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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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로 옮기니 제일 이해 안 가는게 뭐였냐구요?" 최근 만난 보험사 고위 임원이 자문자답한 말이다. 은행에서 보험쪽으로 자리를 옮긴 그의 말은 이랬다. "은행은 정규직원이 1년짜리 상품을 파는데 보험은 10~20년은 보통이고 평생 가는 상품을 팔면서 파는 사람이 거의 다 사실상 비정규직인 설계사들입니다. 물건 판 사람이 소속감이 있어야 물건도 잘 팔리겠지만 A/S도 잘해주지 않겠어요?" 그는 보험사의 민원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이런 해석을 내놨다. "살 때는 몰랐는데 보험료 받을 때쯤 되면 내 물건이 뭔지 궁금해지잖아요? 이상하다 싶어 정작 불만이 터져 나올 때는 판 사람들은 찾을 수가 없어. 어디 갔냐구요? 다른 회사에서 또 딴 상품 팔고 있겠죠." 자리에 함께 했던 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런 말을 꺼내놨다. "저는 보험사로부터 자주 문자나 연락이 와요. 근데 새 관리자라며 '고객님~'하면서 보내는 사람이 매번 달라요. 기억하고 연락할 때 쯤 되면 또 다른 사람이에요." 며
지방 : 1)어느 방면의 땅 2)서울 이외의 지역 3)중앙의 지도를 받는 아래 단위의 기구나 조직을 중앙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지역 : 1)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 2)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 3)'운동' 구기 경기에서 경기자가 맡고 있는 일정한 구간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지방'과 '지역'의 정의다. 사전에서 보듯 지방은 주로 서울(수도권)의 반대 의미로 쓰인다. 지역이란 단어는 서울, 지방 구분 없이 어떤 특정 구역을 지칭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서울 강북 지방'보다는 '서울 강북 지역'이란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지방이란 단어에는 '서울 이외의 지역'이란 의미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 있는 대학을 지칭할 때에도 '지역대'보다는 '지방대'가 사전적 의미에 보다 충실한 표현이라 하겠다.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 내에서 '지방대'란 단어는 금기어다. '지역대'로 써야 한다. '지방대'라는 단어에 좋지 않은 이미지(인기없는 대학?)가 담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P&C(화장품·향수 부문)' 한국판매법인 건물 앞. 전국의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그룹의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여성 직원 200여명이 모여 집단 시위를 벌였다. 비가 오락가락 내리던 날, 우비를 꺼내 입고 '쟁취'라고 적힌 머리띠까지 두른 그녀들의 표정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백화점에서도 가장 비싼 1층 매장에서 크리스찬 디올, 겔랑, 메이크업 포에버 등 인기 브랜드 화장품을 팔던 그녀들이 거리로 나온 건 쥐꼬리만한 임금 때문. 화려하기만 할 것 같은 명품의 대명사 루이비통 직원들의 월급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루이비통 화장품 매장 직원들이 밝힌 1년차의 기본급은 100만원 안팎이다. 이는 그녀들이 근무하는 크리스찬 디올 매장의 최고가 라인 영양크림 2개도 사지 못하는 금액이다. 목표치를 채우면 인센티브(성과급)가 있지만 대다수 직원에겐 '그림의 떡'이다. 1주일에 평균 50시간 이상을 서서 일하고 하루
서울시내 뉴타운·정비구역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가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 18곳을 우선 해제하고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구성되지 않은 정비예정구역 265곳은 6월과 10월에 나눠 실태조사를 실시해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 반면 추진 주체가 없는 뉴타운·정비구역과 달리 조합이 있는 곳은 점점 출구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수십 억원에서 100억원대에 달하는 매몰비용(조합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용한 비용)을 조합원이 부담하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정부와 18대 국회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하면서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있는 뉴타운·정비구역의 매몰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매몰비용이 5억원 내외에 불과한 추진위만 법정비용만 지원하기로 하고 조합은 제외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조합의 경제행위에 수십 억원의 국민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따라서 조합은 매몰비용을 구하지 못할 경우 출구찾기가 사실상 불가
"차라리 증시가 급락하는 날이 더 행복합니다." 유로존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직후 만난 한 코스닥 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걱정스레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 주가만 하락할 때는 주주들로부터 항의 전화에 시달리지만 증시 전반이 휘청거리면 전화 한통 없다고 했다. 주주들의 항의는 주가가 오를 때도 사라지지 않는다. 일부는 주가가 오르면 미리 손절매를 했는데 왜 상승하는 것이냐고 따져 묻고, 반대로 내리면 왜 주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느냐고 질책한다고 한다. 항의 유형은 크게 대뜸 언성 부터 높이는 '버럭형'과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는 '읍소형'으로 나뉜다. 그는 이런 항의 전화에 최우선 대처법은 '절대 전화를 피하지 말라'라고 소개했다. 전화를 받지 못하는 때는 인터넷 주식 관련 게시판에 비난 글이 쇄도하는 탓이다. '버럭형'의 주주들은 담당자와 통화가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사칭해 대표이사에게 전화하는 경우도 있다. 주주들은 대개
#1. 지난 11일 잠실야구장. 경기 시작과 함께 1루 관중석에 가로 32미터, 세로 15미터의 현수막이 펼쳐졌다. 여기에는 ‘TV는 3D 시대, 3D는 역시 LG’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LG전자 마케팅본부 1200여 명이 참석해 LG트윈스를 응원도 하고 마케팅도 펼치는 1석2조 이벤트였다. 마침 LG트윈스의 상대는 삼성 라이온스였다. 이날 응원전이 단순한 응원을 넘어 경쟁상대인 삼성전자를 향한 일종의 시위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등장으로 잠실야구장의 분위기는 일순간 바뀌었다. 이후 TV 화면에는 LG전자의 이색 응원보다는 아들과 함께 야구를 즐기는 이 사장의 모습이 더 자주 잡혔다. #2. 지난 15일 월드IT쇼(WIS)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수상 명단에 삼성전자 이름이 빠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OLED TV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악마가 부활했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블리자드의 게임 '디아블로3'는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반응이다. 