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SEP 2026] K배터리 3총사 한 자리에

LG에너지솔루션(408,500원 ▲17,500 +4.48%)·삼성SDI(585,000원 ▲23,000 +4.09%)·SK(578,000원 ▼2,000 -0.34%)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 3일차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내놓을 각 사의 승부수를 공개한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ESS 혁신 방안, AI 데이터센터 시장 접근법, 비중국 공급망 공략법 등이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LG엔솔 "배터리 전쟁 후반전"…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로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는 콘퍼런스 첫 연사로 나서 '하드웨어에서 지능형 플랫폼으로: ESS 시장 선도할 소프트웨어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다. ESS 경쟁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EMS(에너지관리시스템)과 EMO(시장·운영 최적화 솔루션), 디지털 운영과 유지보수(O&M)를 포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시장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머니투데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배터리 하드웨어는 커머더티(commodity·원자재)에 표준화가 된 상황"이라며 "그 하드웨어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다양한 회사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S용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부분들은 당연히 다 만족한다는 전제 하에 오펙스(OPEX·운영비용)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지금까지 배터리 경쟁에서 진행된 전반전은 하드웨어적으로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느냐에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후반전을 맞아 오펙스를 위해 AX(AI 전환)가 도입되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경쟁력을 확대해 ESS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배터리 하드웨어를 일단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유지와 관리라고 하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이 제품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상황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대응 방향을 'SEP 2026'을 통해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에만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ESS용 배터리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전년 대비 ESS 부문 매출을 3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총 90GWh다.
삼성SDI, AI 시대 전력의 두 가지 벽…"ESS가 해법"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기술프로젝트관리)1팀 팀장(상무)은 'AI 시대 전력의 두 가지 벽, 배터리가 여는 해법'을 주제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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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의 확산은 전력 시장에 두 가지 과제를 던지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전력 공급'의 문제와 GPU(그래픽처리장치) 가동에 따라 순간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변하는 '부하 변동'의 문제다. AI가 고도화되고 향후 AGI(범용인공지능) 시대로 진화할수록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와 전력망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무는 머니투데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AGI 시대의 도래가 가져올 전력 수요 구조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차세대 ESS 기술 트렌드, 글로벌 시장의 전망을 살펴볼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ESS가 창출할 새로운 성장 기회와 미래 전력 인프라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ESS는 단순한 전력 저장장치를 넘어 전력망의 안정화와 유연성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로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확대되는 국내외 ESS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는 1·2차 누적 기준 629MW(메가와트)를 수주해 전체 물량의 55.8%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생산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인디애나주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지난해 4분기부터 삼원계 기반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해 가동 중이다.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는 올해 4분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SK온 "20GWh 수주 긍정적"…한국·미국·유럽 맞춤 공략
SK온은 한국과 미국, 유럽의 서로 다른 ESS 시장 환경에 맞춘 지역별 공략 전략을 공개한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부사장)은 'SK온의 글로벌 ESS 전략 방향'을 주제로 △한국의 기존 장주기 외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 방안 △미국의 AI 데이터센터향 사업 확장 기조 △유럽의 IAA 도입에 따른 지역 기반 활용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 실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올해 ESS 부문 수주 목표였던 20GWh를 채우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각 지역별 BESS 시장 환경과 SK온의 진입·확대 전략에 대해 공유하고,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북미 시장 전망 및 이에 대해 SK온에서 준비하고 있는 전략 등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국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1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2차에서는 전체 565㎿ 가운데 284㎿, 50.3%를 확보하며 최대 낙찰사가 됐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비중국 공급망을 요구하는 정책 환경이 강화되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SK온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실장은 "미국에서 비중국 공급망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요건을 충족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SK온은 비금지외국기관 공급망을 기반으로 관련 요건을 충족할 수 있어 최근 고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한 ESS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한다. 유럽연합(EU)이 지역 내 생산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존 헝가리 생산라인을 활용해 ESS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이다. ESS가 배터리 셀만으로 구성되는 제품이 아닌 만큼 고객의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전략도 제시할 전망이다.
한편, 'SEP 2026'은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고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며 오는 28~30일 코엑스 B홀에서 열린다. LG그룹과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유니슨, 육군, 서울시,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부스를 꾸리고 AI 시대의 에너지 확보 전략을 전시한다. 현대차를 비롯해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폴스타의 전기차·수소차 전략도 확인할 수 있다. 콘퍼런스에는 육군 '에너지 정책 포럼'을 시작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전자·포스코홀딩스·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OCI파워·HD현대일렉트릭 등의 고위 임원이 연단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