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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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어렵다.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이 27곳에 달한다. 드러난 숫자일 뿐 자금난에 허덕이며 간신히 고비를 넘긴 곳도 적지 않다. 부실 건설사 숫자는 갈수록 불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에서는 몇몇 업체가 하도급대금 결제를 못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모 중견건설사는 직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위기국면"이라는 건설업계 관계자의 진단은 과장이 아니다. 경쟁력 없는 부실기업이 자연스레 퇴출되는 과정이라면 문제가 덜하겠지만 괜찮던 기업마저 서서히 돈줄이 말라 고사상태에 빠지는 것은 심각하다. 금융시장이 제 구실을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주택경기에 의존한 천수답 경영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건설사에 1차 책임이 있다. 하지만 밀물처럼 몰려들다가 위험신호라도 감지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 금융권도 분명한 책임
통일부의 지나친 비밀주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통일부가 대북 수해지원 제의와 물품 통지문 발송, 이산가족 상봉 제의 사실을 숨겨 대국민 소통 부재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는 당초 지난 3일 대북 수해지원 실무협의 제의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제의 직전은 물론 제의 직후에도 계속 "제의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그러다 지난 7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서 제의 사실을 공개하자 곧바로 사실을 밝혔다. 한술 더 떠 지난 11일 북한에 대북 수해지원 물품 통지문을 발송한 사실에 대해서는 다음날 북한이 수해 거부 의사를 밝힐 때까지 "관련부처 간 협의가 남아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8월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실무협의를 제의한 사실을 숨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측에서 남측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보도해 제의 사실이 들통 나기도 했다. 지난해엔 북한의 수해지원 품목 제의와 정부의 B형 예방백신 지원 사실을 숨기
자녀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걱정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정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좋은 친구를 가려 사귈 줄 아는 안목을 길러주는 게 최선이다. 섣불리 그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자녀의 반발만 살 수 있다.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것은 이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유약하게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수 년 동안 증권시장을 대하는 금융당국은 '최선'보다 어렵고도 효과가 없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노파심'이 작용한 탓일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노파심'은 '필요 이상으로 남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라고 정의돼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3년 동안 금융투자산업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고사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이런 접근과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ELW(주식워런트증권)시장이 꼽힌다. 2010년부터 시작된 ELW 규제는 '선량한 투자자 보호'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시장에 진입한 이들은 어
"기념엽서요? 그런 건 없는데요." 최근 경남 남해로 늦은 여름휴가를 갔을 때 일이다. 독일마을과 '다랭이논'을 둘러보고는 정취에 반해 그곳 풍경을 담은 기념엽서라도 사기 위해 관광안내센터를 찾았지만 기념품이나 엽서를 팔지도 않았고, 파는 곳도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남해 가천마을의 다랭이논은 산비탈을 따라 자연스럽게 층층이 형성된 계단식 논이다. 거의 100층에 가까운 이 논 뒤에는 수려한 산세가, 앞으로는 넓게 트인 바다가 펼쳐져 있다. 해외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이곳에는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자연을 만끽하는 것만도 충분하다고 느꼈지만 그야말로 그게 '전부'였다. 1960년대 전후 독일로 파송됐던 한국의 간호사와 광부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착한 '독일마을'도 마찬가지였다. 남해의 맑은 공기와 독일식 주택, 바다의 풍광이 어우러져 둘러보는 곳마다 그림같았지만 실제 그림엽서 한 장 파는 곳이 없었다. 근현대사와 함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했지만, 박물관이나 문화
지난 14일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FPS(1인칭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그램 인도청구 및 저작물 이용금지소송을 제기했다. 7월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상표권이전등록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두 업체 간 법정 분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업체가 크로스파이어를 두고 다투는 이유는 양사 모두에게 크로스파이어는 놓칠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1년에 1조원을 벌어들인다. 이 수익을 중국 현지 유통사인 텐센트와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판권을 가진 네오위즈게임즈가 일정 비율로 나눠가진다. 매출액이 큰 만큼 양사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두 업체 간 해외 판권 계약이 내년 7월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기를 원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직접 서비스를 원한다.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하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