출시 전 행사에는 수천 명의 게임팬이 운집했으며, 판매를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은 몰려드는 구매자로 인해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또 PC업체들은 디아블로3 출시 특수를 누리기 위해 발 빠르게 고사양PC를 선보이고, 게임의 인기를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 가능성에 보안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아블로3에 거는 기대는 단순히 게임 팬들만의 것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 강국이라고 자타가 공인한 대한민국에서 해외 게임이 폭발적 관심을 받는 것은 배 아픈 이야기일 수 있지만 국내 게임 업체들조차 디아블로3의 인기를 반긴다. 국내 게임 시장은 지난 15여년간 빠르게 성장했지만 2009년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이후 이렇다할만한 화제작과 시장의 변화 없이 흘러왔다. 디아블로3 출시가 국내 게임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디아블로3와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자라면서 자주 들은 속담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공평한 사랑을 강조한 말이다.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특정 지역이나 계층만 위해선 안되고 모두를 따뜻이 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5·10대책'을 보면 정부가 중산층을 편애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번 대책의 정확한 명칭은 '주택거래 정상화 및 서민·중산층 지원방안'이다.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주거안정 지원방안'으로 명명한 지난해 12·7대책과 비교할 때 '중산층'이란 단어가 추가됐음을 알 수 있다. 정식 명칭에서 보듯 이번 대책의 방점은 중산층에 찍혔다. 여기서 중산층은 '하우스푸어'를 지칭한다. 수억원 내지 10억원대에 달하는 아파트를 소유한 집주인들을 서민 범주에 넣을 수 없어 애써 중산층이란 단어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스스로도 이번 대책이 대출이자 부담은 늘어나는데 시장 침체로 집을 팔지 못하는 '하우스푸어'의 고통 경감을
"제약사업 하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다.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이고 있는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부가 전문의약품의 가격을 대거 인하하면서 생존의 위협받고 있다는 한 중소제약사 사장의 하소연이다. 엄살로만 보기엔 실제 상황이 정말 어렵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약가인하의 충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 문제는 그 충격이 예상보다 강하고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 상위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약가인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제약사들의 실적이 더 나빠질 전망이다. 올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이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수십년 동안 제약산업을 먹여 살려왔던 제네릭(복제약)이라는 버팀목이 한 순간에 없어졌다. 하지만 언젠가는 없어질 버팀목이었다. 손쉽게 제네릭을 만들고, 의사나 약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쥐어주며 성장하는 비즈니스모델이 애초부터 오래갈 수 있는
"고객님, 퇴직연금 운용상품을 바꾸는 것은 직접 하셔야 해요. 홈페이지에서 직접 할 수 있어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기자도 지난해 초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가입 초기 퇴직금이 거의 고정되는 DB형(확정급여형)과 운용성과에 따라 달라지는 DC형(확정기여형) 중 고민을 거듭하다 DC형을 택했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자본시장도 성숙해질 것이라는 믿음도 DC형에 기울도록 했다. 정작 일에 쫓겨 가입 1년이 넘도록 운용현황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e메일을 통해 퇴직금 운용내역 보고서를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수익률은 고작 2.02%. 저금리 시대, 은행이자보다 한참 낮다. 운용내역을 살펴보니 예금상품만 3%대 수익을 냈고 5개 이상의 펀드수익률은 처참했다. 삼성그룹주펀드만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고 한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DC형은 근로자가 투자상품을 변경할 수 있다. 늦었지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가입 증권사에 전화를 했다. 투자전문가들
금융감독원의 5월은 어수선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묵직한 현안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내부 사정이 금감원의 어수선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혼란의 중심에 '인사'가 있었다. 4월말 임원 인사, 5월초 국·실장 인사, 팀장 인사 등 '방'이 붙을 때마다 뒷말이 나왔다. 인사 때마다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올핸 소음이 더 강했다. 국장급 인사의 공개 비판까지 있었을 정도다. '푸념'이나 '하소연' 수준을 넘는 강도 높은 비난과 비판이 한 조직에서 오갔다. 근저엔 불신이 깔려 있다. 예컨대 '발탁 인사'로 보느냐, '무리한 인사'로 보느냐의 문제만 봐도 그렇다. 인사에 믿음을 갖고 있다면 '발탁'에 방점을 찍겠지만 아니라면 반대의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의 지금은 후자 쪽에 가깝다. 인사, 조직 운영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데 따른 결과란 얘기다. 인사 책임자의 답답함과 억울함도 적잖을 거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사는 존재할 수도 없다. 그렇더라도 어떤 때는 참신을,
파이시티 불법 인허가 비리 수사가 포스코의 정치권 인사개입 의혹으로 불똥이 튀면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외부활동 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와 다음날 전남 여수에서 개최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7~8일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철강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정 회장은 재계 모임이나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특별한 해외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특히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행사의 경우 포스코가 150억원을 투자해 기업관인 '포스코 파빌리온'을 마련했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했지만 정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회장이 같은 날 서울 대치동 본사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통상 이사회가 오전에 열리고 시간이 1시간여를 넘기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사회 일정 때문에 행사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