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주 공산성 성벽을 자율주행 로봇과 드론, 인공지능(AI)이 상시 감시하는 차세대 보존관리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검증을 마쳤다.
국립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이찬희·조영훈 교수 연구팀은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 공산성 방문자센터 및 금서루 일원에서 '멀티모달 자율모빌리티 기반 야외문화유산 AI 보존관리시스템' 시연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 연구개발(R&D) 지원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주관기관인 ㈜베이리스와 국립공주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포스트미디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공주시가 협력해 참여했다.
연구팀은 성벽 일대에 점검 로봇과 드론을 투입해 상태를 자율 측정하고, 취득한 정보를 클라우드 AI로 분석해 미세 균열과 구조 변형 등 복합 훼손을 진단한 뒤 3D 데이터로 시각화하는 전주기 과정을 현장에서 구동했다.
대상지인 공산성은 2013년 성벽 일부가 무너진 이후 계측 센서를 활용해 관련 자료를 축적한 곳이다. 연구진은 지난 10여년간 쌓인 과학적 조사 자료와 전통 축조 기법 정보를 결합해 AI의 훼손 판별 정확도를 높였다.
이날 함께 선보인 웹 기반 플랫폼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깔지 않고도 웹 브라우저에서 3D 모델을 열람하도록 설계됐다. '타임슬라이드 인터랙션'을 적용해 시간 경과에 따른 성벽의 균열 진행 상황과 변색 정도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총괄 연구책임자인 현덕수 ㈜베이리스 이사는 "개별 장비 운용을 넘어 이동형 관제 스테이션과 AI·클라우드가 실시간 연동되는 통합 인프라를 현장에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찬희 국립공주대 교수는 "모빌리티와 AI가 이상 징후를 신속히 포착하더라도 보수 시점과 방법, 재료를 최종 결정하는 주체는 전문가"라며 "누적된 데이터와 첨단 기술이 사람의 과학적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짚었다.
조영훈 국립공주대 교수는 "공산성에서 입증한 기술적 타당성을 발판 삼아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현장 보존뿐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는 교육·연구 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