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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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약 5000억원의 초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소기업 큐어버스는 첨단공공기술 이전 및 사업화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이끈다. 큐어버스는 지난달 16일 이탈리아 글로벌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먹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CV-01' 기술에 대한 총 3억7000만 달러(약 5185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기술 수출 기록 중 역대 최고 규모다. 사실 그간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이 국내 기업에 이전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을 뿐더러 해외로 수출되는 일 자체도 흔치 않아서 이번 사례는 더욱 이목이 끌었다. 우리가 R&D(연구·개발) 투자 성과를 이야기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공공연구기관은 "미활용 휴면특허만 양산한다", "산업계 기술 수요와 불일치한다" 등의
#1.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20% 안팎을 넘나드는 지지율은 마치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 같다. 거대 야당의 거센 공세는 이 앙상한 가지를 더욱더 세차게 흔들 것이다. 혹독한 추위는 이제 시작이다. 산적한 개혁 과제들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의료·연금·노동·교육 등 이른바 4대 개혁은 물론 윤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 기조로 내세운 '양극화 타개' 역시 갈 길이 까마득하다. 임기 말 레임덕에 따른 국정동력 약화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다. 의대 증원으로 대변되는 의료 개혁도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시 합격자 발표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반대 세력은 여전히 '2025학년도 정원 축소'를 외친다. 야심차게 출발한 여야의정 협의체마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출범 20일 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초저출생·초고령화'의 알람 소리가 요란한 대한민국의 시계는 이런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작품과 유물이 국가에 기증되면서 '이건희 컬렉션'은 특별한 브랜드가 됐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이건희 컬렉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정부가 MMCA에 배정한 예산으로는 이건희 컬렉션 수준의 작품 한두 점 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미술관·박물관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인류 문화재급 작품과 유물을 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이건희 회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 오너가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나름 문화예술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 회장 시절의 삼성에 비할만한 곳이 없다. 고인이 된 후에야 '천재' 경영인이란 수식어가 붙는 그는 생전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후진국이던 한국에서 태어나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을 넘게 하는데 공이 큰 그는 아마도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이 땅에선 가장 앞서 있는 선각자였고 평론가였을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이 없었다면 우리 국립 미술관·박물
삼성을 세운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신조는 '인재제일(人材第一)'로, 인사는 언제나 그의 경영정책 중 최우선을 차지했다. '인재 사관학교', '삼성맨' 신화는 이같은 창업자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탁월한 경영자인 동시에 인사 전문가였다. 경영자는 자기 일의 반 이상을 인재를 찾고 키우는데 쏟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평생 사람을 진지하게 연구했던 이 선대회장은 경영자가 조심해야 할 인간 유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예스맨'은 해바라기형으로 언제나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자신의 소견은 없다. 문제는 숨기고 본질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알더라도 말하지 않는다. '관료화된 인간' 주변에는 권위주의자, 형식주의자들이 많이 모인다. 이런 사람 밑에선 큰 인물이 자랄 수 없고 자율과 창의가 꽃필 수 없다. '화학비료형 인간'은 생색이나 내고 자기를 과시하는데 열심인 사람이다. 이 선대회장은 이런 사람들이 능숙한 말솜씨로 여러
베트남은 급성장하고 있는 나라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5.1%에서 6.1%로 대폭 상향했다. 세계은행도 5.5%에서 6.1%로 높혀 잡았고, 홍콩상하이은행은 6.5%에서 7.0%로 상향했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이런 성장의 동력 중에는 한국의 대규모 투자도 있다. 10월말 기준 한국의 베트남 외국인 집접투자(FDI) 규모는 873억달러(약 122조원)로 1위다. 삼성전자 수출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다. 일찌감치 해외 주력시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환승한 유통사들도 성장의 과실을 나누고 있다. 특히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 조차 베트남에서만큼은 예외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11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K컨텐츠, K푸드의 인기까지 겹치면서 베트남은 내수시장 불황에 빠진 한국 소비재 기업까지 진출을 타진하는 기회의 땅이 됐다. 하이트진로가 첫번째 해외 공장을 베트남에 짓기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선고가 나온 지 26일로 만 하루가 지났다. 서초동(법조계)과 여의도(정치권)에선 여전히 뒷말이 이어진다. 대체로 예상 밖 판결이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조차 놀란 표정을 애써 감추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다. "상식 밖의 판결"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위증한 사람은 있지만 위증을 교사한 사람의 고의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조금은 난해한 결론 때문이다. 애초에 위증교사 혐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무죄 선고를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대표 사건을 제외하고 올해 1심 판결이 나온 위증교사 사건 16건 중 무죄 선고는 전무했다. 범위를 2022년 이후로 넓혀도 관련 사건 65건에서 1심 무죄 선고는 1명뿐이었다. 이 대표 사건처럼 위증 혐의를 받는 사람과 위증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사람이 함께 법정에 섰을 때 한 사람만 유죄가 나온 경우는 더 찾아보기 힘들다. 보통은 위증을 한 사람
