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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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최근 한 유통회사 임원은 긴 한숨과 함께 속내를 털어놨다. 정치권이 대형마트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지나치게 표심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회들이 속속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하는가하면, 중소도시에 대형마트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법안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이미 신규 출점에 까다로운 제약이 많았다. 오죽하면 증권가에서 "대형마트는 이제 국내 성장성은 한계에 도달했다"라는 분석이 나올까. 그런데도 연일 정치권에서 대형마트를 옥죄기 위한 규제들이 논의되는 것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대형마트 사업의 최대 리스크로 '유럽 금융위기'도, '내수 소비 침체'도 아닌 '선거'를 꼽았다. 여기에는 선거를 앞두고 생색내기식 포퓰리즘 정책이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다. 전혀 근거 없는 우려는 아니다. 2000년 16대 총선 한해 전인 1999년 하반기에는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규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는 지난달 말부터 '차이나' 섹션이 별도로 꾸려졌다. 1843년 창간 된 이 잡지가 특정 국가에 섹션을 할애한 건 1942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의 부상과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와 닿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제적 슈퍼파워 국가가 됐고, 군사력에 있어서도 미국을 불안하게 할 만한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고 서문을 열었다. 지금 접하는 ‘슈퍼파워’ 중국은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불과 20년 전만해도 중국의 경제가 이렇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미국을 견제할만한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힘들었다. 중국은 1970년대부터 군사비 지출비중을 급격하게 줄이고, 1970년대 말 미국 등 서구 국가에 수 천 명의 과학자들을 파견하는 등 경제성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1989년 천안문 사태로 중국은 큰 난관에 봉착한다. 천안문 사태 무력진압으로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고, 국내 보수파
자유무역협정(FTA)이 다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외교통상부가 한중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공청회를 오는 24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어 중국과의 FTA 협상이 본격 개막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중국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만나 FTA 협상 국내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한지 한 달 만이다.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한미 FTA 폐기를 선언하며 맞불을 지르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8일 "올해 대선에서 집권하면 한미 FTA를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 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올해 선거 국면에서 한미 FTA 폐기를 정치 쟁점화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중 FTA 협상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의 FTA가 너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오해를 해소하는데 주력했
"솔직히 아쉽죠, 아예 제안조차 받지 못했으니…." 최근 막이 오른 웅진코웨이 매각 '딜'을 놓고 국내 증권사 IB(투자은행)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번 매각은 1조5000억원 규모로 IB업계에선 하이마트에 이어 또하나의 '잭팟'으로 간주된다. 웅진그룹은 윤석금 회장의 '용단'으로 매각방침을 공표하자마자 주간사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를 JP모간,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에 발송했다. 매각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7일 이들은 이미 인수구조 등에 대한 PT(프레젠테이션)까지 마쳤는데 그 다음날 골드만삭스가 단독 주간사로 선정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아이마켓코리아(IMK)와 하이마트 등 웅진코웨이 사업모델과 유사한 회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자문한 경험을 샀다"고 설명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매각절차를 두고 웅진의 사정이 그만큼 어려운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자금이 급한 곳일수록 인수자를 빨리 찾아주는 모집능력을 중시할 수밖에
예전에 스웨덴의 고교 졸업식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졸업생들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트럭 화물칸에 올라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샴페인을 마시며 춤을 췄다. 시끄러운 트럭이 시내 도로를 질주하고 교통정체를 일으켜도 이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스웨덴의 낯선 졸업식 풍경이 부러운 것은 중·고교 졸업식장에 경찰이 배치된 우리나라 풍경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7일부터 학교 졸업식 뒤풀이 집중단속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내 중·고교 55개교에 경찰관이 배치된 것을 시작으로 8일 156개교, 9일 292개교에 서울시내 방범순찰대와 지역별 지구대 경찰관이 배치된다. 15일엔 초등학교 536개교에 졸업식이 몰려있다. 학교당 3~5명만 어림잡아도 하루 수천 명의 경찰인력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어 졸업식에서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을 던지면 '폭행', 알몸상태로 기합을 주면 '강제추행', 알몸촬영이나 동영상을 유포하면 '성폭력특별법'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의 7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한은법 제13조1항) "총재는 제1항(금융통화위원회)의 규정에 의한 위원 중 결원이 생긴 경우에는 '지체 없이' 당해 위원의 추천기관에 대해 위원후보자의 추천을 요청해야 한다.(한은법 시행령 제11조) 금통위원 선정과 관련해 한국은행법 13조와 시행령 11조에 명시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금통위가 벌써 2년 가까이 6명의 위원으로만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월 박봉흠 위원이 퇴임한 뒤 한 자리가 줄곧 빈 상태다.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부총재 외에 기재부장관과 한은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추천하는 각 1인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총재는 대한상의 몫인 박 위원 자리가 비자 '지체 없이' 추천을 요청했지만, 임명권자(청와대)가 후임자를 선정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지체 없이'가 2년이 다 돼 가는 것이다. '금통위 6인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3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정비사업 신 정책 구상'을 내놨다. 