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업계 車할인 늘었는데…현대차·기아 허리띠 조였다 왜?

단독 美업계 車할인 늘었는데…현대차·기아 허리띠 조였다 왜?

이정우 기자
2026.10.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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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월 인센티브 감소폭, 美업계 평균의 3.4배
기아, 텔루라이드 인상 억제…소울·K5 판촉에 집중
"수요 높은 차종 우선 공급 전략으로 판촉비 줄여"

/그래픽=윤선정
/그래픽=윤선정

미국 자동차업계의 대당 평균 판매 인센티브가 지난달 전월 대비 늘어난 가운데 현대차(348,000원 ▲1,500 +0.43%)와 기아(112,600원 ▼300 -0.27%)는 오히려 이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판촉 확대 과정에서도 고수익 차종의 인센티브 인상을 억제하고, 재고 부담이 큰 차종에 지원을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자동차업계의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3360달러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2915달러로 3.4%, 기아는 3181달러로 2.5% 각각 감소했다. 업계 평균보다 각각 445달러, 179달러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관세 부담에 대응해 미국 내 보유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기 위한 판촉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도 차종별 수익성과 재고 상황에 따라 인센티브를 달리 운용했다. 기아는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차종의 인센티브 인상은 제한하고, 소울·K5 등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차종에 판촉을 집중했다. 전 차종에 걸친 일률적 할인보다 재고 소진이 필요한 차종에 지원을 집중한 것이다.

월별 평균 인센티브도 상반기보다 낮아졌다. 현대차는 1월 2362달러에서 5월 3330달러까지 높아졌다가 9월 2915달러로 내려왔다. 기아 역시 2월 3669달러, 6월 3503달러를 기록한 뒤 9월에는 3181달러로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미국 업계와 현대차·기아 모두 인센티브가 줄었지만, 양사의 감소 폭이 더 컸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7%, 20% 감소해 업계 평균 감소율인 8%보다 각각 19%포인트(p), 12%p 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양사가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 당시 판촉 확대에 따른 기고효과도 감소 폭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의미다.

수요가 높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확대도 인센티브 부담을 낮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차종은 딜러의 공급 요청이 있어 인센티브를 크게 높이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다"며 "수요가 뒷받침되는 차종을 우선 판매하는 전략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균 인센티브가 낮아졌지만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7만7439대, 기아는 7만7009대를 판매했다. 각각 전년 동월보다 9%, 18% 늘어난 수치다. 모두 9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양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4만4328대로 61.6% 증가한 반면 전기차 판매는 57%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인센티브가 높은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점도 평균 인센티브 하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3분기 수익성 부담에 대응한 판촉 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3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영되는 상황"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9월에는 회사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관리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호조도 인센티브를 내린 상태에서도 판매량을 올리는 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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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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