '찰칵'…"로봇이 일상으로" 삼성·LG도 추격전[르포]

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아영 기자
2026.10.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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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디지털 브릿지 2026' 로봇 시연에 관람객 몰려
中 아기봇 손잡은 카자흐 로봇기업…현지 생산공장 추진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AI & 디지털 브릿지 2026' 행사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AI & 디지털 브릿지 2026' 행사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탁구채를 휘둘러 날아오는 공을 받아친다. 맞은편에서는 두 발로 선 로봇이 축구공을 쫓아 경기장을 누빈다. 로봇들이 공을 받아치고 발을 뻗을 때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스타트업과 게임, IT 기업 등으로 나뉜 전시장에서도 유독 인파가 몰린 곳은 '로보틱스 존'이었다.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AI(인공지능) & 디지털 브릿지 2026' 전시장은 로봇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중국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탁구 시연을 선보였고 부스터로보틱스는 로봇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시연이 시작될 때마다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AI & 디지털 브릿지 2026'에서 카즈봇(QAZBOT) 로봇이 관람객의 하트 동작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AI & 디지털 브릿지 2026'에서 카즈봇(QAZBOT) 로봇이 관람객의 하트 동작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전시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카즈봇(QAZBOT)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은 얼굴의 카메라로 사람을 인식한 뒤 관람객이 취한 자세를 따라 했다. 하지만 한계도 보였다. 한 관람객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자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동작을 취했다.

행사장 내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QAZBOT 부스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눈에 띄었다. 대형 화면을 통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건설 중인 로봇 생산공장 조감도와 현장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QAZBOT은 휴머노이드 연구·교육부터 산업 적용까지 주도하는 카자흐스탄 로봇 기업이다. 최근 중국 아기봇(AGIBOT)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생산공장 설립과 데이터·AI(인공지능) 모델 공유, 기술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AI & 디지털 브릿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로봇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AI & 디지털 브릿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로봇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아자마트 예슈무하메토프 QAZBO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중국은 AI(인공지능)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라며 "AGIBOT과는 데이터 수집과 AI 모델, 지식 이전까지 매우 깊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QAZBOT은 전문인력 교육과 연구, 산업 적용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에서 개발한 로봇을 현지 환경에 맞게 조정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시연에서 드러난 한계처럼 아직 휴머노이드가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지만 현장에서는 향후 일상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예슈무하메토프 CTO는 "10년 전 로봇청소기가 나왔을 때도 누가 사겠느냐고 했지만 지금은 흔한 제품이 됐다"며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를 실제 현장에 잇따라 선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외부에 공개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현장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은 빨라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276,000원 0%)는 내년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공개를 목표로 자체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제조 현장 투입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 7월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LG전자(216,000원 ▲4,500 +2.13%) 역시 바퀴 이동형 홈로봇 클로이드(CLOiD)와 자회사 베어로보틱스를 앞세워 산업·상업용부터 가정용까지 로봇 사업 영역을 확충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제조 역량이 강하지만 아직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외부에 공개된 제품이나 실제 적용 사례는 많지 않다"며 "앞으로의 경쟁에서는 기술 확보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실제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데이터를 쌓고 상용화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축구를 하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부스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축구를 하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이 탁구 경기를 하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이 탁구 경기를 하는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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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김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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