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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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에서는 4년간 에쓰오일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다 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전 CEO의 퇴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도가니탕 좋아하구요, 과메기랑 진주비빔밥도 너무 좋아합니다. 김치는 이틀만 안 먹어도 정말 참기 힘든데 사우디로 돌아갈 때 꼭 가져가려고 합니다" 지역별 특산 음식을 줄줄 읊는 수베이 전 CEO는 이미 반은 한국 사람이었다.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그의 경영성과와 한국 생활을 담은 영상물이 스크린에 흘러나오자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 속에서 그는 한복을 입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한국을 이해하려는 그의 이런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2007년 부임 당시 15조2187억원이던 에쓰오일의 매출은 지난해 31조9000억원을 기록해 4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른 나라에 부임하는 CEO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지구에서 1억원 초·중반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소형 오피스텔이 선보인다. 한화건설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조성돼 있는 상암지구에 오피스텔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조감도)를 오는 4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0층, 19~39㎡(이하 전용면적) 897실로 구성된다.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는 상암지구에서 공급이 적었던 40㎡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로, 희소가치가 높아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한화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입주자와 세입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빌트인 전자레인지, 전기쿡탑,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붙박이장, 신발장 등 가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휘트니스 센터와 카페테리아, 세탁물 서비스룸, 무인택배 시스템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상암 오벨리스크엔 소규모 오피스텔이 적용하기 힘든 자주식 주차장(스스로 운전해 주차를 하는 방식)을 갖춰 고장이 많고 이용이 불편한 기계식 주차장(승
더벨|이 기사는 03월26일(10:2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지난 22일 오후 삼성동 포스코센터는 대한민국 예비 창업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창업을 준비 중인 20대 청년들과 이미 몇 번의 실패를 맛본 30~40대 초년 기업가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관심은 3명의 성공한 벤처 출신 경영자들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글로벌 자막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키의 문지원 대표였다. 3인의 성공 스토리는 생생했다. 각자의 창업 계기와 위기 극복 과정 등에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많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3인에게 모두 유능한 멘토와 열정, 도전정신이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자신의 기업을 공개(IPO)하는데 성공한 김정주 대표였다. 그가 내세운 성공의 키워드는 다른 이들과 사뭇 다른 점이
"죄송합니다. 수술 때문에…" 한 신경외과 교수를 인터뷰할 때다. 그 교수는 수술이 늦어져 약속장소에 30분 늦게 나타났다. 게다가 이미 다른 수술이 예정돼 있어 1시간하기로 했던 인터뷰를 30분 만에 끝내야 했다. 짧은 인터뷰가 끝나고 부랴부랴 수술장으로 향하던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는 "손이 이래서…"라면서 머뭇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노(老)교수의 손은 수술약에 절어 샛노랗게 변해 있었고 거칠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수술을 했는지 손이 말해주고 있었다. 약속을 못 지켰던 그에 대한 원망은 이내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의사를 만나면 손부터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환자를 위해 수술만 하며 살아온 그 교수의 손을 보며 느낀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일게다. 최근 포괄수가제를 취재하다가 한 산부인과 교수를 만났다. 포괄수가제는 특정 질병에 통으로 가격을 매기는 지불제도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의사의 행위별로 가격을 매기는 행위별수가제를 기본으로 해 왔다. 포괄수가제
베트남은 강한 나라다. 인류 역사상 베트남만큼 강대국의 침입에 강력한 저항을 펼친 나라도 없다. 몽골제국도 프랑스도 미국도 결국 베트남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자존심도 강하다. 수년전 국내 한 매체가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자의 국제결혼 실태를 성 상품화의 뉘앙스가 묻어나게 보도했다가 곤욕을 치른 게 단적인 예다. 그런 베트남이 자국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사뭇 태도가 다르다. 자존심보다는 적극적 구애를,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동료 기자들과 함께 취재차 베트남을 방문해 느낀 그들의 투자 유치 열망은 대단했다. 물론 여전히 중앙 정부의 고위관료들에게서는 고압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 만난 교통부 차관은 통역이 제대로 안 이뤄지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북쪽지역의 도로망 확충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는 식의 당부는 잊지 않았다. 도움이 절실한 지방정부의 호의는 상상 이상이다.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우리 일행이 밤 9시를 훨씬 넘긴 시간에
"근거 없는 외신 보도에 국내 언론이 함께 움직여서 참 힘들었습니다.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독일 오펠로 생산물량이 이전된다'는 설에 시달려온 한국GM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오펠의 유럽공장 폐쇄가 가시화되며 한국GM 생산물량의 오펠 이전설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국GM은 한시름 놓게 됐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난 2개월 간 '독일 외신 발 소문'이 몰고 온 여파가 작지 않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월 오펠의 본사가 있는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GM이 한국GM 생산라인 일부를 오펠로 이전해 적자에 허덕이는 오펠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 일부 언론이 이를 여과 없이 따라서 보도했다. 하지만 유럽시장에서 오펠이 처한 상황과 GM 내에서 오펠의 위상 등을 감안하면 국내 언론의 이 같은 추종보도는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컸다. 오펠은 연간 50만 대의 생산과잉으로 유럽시장에서 1999년 이후 140억달러의 누적적자를
