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84 건
“우리도 하이닉스 같은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최근에 만난 대우일렉 관계자의 말이다. 하이닉스가 SK로 인수된 이후 일본 반도체의 자존심인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러움이 더 커졌다고 한다. 대우일렉 사람들이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감정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동병상련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닮아 있어서다. 대우일렉은 지난 99년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2000년 1월 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야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01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대우일렉은 반도체와 무선중계기, 신사옥, 방산 등 비주력사업에 이어 카오디오 사업부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매각이 수차례 무산된 것도 ‘닮은꼴’이다. SK하이닉스가 탄생하기까지 세 번이나 매각 작업이 무산됐었다. 대우일렉 역시 2006년 인도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불발됐고 이후 모건스탠리PE(2008년)와 리플우드 컨소시
금융감독원의 조직표를 보면 원장 밑에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이 있다. 부원장은 각각 보험·총괄, 은행, 증권을 맡는다. 부원장보는 부원장별로 3명씩 세부 업무를 나눠 보좌한다. 기획총괄, 소비자보호, 보험, 은행감독, 비은행감독, 검사, 금융투자 감독, 자본시장 조사, 회계 등 업무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헌데 이 '중요한' 임원 자리의 25%가 비어 있다. 부원장 자리만 보면 1/3이 공석이다. 박원호 전 부원장(증권 담당)이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두달이 됐지만 아직 후임 인사를 못하고 있다. 부원장보는 은행담당과 비은행담당의 방이 비어 있다. 비은행담당 부원장보의 방은 빈 지 1년이 다 됐다. 빈 자리의 일은 윗 사람이나 옆 사람, 아니면 아랫 사람이 돌려가며 막는다. 누가 됐건 일만 제대로 처리하면 문제될 게 없지만 뭔가 어수선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자리 잡힌 시스템이라기보다 '임시'란 인상이 강한 탓이다. 조직 전반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빈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정당간 정략 싸움에 정작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책 및 공약 검증은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은 지난달 27일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발표했고, 민주통합당도 3일 의료복지정책을 내놓는 등 간간히 정책 이슈를 끄집어내고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이슈는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등과 같은 정략적 갈등에 파묻혀 사람들의 관심권 밖으로 멀어진지 오래다. 복지정책은 한번 도입되면 다시 물리기 힘들다. 정부가 올해부터 적용한 0~2세 무상보육사례에서 보듯 복지정책은 한번 시행되면 당초 예상보다 소요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여야 모두 이런 현실적인 측면은 간과한 채 장밋빛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나 재원 마련 계획은 뒷전이다. 문제는 쏟아져 나오는 각종 논란에 정신이 팔린 유권자들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침통한 표정으로 의회에 들어선 대통령이 비장한 목소리로 사퇴 의사를 밝힌다. "제 개인적인 문제가 국가 통합이 아닌 분열의 상징이 된 상황에서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저의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어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 박수로 대통령 사퇴를 환영한다. 다름 아닌 '머나 먼' 나라 헝가리 얘기다.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격 사퇴을 표명하며 그 사유로 밝힌 개인적인 문제는 바로 자신의 논문 표절 사실이다.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 1992년 발표한 논문의 80% 이상이 다른 사람의 것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박사 학위를 박탈당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을 비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슈미트 대통령은 "표절 문제와 대통령직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석 달을 버티다 결국 대통령직마저 불명예스럽게 '박탈'당하게 됐다. 언뜻 "뭘 그 정도 가지고 대통령직까지 내놓느냐"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헝가리
최근 미국 월가 최고 유행어는 '머핏'(muppet)이다. '머저리, 멍청이'란 뜻의 이 단어가 새삼 미국 금융가에서 회자되는 건 골드만삭스 런던의 한 임원이 지난달 뉴욕타임스에 공개 사표를 던지면서다. 그는 칼럼에서 "골드만삭스 내부에선 공공연하게 고객을 '머핏'이라고 부르면서 고객의 이익은 뒷전인 채 얼마나 수수료를 뜯어낼 지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고백했다. 우리 식으로 하자면 금융회사 직원들이 '고객님'을 "아, 그 호구? 봉이지 뭐. 수수료는 얼마나 준대?"라고 하는 거다. 당장 파장은 컸다. 골드만삭스는 애써 "한 직원의 비뚤어진 소견"으로 치부하려 했지만 해당 글은 이미 언론과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진 뒤였다. 기사가 나간 지 2시간도 안 돼 한국 골드만삭스에서 전화가 왔다. 회사와 관련된 자료를 보낼 테니 기사에 반영해달라는 것이었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임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과 함께 과거 '골드만삭스가 선호 직장 1위로 꼽혔다'는 등의 설문자료
더벨|이 기사는 04월02일(10:4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정책금융공사와 한국IT펀드(KIF)가 SL인베스트먼트의 무한책임투자자(GP) 자격 취소하고 펀드를 해산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 대표펀드매니저의 후임을 찾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내부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여유가 없었다. SL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조합은 총 7개. 대부분 투자의무비율 60%를 채우지 못해 다른 대표펀드매니저들에게 추가적인 할당이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대표펀드매니저의 부족현상은 비단 SL인베스트먼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펀드레이징(fund raising)이 늘어나면서 신규벤처조합과 신생 벤처캐피탈들이 증가했다. 자연히 대표펀드매니저에 대한 수요도 치솟았다. 반면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길만한 심사역은 부족했다. 벤처캐피탈들이 자체적인 인력 양성을 게을리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벤처캐피탈의 대표펀드매니저와 심사역들은 2000년대 초반 벤처 붐
