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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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기본법은 AI 혁신 가속화 및 안전한 AI를 위한 법·제도적 인프라로서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AI 개발·공급환경을 조성하면서도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법·제도적 안전망으로 기능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인 AI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가가 되려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규범 및 거버넌스 흐름과 보조를 맞춰 글로벌 호환성을 갖춘 진정한 AI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 현재 입법 중인 AI기본법은 거버넌스와 다양한 정책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AI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신속한 입법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AI가 사회·경제 전 분야로 확산함에 따라 각 분야 규제와의 충돌, AI가 접목되는 개별 분야에서 규제 필요성의 정도 등을 고려해 AI 혁신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과 AI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서 국민을 적절히 보호할 수 있는 유연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을 위한 AI 거버넌스를 법적으로 명확히 확립해야 한다. AI 경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대부분 인간 이전에 신들의 세계가 있었고 이후 신이 창조한 인간이 어떻게 그들로부터 독립하게 되는지를 다양한 상상력으로 그린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은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강렬한 분노가 일상적이며 그 때문에 수시로 억압적인 힘을 휘두르는 것으로 묘사된다. 어쩌면 이러한 신화는 인류문명이 제어 불가능한 폭력들을 극복하는 것으로 이상적인 공동체를 구상하고 그 실현을 추구해왔다는 반증일 것이다. 인간이 같은 피조물인 동물과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기조도 유사하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본능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어능력 역시 인간 개개인의 능력을 지시하기보다 인간사회라는 공동체의 유지를 위한 요소로서 인정된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이며 타고난 본능은 당연한 것이지만 공동생활에서 모두가 자기 본능에만 따른다면 누군가는 자기 존재 자체도 유지할 수 없을지 모른다. 성범죄나 음주운전 등 타인의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욕
옛날 장주(莊周)란 사람이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는 스스로가 그런 줄 알고 장주인 줄 몰랐다. 잠시 뒤 잠에서 깨보니 놀랍게도 장주였다.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된 것인가. 중국의 고전 '장자'에 나온 우화로, 여기 등장하는 장주가 바로 장자다. 1990년에 개봉한 영화 '토탈리콜'에서 주인공 퀘이드는 매번 또 다른 세계,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꿈을 자주 꾸자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이 여행사는 실제 여행이 아닌, 뇌에 자극을 주어 여행의 기억을 심어주는 상품을 판매한다. 퀘이드는 기억을 심던 도중 갑자기 깨어나 자신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고 화성으로 가서 공기를 통제하며 폭정을 일삼던 세력과 싸워 화성의 대기를 복원한다. 영화는 푸른 하늘이 펼쳐진 화성을 배경으로 끝이 나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는다. 여행사 이후 이야기가 실제인지 아니면 여행상품인지.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을 불문하고 사람들은 현실 세계와 비현실 세계 사이의
1859년 11월24일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적이 아니었다. 생명이 고정된 형태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에 도전장을 던진 혁명적 이론이었다.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은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거대하면서도 단순했다. 출간 전날, 책 원고를 미리 읽은 토머스 헉슬리가 "나는 왜 이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바보같으니라고!"라며 감탄했다는 일화도 있다. 초판 1,500부는 출간되자마자 매진되었고, 곧바로 찬반 논쟁이 일어났다. 2009년, 전 세계는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아 다윈의 업적을 기념했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에서도 1930년대에 이미 다윈의 이름이 과학 역사에 등장했다. 1934년 당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김용관을 비롯한 당시 과학운동 및 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4월19일을 '과학데이'로 지정하며 선포했다. 이것이 한국 최초의 '과학의 날'이다. 그런데 그 날짜를 4월19일로
사람의 몸은 많게는 200여 개의 조직(組織·tissue)이 얽히고설켜 여러 가지 기관(器官·organ)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살갗(피부·skin)이라는 기관은 여러 자극을 느낄뿐더러 수분 증발, 병원균의 침투를 막는다. 대략 2㎡ 넓이가 되는 사람 표면 살갗에는 1,000여 종의 세균(bacteria)이 우글거리고 부글거리며, 그것을 모두 헤아리면 1조 마리나 될 것이란다. 또 내장에 사는 세균과 곰팡이·원생동물 따위 등 미생물을 모두 합치면 사람 몸 세포(약 100조 개로 추산함)의 10배는 너끈히 넘을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의 생명체(세포)로 보기 어려워서, '입자'(particle)라 부르는 바이러스(virus)는 몸 안팎에 380조 개가 사는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사람과 함께 사는 '공생미생물'이다. 우리의 살갗 스스로 카텔리시딘(cathelicidin)을 분비하여 해로운 피부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데, 끈질긴 아토피(atopy)라는 피부병도 바로 이
비즈니스에서 한 분야의 성실함과 꾸준함은 꼭 필요한 덕목이고, 한 가지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경지를 이루고 최고의 성과를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세계적 경영학의 멘토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도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자기경영 노트'(Managing Oneself)에서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강점을 발전시키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속도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불가피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즉 비즈니스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낯선 것들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이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성공 요소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 비즈니스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 글로벌시장의 확대 및 경쟁확대, 그리고 소비자 트렌드