더벨|이 기사는 09월14일(10:2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한때 잘나가던 LED조명 제조업체였던 A사는 전 대표이사 B씨의 주식담보대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B씨는 2008년 금융위기 전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무리하게 사세 확장을 감행했다. 금융위기 후 LED 붐이 사그라졌고 회사 수익도 꺽였다.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을 상실한 B씨는 급기야 사채 업자에까지 주식을 들고가 손을 벌렸다. 이마저도 제때 돈을 갚지 못했고, 사채업자측에서는 반대매매를 시작했다. A사 주식은 며칠간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B씨는 결국 몇십 년간 일군 A사를 다른 기업에 팔아 남은 대출금을 변상했다.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업체인 C사의 대표이사 D씨는 몇 년간 주식담보대출 기관을 잘못 기재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 받은 주식담보대출을 증권사에서 받은 것으로 허위기재했다. 일명 '동전주'인데다 투자 위험 가능성이 농후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에 항의하는 중국 내 반일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15일엔 50여개 도시에서 일본의 조치에 항의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16일엔 중소도시를 포함해 최소 108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1일 반일 시위로는 최대 규모였다. 광동성 광저우와 둥관시에선 일본 식당의 집기가 시위대에 의해 파괴됐고, 쓰촨성 청두에선 일본 백화점들이 문을 닫아야 했다. 칭다오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매장은 시위대의 방화로 전소됐고 파나소닉 전자제품 공장에선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센카쿠를 둘러싼 양국 갈등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일본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전자제 품은 중국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시위가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글로벌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일본 기 업의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토 분쟁은 중국과 일본 양국에서만
올 여름 화두중 하나가 '블랙아웃'이었다. 극도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예비율이 연일 위험수치를 오갔다.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조명이다. 세계 전체 전력 사용량 중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백열전구, 형광등보다 전력 소비가 적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에만 LED 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800~900개에 달한다. 이들 LED 조명 기업이 힘들어 하는게 있다. 각종 '인증'이다. "인증 때문에 사업 못해먹겠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국내 LED 조명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조달시장에 등록하기 위해선 정부가 제공하는 인증이 필수다. 또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업이 인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문제는 인증에 드는 각종 비용이다. 인증에 따라 비용이 건당 200만~300만원에 달한다. 안전인증, 고효율인증을 비롯한 각종 '마크'까지 받다보면 진이 빠진다고 하소연한다. 걸리는 시간도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또 내놨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부자 챙기기'라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은 연말까지 주택을 구입할 경우 기존보다 50% 감면하는 방안과 연내 미분양 아파트 구입시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양도소득에 대한 세금 감면이 골자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줄기차게 요구했던 방안이다. 하지만 좀 더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민들의 눈높이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금방 드러난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7월 말 현재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총 1만241가구다. 이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전체의 84%에 달하는 8604가구다. 한 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1373만원에 달한다. 이 기준으로 국민주택 규모인 85㎡를 구입한다면 4억원 이상 줘야 하는 셈이다. 실제 대다수의 미분양아파트가 100㎡ 이상 대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책의 실질적 수혜자는 '자금력 있는 부자'다. 그동안
지난 7월 하순 들어 주요 식품업체들이 대표 제품가격을 하나둘 씩 올리기 시작했다. 바캉스 시즌과 런던 올림픽 기간이 맞물리면서 정부의 물가관리가 느슨해진 시기다. 처음엔 정부도 발끈했지만 이렇다 할 제재가 없자 그동안 원가상승 압박에 억눌려 온 업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너도나도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정부가 여유가 생겼다는 진단도 나왔다. 여름 국제 농산물가격 급등이 연말경 가공식품 원가에 반영될 것임을 고려해 좀 털고 가자는 기류도 나왔다. 여러가지로 '용인' 시그널이었다. 업체들은 주로 여론의 관심도가 낮아지는 시간대인 금요일 오후에 인상발표를 했다. 아무리 용인하는 분위기라도 눈치가 보였던 탓이다. 눈치는 인상률에도 반영됐다. 두자릿수에 못미치는 9%대 인상률이 '적정선'으로 여겨진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 식품업체가 인상을 마무리 짓고 홀가분해 할 때 쯤 느닷없이 정부가 칼을 빼들고 나왔다. 지난달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공식품 담합
"졸지에 감시대상으로 전락한 데다 마치 '당신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여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최근 만난 한국거래소(KRX) 직원 A씨는 이렇게 푸념을 했다. 공시 사전유출 사건 이후 나온 쇄신방안에 대한 반응이다. 거래소는 현재 직원들의 주식투자와 휴대폰 사용 금지 등을 포함해 유사한 사례를 막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 인데, 직원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만 썩이고 있다. 거래소 직원들은 그간 자본시장법 63조에 따라 주식투자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임직원은 주식 매매계좌를 하나 만 개설한 뒤 분기마다 감사실에 거래내역을 신고해야 했다. 거래소 내규는 근로소득총액의 50% 이하에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을 뿐 투자 자체를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거래소는 이번에 임직원에게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은 뒤 정기적으로 투자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위법매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지만 자칫 헌법이 보장한 재산권과 충돌할 여지도 있다. 거래소 측은 "
"증권업에 20년 가까이 종사하면서 이렇게 지점을 많이 폐쇄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위기 후 업황이 턴어라운드할 때 업계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네요." 증권사가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초만 해도 62개 증권사의 국내지점이 1744개에 달했으나 1년새 55개나 감소했다. 올 상반기 증권사의 임직원 수도 561명 줄었다. 최근 만난 증권사 관계자는 97년 도산한 일본 야마이치증권을 화제로 삼았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야마이치증권은 고객 예탁자산 24조엔에 117개 지점, 7500여명의 종업원을 둔 대형사였다. 탁월한 법인영업으로 호황기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버블붕괴 이후 법인영업을 통한 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무리하게 자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보전하려 한 것이 화를 불러왔다. 야마이치증권의 도산은 일본에 '금융빅뱅'을 일으켰다. 97년 이후 일본에서는 105개 증권사가 사라지고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