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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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가 하나의 기업으로 자리잡으려면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벤처는 창업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 단계를 거쳐 서비스나 제품의 사업성을 인정받고 재투자까지 이끌어내는 '세컨드 라운드'로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2단계 넘기기가 간단치 않다. 사업아이템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하지 않거나 내부 갈등으로 창업 당시 의욕이 꺾이면서 재투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벤처업계에선 1단계와 2단계 사이를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미국 트위터나 페이스북 돌풍에 국내에서 청년창업붐이 일면서 벤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벤처로 성공을 경험한 엔젤투자자가 넘쳐나는 실리콘밸리에 비해 국내 벤처투자의 저변은 허약하다. 무엇보다 벤처투자로 성공한 사례가 제한적인 영향이 크다. 엔젤을 그저 단기투자자로 인식하는 이들도 나타난다. 당국이 일부 정책자금을 지원하며 창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꿈을 현실화하는 데 제약 요인은 여전히 많다. 벤처업계가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위한 전초전일까. 지난 1일 워크아웃 중이던 우림건설이 끝내 회사의 운명을 법원에 맡겼다. 채권은행들의 자금 지원이 무산된 터라 우림건설의 법정관리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왔다. 우림건설과 같은 해(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풍림산업도 지난달 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사를 정상화시켜 보자던 지난 3년 동안의 자구노력도 허사가 됐다. 워크아웃 중이었던 월드건설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만해도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병에 걸린 회사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만든 워크아웃이 병세를 악화시켜 아예 중환자실로 옮겨놓는다는 비판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직원들이다. 연봉 삭감뿐 아니라 월급이 2~3개월씩 밀리는 건 이젠 어려움도 아니다. 힘든 회사 사정을 고려해 미분양 아파트를 떠안았던 직원들은 앞이 깜깜할 정도다.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는 울분이 터져나온다.
위기는 위기다. 주요 외신은 연일 유럽 위기가 정점에 와 있다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칼럼을 하루에 적어도 하나씩은 내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유럽을 향해 촉구의 수위를 조금씩 높여가는 분위기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을 향해 위기가 장기화되는 이유가 미국이 택했던 해법을 유럽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미국은 유럽에게 2008년 금융위기 때 사용했던 방식을 채택할 것을 수차례 권고해왔다. 취임 후 경기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8000억 달러 규모)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취했던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유럽이 답답해 보일만도 할 것이다. 자존심 세기로는 누구도 못 당해낼 유럽인들이 이를 달갑게 받아들일리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판에 정면 반박했다. 사실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오묘한 측면이 있다.
"요즘 온통 관심사는 주식이야. 그리스다 스페인이다 말이 많은데 불안해서 그러지. 노후 자산관리는 사실 별 관심없고 요즘 뭘 사야 하는지 문의 좀 했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행복한 자산관리 콘서트’ 현장을 찾은 한 60대 여성 투자자의 말이다.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시종일관 강조한 행사를 생각하면 자신이 생각해도 다소 멋쩍다는 반응이었다. 은퇴 및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까지, 말쑥한 정장의 신사뿐만 아니라 몸빼바지 입은 아주머니까지 강연장을 찾아 분위기는 나름 뜨거웠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 60대 투자자처럼 '현재 상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 부문의 최고전문가들이 초빙돼 "100살까지 최저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지만 참석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있었던 셈이다. 행사장에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
"문자해~"라는 안부인사 자리를 "카톡해~"가 대신한지 1년만. 앞으로는 "전화할께~"라는 말 대신 "보톡할께~"라는 신조어가 생길지 모르겠다. 지난 4일 카카오가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 '보이스톡'의 아이폰 테스터를 모집, 사실상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내자마자 지인들의 전화와 독자들의 이메일이 쏟아졌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언제부터 서비스 되는가?", "완전히 무료인가?", "통화품질은 어떤가?" 등부터 "카톡 적자인데 괜찮나?", "통신사들이 탄압하면 어쩌나?" 등 카카오 경영에 대한 걱정까지 다양한 문의가 포함됐다. 무료통화는 카카오가 처음이 아니다. 스카이프, 바이버 등 해외 서비스는 물론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등 국내 빅3 포털들이 이미 m-VoIP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장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m-VoIP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카톡 이용자'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가입자 기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에 진력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경제와 함께 안보도 고민해야 한다."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군 수뇌부와 가진 오찬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안보를 굳건히 지켜달라는 당부지만, 남북이 대치한 현실에서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챙겨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고충도 담겨 있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와 안보 환경은 모두 '지뢰밭'이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는 스페인을 삼키고, 전 세계를 뒤흔들 태세다. 남북 관계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국제 사회의 제제 움직임 이후 북한은 연일 도발 발언을 일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숙제는 산더미 같은데 국정 운영동력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5년 마다 반복되는 '임기 말 현상' 탓이다. 