2007년 3월12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코오롱건설(현 코오롱글로벌)이 분양하는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틀 전부터 밤샘 줄서기를 한 청약대기자가 1만5000여명이나 몰리면서 모델하우스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 청약접수가 중단됐다. 당첨되면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소문이 '청약광풍'을 몰고온 것이다.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사상 4855대1이란 전무후무한 기록과 부동자금 5조3000억원이 몰린 '송도 더 프라우'는 당시 '로또텔'이란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막상 계약 이후 웃돈은 거의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시티'가 '제2의 로또텔'이 될 조짐이 보인다. 썰렁한 수도권 분양시장과 달리 세종시는 청약열기가 계속되는데다 홀로 세종시로 가는 '단신 부임' 공무원들이 거주할 만한 시설이 부족해 소형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당첨만 되면 짭
더벨|이 기사는 03월23일(10:2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가 지난 20일 올해 1차 출자 사업에 참가할 위탁운용사 6곳을 선정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당초 공표한대로 '신설사 제한경쟁 방침'을 도입해 신설 벤처투자사의 투자 기회를 열어줬다. 선정된 6개사에는 설립 2년이 안된 신생사가 5개사나 포함됐으며 1년 미만의 신설사도 2개사가 들어갔다. 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대형 벤처캐피탈이 참여할 때보다 시장의 관심은 낮았지만 신생업체에 투자기회를 준 데다 어느 때 보다도 선정 기준이 투명하고 공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연히 위탁사 선정에 대한 구설과 뒷말도 많지 않았다. 사실 모태펀드가 신설사 위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내놨을 때만 해도 벤처캐피탈사들은 반신반의했다. 위탁운용사를 이미 내정해 뽑는다는 설이 시장에 파다했다. 520억원의 출자액 중 300억원을 중견 벤처캐피탈사 한 곳에 단독 출자하기로
최근 김희애, 이성재 주연의 '아내의 자격'이 종편채널 드라마 중 유일하게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극중 김희애는 아내가 내조를 잘하고 아이 교육만 잘 시키면 바람을 펴도 상관없다는 남편과 산다. 잘 나가는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아이를 명문대에 입학시키며 시댁과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유능한 아내가 드라마에는 여럿 등장한다. 현실은 어떨까. 현실에서 사회적 명망이 높은 소위 잘 나가는 남편과 사는 아내 중 드라마를 초월하는 '아내 종결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서 남편이 등에 업고 다녀도 모자랄 만한 아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 고위공직자의 아내가 모 코스닥 상장기업에 투자해 1년 남짓 동안 12억 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월경만 해도 1주당 4000원대에 불과하던, 전문가들도 생소한 종목을 총 5만여 주나 사들인 아내는 주가가 2만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한 덕에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20년간 주식투
"우리가 왜 굳이 그런 리스크를 안고 대출을 해야 합니까."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서민금융 현장 점검에서 만난 원주의 한 상호금융회사 대출 담당 부장의 말이다. 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의 경우 보증료율이 85%로 부실이 나면 대출의 15%를 금융회사가 떠안아야 하는데, 굳이 대출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회사들은 6~10등급 또는 연소득 2600만원 이하의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인 '햇살론'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 수요 부족과 함께 취급회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실적이 급감한 상태다. 간담회에서 상호금융회사 관계자들은 "신용등급이 하위에 있는 계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하는데 리스크가 크다", "대손 때문에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보증료율을 기존 85%에서 100%로 올려달라는 건의도 잇따랐다. 보증 100%를 받아야 대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서민금융에 대한 상호금융회사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 씁쓸함을
더벨|이 기사는 03월21일(11:5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티웨이항공 매각은 비딩(bidding, 경쟁입찰)으로 진행됐다. 현 최대주주인 신보종합투자가 자체 정상화를 노렸지만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이를 강행했다. 경쟁 입찰은 매각 수익의 극대화가 핵심이다. 예보는 인수의향서(LOI)도 받지 않고 서둘렀다. 기존에 작업 중인 토마토저축은행2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6곳이 참여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외형상으로는 흥행이 예상됐다. 매각 대상 지분과 관련해 딜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예보는 티웨이항공 일부 지분을 가진 예림당에 동반매각권(태그얼롱)을 제공했다. 해당 주식은 어디까지나 예보의 영향력 밖에 있었다. 별다른 명분 없이 동반 매각하는 것은 예림당의 투자금 회수를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꼴이었다. 무엇보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의 인수 후보로 나선 상태였다. 경쟁 후보로선 신보종합투자 보유 지분에 예림당의
(전주=뉴스1) 박원기 기자= "한명숙측에 돈을 줬다. 정치가 참 더럽다." 전북 전주 완산을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 모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꺼낸 첫 마디이다. 그는 한명숙 대표의 최측근에게 2억여원의 돈을 건넨다는 의혹이 불거져 최근 검찰이 전격적으로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까지 했다. 정치와 돈의 역학관계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철저히 부인한다. 그러나 한 대표의 측근은 앞서 한 주간지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하지만 당사자인 박씨는 자신이 돈을 줬다고 말했고 이 의혹이 총선국면의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물론 한명숙 대표에게 직접 준 것은 아니다. 그 측근이다. 그러나 측근을 보고 돈을 건네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박씨와의 통화는 그가 전주 완산을 민주통합당 컷 오프에서 2배수 압축에 오르지 못한 날이었다.사실 그는 한명숙 대표와의 끈끈함을 내세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