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유가격 협상 석 달 만에 타결…흰 우유용 원유 2.6만톤 줄인다

단독 우유가격 협상 석 달 만에 타결…흰 우유용 원유 2.6만톤 줄인다

차현아 기자
2026.10.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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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흰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다. 2026.03.23.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흰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다. 2026.03.23. [email protected] /사진=이영환

국내 유업계와 낙농가가 내년부터 2년간 흰 우유용 원유(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톤 줄이기로 했다. 줄인 물량만큼 치즈 등 가공유용 물량은 늘린다. 흰 우유 소비 감소로 남아도는 음용유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열린 낙농진흥회의 원유 용도별 물량 조정 소위원회에서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계) 측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국내 원유 생산 총량은 유지하되 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톤 감축하고, 가공유용 물량을 같은 규모로 늘리는 방식이다. 조정된 물량은 2027~2028년 2년간 적용된다. 지난 6월30일 첫 회의 이후 3개월만에 타결된 것이다.

소위원회에는 낙농진흥회 측과 생산자 대표 3인, 수요자 측 대표 3인(매일유업·남양유업·유가공협회)이 참여했다. 양측은 협상 초기부터 현재 시장 상황이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음용유 물량을 줄여야 하는 '과잉 1구간(과잉률 5% 초과)'에 해당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과잉 1구간에선 과잉 물량의 10~30%를 대상으로 실제 감축량을 협상으로 정한다.

쟁점은 감축의 출발점이 되는 과잉 물량을 구체적으로 얼마로 볼 것인지였다. 수요자(유업계) 측은 운영 규정상 제도에 정해진 음용유 쿼터(88.5%, 194만1000톤)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과잉 물량은 14만4000톤(과잉률 8.0%)이다.

낙농가 측은 제도 도입 후 실제 구매 실적을 적용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구매량을 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고 맞선다. 낙농가 주장에 따라 지난해 음용유 구매량이었던 189만톤을 기준으로 하면 과잉 물량은 9만3000톤(과잉률 5.2%)으로 대폭 줄어든다. 유업계의 기준에 따르면 최대 약 4만3000톤, 낙농가 기준 최대 약 2만8000톤을 줄여야 하므로, 양측의 산정 기준에 따른 차이는 약 1만5000톤까지 벌어진다

이날 회의에서 최종 감축 물량은 어느 한쪽 기준을 택하기보다 양측 입장 사이의 중간치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24년 협상은 양측 입장차로 14차례 회의 끝에 두 달여 만에 타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크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예상범위 안에서 일정 부분 조정이 된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르면 유업계는 낙농가가 생산한 원유 할당량을 용도별로 나눠 의무 매입하고 있다. 흰우유에 활용되는 음용유의 매입 비중은 전체 쿼터의 88.5%, 치즈·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쓸 수 있는 가공유용 매입 비중은 5% 수준이다.

이 제도는 과거 낙농업계 생존을 위해 마련된 장치였으나 현재는 저출생과 시장 변화 등으로 흰 우유 소비가 줄면서 원유가 남아도는 상태다. 유업계에서는 음용유 물량의 경우 실제 수요보다 많은 반면 치즈·버터·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물량은 부족해 현 제도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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