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지고, 정치권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말발'이 먹히지 않는다. "제발 임기 끝날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5월10일 취임과 동시에 '주폭(酒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서울 각지에서 주취상태로 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렸던 이름난 '동네 술 폭력배'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취지다. 김 서울청장 취임 이후 1달 남짓한 기간 49명이 구속됐다. 김 청장은 2010년 충북지방경찰청장 시절 대대적 주폭단속으로 지역 범죄율을 50% 가까이 낮췄던 경험에 기반해 각 일선경찰서에 주폭전담팀을 만들며 '주폭척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흔히 경찰관들은 사건의 3대 요소로 술과 돈, 치정을 꼽는다. 이 가운데 술은 '만사의 근원'이다. 실제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4개월간(2009년~2012년4월)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살인 가운데 술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38.3%(378건/987건)을 차지했다. 강간·추행 30.3%(4790건/15795건), 폭력 33.3%(12만6076건/37만9080건)로 집계됐다. 특히 파출소 등에서 행패를 부리는
"덩달아 양치기 소년이 돼 버린 기분입니다" 회원 소식지를 담당하는 한 카드사 직원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명세서 등과 함께 발송되는 회원 소식지에 금융정책의 변화와 카드사 주요 경영정보 등을 담는 일도 담당하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왔던 그가 뿔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월로 돌아가 보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2일부터 마그네틱(MS) 카드의 자동화기기 사용을 시범적으로 중단시켰다.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한 MS카드의 IC카드 전환 정책의 일환이었다. A씨는 1월 말부터 이 내용을 회원 소식지에 담는 작업을 시작했다.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관련 내용은 명세서 등과 함께 회원들에게 발송됐다. 그런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IC카드 전환을 두고 혼란이 발생한 것. 금감원도 입장을 선회했다. MS카드의 자동화기기 이용 제한을 6월 1일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시기를 유예했다. 결과적으로 A씨는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을 한 금융당국도 숱한
최근 학생들이 직접 마련한 '2012 청년창업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빼곡히 들어선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바야흐로 청년 창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전국 곳곳에서 행사에 참가한 약 1500명의 학생들은 창업 선배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등 창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지금 20대를 가리켜 '역사상 가장 뛰어나지만(공부를 많이 했지만) 취업하기 가장 어려운 세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무색할 만큼 청년창업 '페스티벌'은 축제의 느낌이 났다.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일자리 구하기에서 벗어나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이만큼이나 많이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기라도 한 걸까. 이 행사에선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을 내세우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위키피디아의 설립자 지미 웨일스가 선배 창업자로서 강연에 나섰다. 지미 웨일스의 강연이 열린 1700석에 달하는 서울대 문화관은 빈자
"지상파가 킬러콘텐츠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지난 6개월 간 N스크린 시범서비스를 해보니 낚시나 등산 등 마니아 채널이 오히려 인기 있었다."(강대관 현대HCN 대표) "콘텐츠 소비패턴이 필요할 때 빨리 보고, 빨리 버리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지상파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계속 붙들려 있을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최형우 판도라TV 대표) 매년 케이블업계를 중심으로 방송통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디지털 케이블TV쇼'.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올해 행사에서는 '스마트시대'의 생존전략과 대응법이 단연 화두였다. 최근 가입자 급감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케이블TV업계는 행사 슬로건으로 '쉐어 디지털 쉐어 라이프(Shared Digital, Shared Life)'를 내걸고, 본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주요 케이블업체들이 차려놓은 행사장 부스 곳곳에는 케이블TV가 스마트TV, N스크린(방송, 영화 등 동일한 콘텐츠를 TV, PC는 물론 스마트폰,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15세기 이탈리아 천재화가 마사치오(Masaccio)는 진정한 이탈리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사치오는 피렌체 브랑카치 가문의 후원으로 예배당 장식에 쓰일 '성전세(세금을 내는 예수)'를 그렸다. 성 베드로의 일생을 다룬 그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의 바탕이 된 마태복음에 따르면 예수가 가버나움을 찾았을 때 로마인 관리가 당시 성인 남성들에게 부과되던 성전세를 요구했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성전의 주인인 예수가 세금을 내는 데 반발했지만, 예수의 지시로 베드로가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입 안에 있던 동전을 꺼내 세금을 치렀다. 이 작품은 로마교황에 대한 시민들의 '납세의 의무'를 설득하기 위해 브랑카치 가문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세의무에는 예외가 없다는 점을 예수의 일화를 들어 강조한 셈이다. 정부가 조세평등원칙 하에 오랫동안 논란거리로 묵혀 왔던 종교인 과세를 올해 세법개정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종교인들의 의견을
30일 의료계 시선은 일제히 보건복지부 9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건강보험정책보장심의위원회로 쏠렸다. 국내 의료제도의 근본을 바꿀 포괄수가제 수가가 이날 회의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대한의사협회가 새 제도에 반대하며 이 회의 불참을 선언한 탓에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의사들의 불참은 회의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회의에 앞서 손건익 차관이 "지난번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한 데 송구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다. 회의는 2명의 의협 대표가 빠진 채로 속개됐고 오는 7월1일 반영될 포괄수가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의협과 복지부의 불협화음은 지난 5월 의협에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사실상 막을 열었다. 정부 보건 정책에 대한 의협 집행부의 날선 비판과 반대가 계속되면서 의협이 사실상 '반대 레이스'를 펼쳐 나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분쟁조정법 거부', '포괄수가제 반대', '만성질환관리제 거부' 등 출범 후 한 달 동안 노환규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