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장 북미서 통했다…LG전자, 5GW 수주로 '냉각 경쟁력' 입증

최대 시장 북미서 통했다…LG전자, 5GW 수주로 '냉각 경쟁력' 입증

김남이 기자
2026.10.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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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 데이터 냉각솔루션 매출 1조원 시점 앞당겨 질 듯...기술력과 대규모 공급 역량 입증

LG전자, 냉각 솔루션 주요 성과 및 증설 현황/그래픽=김현정
LG전자, 냉각 솔루션 주요 성과 및 증설 현황/그래픽=김현정

LG전자의 5GW(기가와트) 규모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는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기술력과 대규모 공급 역량을 입증한 성과다. 단발성 제품 공급을 넘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 데다 액체 냉각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발판도 확보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216,000원 ▲4,500 +2.13%)의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초 내년 말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에어)와 맺은 장기공급계약은 LG전자의 냉각 솔루션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까다로운 기술·신뢰성 기준을 충족했음을 보여준다. 프로젝트마다 입찰 경쟁을 벌이는 단발성 계약과 달리 대규모 물량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추가 수주의 기반이 될 대형 공급 실적을 확보했다. 북미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부터 공공 조달, 애프터마켓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플랫폼 기업인 에어와의 협력은 공급망 내 입지 확대로 이어질 게 유력하다.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 이뤄진 계약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탑재가 늘고 서버 랙(rack)당 전력 밀도가 높아지면서 급증하는 발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가 데이터센터의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기존 공랭 방식에 더해 액체를 이용해 서버의 열을 제거하는 액체냉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열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냉수를 공급하는 칠러와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전달·관리하는 CDU(냉각수분배장치) 등을 함께 최적화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 Control Concept)'社와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장기 공급 본계약(LTA, Long-Term Supply Agreement)을 체결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곽도영 부사장,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 (사진 아래줄 왼쪽부터) LG전자 미국법인 ES담당 안혁성 상무, 헤이든 블랜드(Hayden Bland) 에어 컨트롤 콘셉트 사장(President).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미국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 Control Concept)'社와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장기 공급 본계약(LTA, Long-Term Supply Agreement)을 체결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곽도영 부사장,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 (사진 아래줄 왼쪽부터) LG전자 미국법인 ES담당 안혁성 상무, 헤이든 블랜드(Hayden Bland) 에어 컨트롤 콘셉트 사장(President). /사진=LG전자

LG전자와 에어는 이번 칠러 계약을 계기로 액체 냉각의 핵심 설비인 CDU 등으로 공급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5GW 규모 데이터센터 칠러 공급이 CDU 추가 수주로 이어질 경우 공급하는 제품군과 사업 규모를 동시에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공랭부터 액체 냉각까지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개별 냉각기기를 넘어 칩에서 발생한 열을 데이터센터 외부로 배출하는 전 과정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 합류했다. 앞서 600kW(킬로와트)와 1MW(메가와트)급 CDU가 엔비디아 규격 승인 요건을 충족했고, 2.5MW급 CDU도 AI 팩토리 규격 승인을 받아 'DSX 레디 CDU'로 인정받았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약 26% 성장해 2034년 약 1335억달러(약 18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연면적 3만2000㎡ 규모의 칠러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평택과 창원에도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고도화한다.

약 60년간 축적해온 냉난방공조(HVAC) 사업 경험 역시 경쟁력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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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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