은행들이 앞다퉈 '상근감사제도'를 없애고 있다. SC금융지주에 이어 올초 하나금융그룹이 상근감사직을 폐지했다. 최근엔 신한은행도 동참했다. 하나금융은 모든 계열사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지금 분위기를 봐선 머잖아 업계 전체에 유행으로 번질 기세다. 상근감사는 감사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외부 인사가 상주하며 경영을 감시하는 제도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힘센 기관의 퇴직인사들이 고액연봉을 받는 재취업 창구로만 여겨진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금융회사 감사가 '낙하산' 시비의 주된 표적이 됐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 감사 논란으로 '몰매'를 맞은 금융감독원이 대표적이다. 급기야 "금감원 출신 감사를 받지 말라"는 금감원의 '선언'까지 이어졌다. 은행들이 하나둘 상근감사제도 자체를 폐기하게 된 배경이다. 여기까진 흐름이 썩 자연스럽다. 그런데 감사업무의 '대체재'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상근감사를 없앤 은행들의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설치가 의무화된
불법 사찰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지난 29일 KBS 새노조의 총리실 사찰 문건 폭로가 도화선이 됐다. 노조는 2619건의 문서 파일을 공개하며, 현 정부가 광범위하게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다. 청와대는 지난 31일 공개된 파일 중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 때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1일에는 "지난 정부에서는 없던 일이 마치 이 정부에서 벌어졌다고 호도하거나 지난 정부 일까지 이 정부에서 했던 것처럼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정부의 구체적인 민간인 사찰 사례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현 정부의 연예인 사찰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지난 정부에서 민간인 사찰 과정에서 불법 계좌추적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양측의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불법 사찰 여부는 법원 판결로 최종 결론이 난다. 정부는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기강 확립 차원에서 사찰을 할 수 있다. 민간인도 공직 비리를 확인하는
영국에 본사를 둔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윈저 위스키 12년산과 17년산을 각각 약 6%씩 인상키로 했다. 회사 측이 설명한 인상 배경은 유가급등에 따른 '물류비 압박'. 위스키 원액을 100% 수입해 쓰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 비용도 이전보다 한결 늘었다는 이유다. 그러나 디아지오코리아는 물류비를 제외한 원가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설명을 꺼렸다. 이미 10년 전부터 숙성시킨 위스키 원액이 최근 농산물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유럽산 위스키는 관세 철폐(매년 5%)에 따른 가격 인하 수혜도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값을 내린 적은 없다. 국내 한 식품업체의 '2011년 사업보고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식품업계가 왜 가격인상에 그토록 목말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업체가 수입하는 원당 가격은 2010년만해도 톤당 60만2000원이었다
터진 입술. 초췌한 표정. 눈 밑에 깔린 다크서클. 헝클어진 옷차림…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둔 지난달 말 강남 지역의 경찰서에서 만났던 한 형사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는 전날 야근을 서고 다시 오후 근무에 나서고 있었다. 의자에 힘을 빼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힘들다"는 말이 불필요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당일 발생한 사건을 물어보는 기자에게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터진 입술'을 힘겹게 움직이며 "저는 모르겠어요. 지금 비상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라고만 반복했다. 까칠한 반응이었지만 그런 그를 결코 미워할 수는 없었다. 핵안보회의가 다가올수록 경찰들의 휴식시간은 줄어들었다. 경찰서부터 지구대·파출소 인력까지 차출돼 순환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남 지역 경찰서들은 총 인력의 절반가량을 이번 핵안보회의를 위해 차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안보회의가 열리기 수십일전부터 회담 장소인 코엑스 주변 등지에서 훈련(FTX)이 열린 것도 경찰들의
"그렇게 편견을 가지고 질문을 하시면 안 됩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여당 추천 한 이사에게 "김재철 MBC 사장이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지난 1월 30일 공정보도 복원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MBC 노조의 파업이 이날로 60일째를 맞았다.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92년 최창봉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최장 파업 기록 52일을 가뿐히 넘어섰다. 뉴스는 물론 예능과 드라마, 총선 선거방송 마저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노사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둘 중 하나가 먼저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재에 나서야 하는 방문진도 노사만큼이나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방문진은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해임안은 방문진 이사 9명 중 5명 이상이 동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이자 자본시장의 심장인 서울 여의도에서 '막장드라마'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4·11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자 정치권은 어김없이 선명성 경쟁에 색깔론 등을 들고 나오며 '시청자'(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공교롭게도 장기 파업 중인 일부 방송사 노조는 "'막장드라마'의 끝을 보고야 말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공정성을 해치는 경영진의 퇴진을 이번에 관철시킨다는 의지다. 여의도 증권가 역시 '막장드라마'가 재방되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28일 11개 종목을 불공정거래한 혐의로 시세조종꾼과 사이비전문가 등 30명을 검찰에 고발한 게 일례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영락없는 '막장'이다. A씨는 상장주식 수가 적고 거래량이 미미한 중소형 우선주를 대상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일반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우선주 투자열풍이 일자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해 40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코스닥업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