어설프게 하느니, 안 하느니만 못하다. 실손의료보험 개혁 이야기다. 벌써 다섯번째 '개혁'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실손보험은 개혁의 단골 메뉴였다. 2009년 이전의 1세대부터 2021년 문재인 정부의 4세대까지 종류만 4가지다. 나중에 나온 4세대가 가장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은 130%를 찍었고,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2조원을 넘겼다. 미세조정에 그친 개혁은 번번이 실패했다. 10세대까지 안 나오리란 보장도 없다. 연내 발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실손보험 개혁은 다를까.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번엔 접근 방식이 확연하게 다르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보험개혁회의 테이블에 오른 개혁 과제를 보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 의지가 느껴진다. 실손보험금 누수와 의료 체계 왜곡을 불러온 비중증 비급여(MRI·도수치료·주사제 등)를 실손보험 보장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과거의 개혁안들은 본인부담금을 조금 늘리거나(2세대) 비급
미국 체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인도계 미국인의 압도적 머릿수와 존재감이었다. 인도계 미국인은 2020년 기준 약 440만명으로 중국계(413만명)를 처음 추월했다. 미국 전체 인구(약 3억4500만명)의 1% 남짓에 불과하지만 통계가 무색하리만큼 체감상 인도계 비중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 유명 관광지에선 인도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인도계다. 팬데믹(코로나 대유행)을 지나면서 인도계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인도계가 완전히 점령한지 오래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어도비의 산타누 나라옌 등 인도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넘쳐난다. 미국 빅테크에서 일하는 한 지인은 팀내 반도체 설계 인력의 90%가 인도계라고 했다. '인도인이 미국을 먹여 살린다', '인도인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는 말이 허투루 생긴 게 아니다. 인도인들의 '아메리카 러시'가 본격화한 건 1990년대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요즘 부처 이름 바꾸기에 힘을 쏟고 있다. 눈앞에 당면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바꾸려고 한다. 김 장관은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를 지키기 위해 국민과 산업계를 설득하고 모두 동참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들에게 "기후를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고 더 불편한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리려면 부처 이름부터 바꿔 경각심을 줘야한단 설명이다. 현재 국회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위기 대응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환경부 명칭을 기후환경부로 바꿔야한다"며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엔 기후환경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하고 기후환경부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총괄·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대로면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파트 등 각 부처의 기후 관련 업무가 기후환경부로 이관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민감하게 볼
자잘하게 음식 메뉴가 적힌 형형색색의 전단지가 아파트 단지 곳곳에 붙어 있다. 음식을 나르던 배달원들 중 일부는 경쟁업체의 전단지가 보이는 족족 수거해 쓰레기통에 버린다.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다 남은 물량을 통째로 화장실에 버리는 아르바이트생도 있다. 분기마다 일을 그만두겠다는 배달원 때문에 음식점 사장님은 골치가 아프다. 전속 배달원을 두지 못한 커피숍 사장님은 배달주문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올리는 옆집 중국요리점을 보며 속이 쓰리다. 배달앱이 대중화되기 전의 흔한 모습이다. 2011년 배달의민족을 효시로 출현한 배달앱은 식문화 전반을 바꿔놨다. 음식점의 인건비와 광고비 집행 방식이 바뀌고 그동안 배달산업에 발을 담그지 못했던 수많은 식음료가 소비자의 문 앞으로 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중국집, 피자, 치킨만이 배달됐지만 이제는 배달되지 않는 음식을 찾기 힘들다. 플랫폼의 효용은 여기서 발생한다. 소비자와 외식업자의 거래와 소통을 촉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가치를 창출
"IRA(인플레이션감축법)가 폐지된다면 사실상 사기극이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된 후 인수위원회가 실제로 IRA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IRA가 미국의 리쇼어링을 위한 '당근' 격으로 마련된 일종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막대한 인센티브를 줄테니, 미국에 공장을 지어달라"는 요청이었고, 글로벌 제조업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전략까지 담았다. 이같은 미국의 요청과 약속에 적극 호응한 게 K-배터리였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미국 생산거점을 위해 쏟아부은 돈만 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 결과였지만, 막대한 규모의 IRA 보조금 역시 빠른 투자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업계에 "IRA 보조금을 획득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북미에 진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트럼프의 재선으로 상황이 변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저출생'이란 용어를 쓰는게 맞나?" 최근 미국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한국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저출생 문제는 이미 해외에서 말하는 저출생의 개념을 훨씬 벗어난 이탈 사례"라며 한 인터넷방송에서 던진 질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0.72명,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2배가 넘는 1.6명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이 '1' 을 넘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는 문제인식과 해결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여전히 같은 접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한국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저출생인지, 비출생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 문제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은 성공의 기준이 너무 한쪽에 몰려 있는 사회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시각이지만 평소 생각이나 경험과 다르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면서 봤다. 사실 취재 현장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