요즘 같은 늦가을이면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흥얼거린다. "어느 지나간 날에 오늘이 생각날까? 그대 웃으며 큰소리로 내게 물었지. 그날은 지나가고 아무 기억도 없이 그저 그대의 웃음소리뿐…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 걸…" 젊은 남녀가 데이트 중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다. "한 20년쯤 지나도 오늘이 생각나겠지? 그때 우리에게 오늘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세월은 화살 같아 어느새 20년이 훌쩍 지나고 그의 곁에 그녀는 없다. 사랑의 기억과 애틋한 약속들, '의미'를 지닌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시각적 인상인 동시에 일종의 상징 언어인 미소 또한 흩어진다. 긴 세월이 흐르고 남은 것은 그저 '웃음소리'뿐이다. 의미를 지닌 '말'이 아니라 오직 소리라는 감각만 남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것도 감각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배우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감각이 의식을 추동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감각의 중요성은 중세에 와서 신체를 의식에 종
사람의 혈액형은 A, B, O, AB 등으로 나뉜다. 그 형별에 따라 성격을 특정하기도 한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도 익히 밝혀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을 믿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자신의 성향이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혈액형에 대한 통념에 의해 개인의 성격이 굳어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타고 난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상대방의 혈액형에 따라 선입견을 가지고 그 사람을 단정짓고 그에 맞게 대한다는 것이다. 기후적이나 역사적으로 변화무쌍한 이 땅의 한민족에게는 무엇이든 주변을 규정하고 파악하고자 하는 본능에 그런 것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MBTI(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가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고정관념을 가지는 것은 생존에 유리하기도 하지만 해롭기도 하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같은 상황에도 다른 판단과 선택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너는
우리 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명대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고령 인구는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5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20%, 2072년에는 47.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로의 인구구조 변화는 노동력 감소와 사회적 부담 증가를 초래해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 답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다. AI 시대의 도래는 인류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AI 기술은 이미 의료 제조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고 있으며, 특히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령층을 위한 AI 기반 재활프로그램이나 스마트 헬스기기 등은 고령 사회에서 건강한 노후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며, 단순하고 반복
신기하게도 자연광이 좁은 구멍을 통해 어두운 곳으로 들어오면 외부 이미지가 그대로 안쪽에 투사된다. '카메라 옵스큐라'(어두운 방)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카메라의 어원이 여기에서 왔다. 이 '카메라 옵스큐라' 현상이 잘 일어나도록 빛과 어둠을 조절하고 그렇게 생성된 이미지를 고착시키고 재생하는 기술을 구현한 것이 근대의 카메라다. 카메라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정지된 한순간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복제함으로써 시각예술뿐 아니라 학문, 산업체계 등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화가나 조각가의 관념을 통하지 않는 시각적 재현이 가능해졌으며 보편화한 기계적 복제를 통해 대량생산과 대중적 소비를 이끌었다. 자동적인 빛의 작용을 재현하는 것이긴 하지만 사진기술이 자동적으로 완성된 것은 결코 아니다. 상(像)을 맺히게 하고 그것을 고정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초의 사진은 1829년 발명된 조제프 니엡스의 '헬리오그래피'(빛의 글쓰기)인데 노출시간이 거의
일본 최초 체스챔피언, 그는 슈퍼컴퓨터 슈퍼블루와 대결에서 패해 상실감에 빠진 나머지 가족, 사회와 등을 돌리고 폐인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그를 불러내 자신과 체스를 하자고 제안한다. 챔피언은 더는 체스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으나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그런데 이 체스의 말은 실제 사람들이고 킹은 바로 챔피언 자신이었다. 그가 수를 이어가지 않자 노인은 다음 수를 둬 챔피언의 말을 잡았고 그러자 그 챔피언의 말 역할을 맡은 사람은 죽임을 당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에 챔피언은 수를 이어갔고 결국 킹을 살리기 위해선 퀸을 희생으로 삼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퀸의 역할을 맡은 사람은 바로 챔피언의 부인이었다. 이에 챔피언은 퀸 대신 자신을 희생하는 수를 뒀다. 그러자 갑자기 노인을 비롯해 앞서 사망한 여러 사람이 나타나 박수를 치며 챔피언을 환호했다. 그들의 죽음은 연기였다. 그리고 챔피언과 체스를 겨룬 것은 노인이 아니라 슈퍼블루였다. 슈퍼블루는
대만 TSMC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TSMC는 100% 위탁생산만 한다. 완제품은 하나도 생산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의 사업모델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전 세계를 압도한다.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32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이 넘는다. 매출 총이익률은 57.8%나 된다. 게다가 TSMC의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올해 2분기에 62.3%다. 2위 삼성전자(11.5%)와 격차가 50%포인트가 넘는다. 그 성공비결이 주목받는다. 당연히 뛰어난 기술력과 독특한 사업모델이 주된 요인이다. 한편 TSMC는 혁신박물관(TSMC Museum of Innovation)을 운영한다. 이 박물관에는 3개의 전시갤러리가 있다. '혁신의 세계' '혁신의 해방' 'TSMC 창립자 모리스 창 박사'. 첫 갤러리 '혁신의 세계'에선 IC의 혁신이 어떻게 다양한 제품으로 진화했는지, 그리고 그 제품들이 또 다른 혁신을 이끌어냈는지를 설명한다. 맨 처음 섹션 '혁신의 순환'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