재개발·재건축구역을 쉽게 해제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뉴타운 출구전략'이다. 주택정비사업지로 지정됐지만 사업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뒤 주민 30% 이상이 반대하면 구역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해제 여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뒤엉킨 모습이다. 해제를 반기는 입장은 이렇다.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 증측, 신축, 개축 등 건축허가가 제한되기 때문에 장기간 사업이 표류 중인 구역의 경우 재산권 행사 제약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 노후주택의 경우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고 비가 새는 등 주거환경이 극도로 열악하더라도 간단한 수리조차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역해제를 통해 건축행위 제한을 풀어주길 기대한다. 보유한 집을 헐고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원룸을 지어 임대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는 주장도 있다. 문제는 투자목적으로 집을
"대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규정하는 경제민주화기본법을 만들겠다" 지난 2일 만난 새누리당 관계자는 4·11 총선 공약과 관련해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집권 여당이 대기업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내용으로 다음 날 바로 주요 언론에 기사화됐다. 당장 대기업들이 진의 파악에 나서며 긴장해야 했다. "경제민주화기본법은 반(反)재벌법으로 비칠 수 있어 제정하지 않기로 했다" 7일 같은 당 관계자가 대기업 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란 설명과 함께 전한 말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 180도 다른 입장이 나온 셈이다. 혼선 그 자체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에서든 분과에서든 공식 논의되지 않은 사항들이 발표되는 것이 굉장히 걱정된다"고 했을까. 설익은 공약이 발표되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니 "개인 의견이든 개별적 모임 의견인지를 명확히 해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말 그대로 정치권의 '지르기 식' 총선 공약 발표
# 강북 A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H씨(32)는 요즘 '신당동 떡볶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2009년 여름 한국에 처음 온 직후 동료교사와 함께 한국 문화를 음식으로 배운다는 차원에서 먹어본 떡볶이에 '꽂혀버린' 것이다. 얼마 전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혼자 가서 2인분어치를 다 먹어치웠다고 자랑할 정도다. 평소 한류 드라마를 빠트리지 않고 챙길 정도로 'K-컬쳐'의 팬인 그는 "맵지만 달달한 떡볶이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외식 기업들의 화두는 세계화다. 한식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상상 이상이다. 한식을 경험해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놓는 평가를 보면 호평 일색이다. 명동과 삼청동 일대 길거리 음식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연간 수 십 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마카오 성 바울 성당 앞 육포거리처럼 우리 한식 혹은 길거리 음식도 관광명소로 키울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 또 이탈리아 음식 피자가
㈜한화 기획실 공시 담당자는 3일 한국거래소(KRX)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저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형을 했던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으니 공소장을 보내달라" 놀란 ㈜한화 기획실 직원들은 거래소의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다시 살펴봤다. 그리곤 지난해 4월부터 새롭게 시행된 규정을 찾아냈다. 대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횡령·배임에 대한 검찰 기소가 있는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1월29일 김 회장 등 관련 임원 3명이 ㈜한화에 대해 899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공소를 제기했다. 규정상 한화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했다. 10대그룹 주력사가 횡령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사태는 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초고속으로 마무리됐다. 거래소는 단 이틀 만에 검토를 끝냈다. 실질적인 거래정지도 없었다. 그리고 거래소는 ㈜한화
더벨|이 기사는 02월03일(10: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1일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는 2012년도 수시 출자 운용계획을 공고했다. 중진계정 700억원 안팎을 출자해 자조합을 어떤 식으로 선정할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제안서 접수는 매월 7일 이내, 운용사 선정은 매월 21일 이후에 이뤄진다. 출자 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수요자가 제안하는 300억원과 모태펀드가 다른 유한책임투자자(LP)와 매칭 하는 400억원 등이다. 매칭의 경우 세컨더리조합과 해외진출, M&A조합 등 주로 규모가 큰 곳에 출자할 예정이다. 문제는 수요자 제안 출자에서 발생한다. 우선, 주요 투자 대상이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다. 공고를 살펴봐도 "정책적 목적과 시장 수요에 적합한 분야로 운용사가 창의적으로 제안한다"는 내용뿐이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초기 기업, 해외진출을 노리는 벤처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라
정부가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를 위해 '공모형 PF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일 첫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공모형 PF사업은 공공기관에서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출자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를 말한다. 전국적으로 총 31개 사업에 81조원을 웃돈다. 대부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답보상태에 빠졌다. 보다 못한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자는 자리를 주선했지만 현재로선 반응이 미지근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민간회사 관계자들의 질문을 보면 여실히 드러났다. 대부분 "조정안을 제시하면 정부가 구속력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느냐"가 요지였다. 해당 사업에 대한 민간기업의 조정안을 받아들여주지 못할 바에는 하나마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정부는 이해관계자의 한 축인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다.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