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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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매칭 그랜트 방식. 회원이나 고객, 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도 동일한 금액만큼 출연해 기부하는 형태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회사에서 기부하려던 금액이 1000만원인 경우 일대일 매칭 그랜트방식을 도입하면 기부금은 두배가 된다. 또 기부금이 적든 많든 나누는 손길은 수백배가 될 수 있다. 연말 따뜻한 마음이 수백배로 확산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기부금 모금 형태도 다양해졌다. 현금도 받지만, 최근에는 회사들이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포인트, 공연비, 세미나 참가비 등을 기부금으로 전환한 뒤 그만큼 회사가 더 출연해 기부금을 전달한다. 나눔은 항상 좋은 일이다. 나눔에 있어 적고 많음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 적든 많든 나누지 않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좋다. 기념사진 찍기용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런데 요즘 일부 금융사들의 기부활동 관련 홍보내용을 보면 보여주기식이 너
"실적은 두말할 것도 없고, 현재 진행되는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해줄 수 없습니다."(스마트폰 부품업체 IR 담당자) 잘 나가는 스마트폰 탓에 관련 부품업체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최근 다양한 LTE(롱텀에볼류션)폰을 출시하면서 이들 부품업체의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도 좋아지고 주가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도 이들 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 업체는 IR(기업설명)에 매우 소극적이다. 스마트폰 생산업체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는 더욱 심하다. 애널리스트나 기자들이 시장에서 어느정도 알려진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져도 '묵묵부답'이다. 한 대기업 매출비중이 전체의 80%이상 되는 한 부품업체 IR 담당자는 "회사의 사업내용이나 실적에 대해 속시원하게 설명을 해줄 수 없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까지 한다
평소와 다름없던 지난 19일 점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뜻밖의 소식이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주식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절대권력자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의 앞날은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건설업계도 건설·부동산경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는데 분주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당장 건설·부동산시장에 변화를 주진 않겠지만 앞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모범답안'을 넘어서진 못했다. 차제에 건설업계도 단기적 영향을 점검해보는 수준을 넘어 대북 정책관을 점검해보는 게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개방되면 건설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역으로 추론해보면 답은 명확해진다. 평화적 통일을 전제로 하면 건설업계는 특수를 누릴 수 있다. 4대강사업과 비교도 안될 대규모 토목과 건축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적어도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돼 북한의 건설과 개발사업에 한국 건설사들이 참여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북한내 주요 광물의
지난 17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영하 10도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회장이 엄수됐다. 발인에 이어 진행된 영결식에서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조정래 작가 등의 조사가 낭독됐다. 박 회장과 막역한 친구 사이였던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읽었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의 조전도 대독됐다. 이처럼 쟁쟁한 인사들이 나서서 '철(鐵)의 사나이'를 애도한 것은 그가 남긴 업적이 우리나라에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만 고인이 그토록 애정을 쏟아 설립하고 키운 포스텍(전 포항공대) 측에서 조사를 낭독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 명예회장은 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철의 사나이'가 내 별명이지만 나 스스로는 '교육혁명가'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교육에 열정을 쏟은 그였기에 더욱 그렇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 그의 지론이었던 '제철보국'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교육보국'이라는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2009년과 2010년. '고작' 1년이지만 은행 입사자에겐 하늘과 땅 정도로 느껴진다. 2010년 입사자의 연봉은 2009년 입사자의 80%에 불과하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1000만원 가까이 된다. 올해 입사한 이들도 같은 처지다. 금융권 고임금 논란에 대응하겠다며 정부가 '계획 없이' 임금에 손을 대 나온 작품이다. 금융 공기업이 총대를 멨고 시중은행도 흉내를 냈다. 계약직이나 비정규직도 아닌 정규 채용인데 이런 '차별'을 받으니 위화감도 이만한 게 없다. 불만뿐 아니라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자 결국 정부가 손을 들었다. 사실상 '원상회복'으로 방침을 세웠다. 2년 전처럼 금융 공기업이 앞장섰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금융감독원 등의 임금 조정안을 의결했다. 소급시점은 지난 7월이다. 그런데 기준이 명확치 않다. '지침'이라면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하라는 정도다. 올해부터 하긴 해야겠는데 1월까지 돌리기 부담스러우니 '하반기'부터로 타협했다는 후문이다
학부모 이모씨(59·서울)는 고3이 되는 막내아들의 대학입시 전략을 듣기 위해 얼마 전 한 사설 입시기관의 설명회를 찾았다. 그러나 이씨는 난수표 같은 대입전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이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영어와 한글이 뒤섞인 뜻도 알 수 없는 전형들이 수천 개라는데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현재 대한민국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입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올해 대입전형 수는 수시와 정시를 합쳐 3300여개에 이른다. 한 사립대 관계자가 "우리도 정리된 책자를 보지 않고는 모두 알지 못 한다"고 고백할 정도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시보다는 정시가 '대세'인 구조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 대 중후반 들어 수시모집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서울대는 내년 입시부터 전체 입학정원의 약 80%를 수시에서 뽑겠다고 밝혔다. 수시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 같은 계량화된 수치에 의존한 평가를 지양하고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대폭 하향 조정하고 사실상 준(準)비상경제체제를 선언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9월 예산안을 제출할 때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 4.5%를 3개월 만에 0.8%포인트나 낮췄다. 뿐만 아니라 유럽 위기 진행 상황에 따라 추경 예산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많은 부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마저 '위기'를 공식 인정한 것이 적절한 선택이었는지를 놓고 뒷말이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게 될 때 나타날 부작용(그는 '신뢰의 세금'이라고 했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정부마저 "어렵다"고 인정할 경우 '위기의 자기실현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한 정책 당국자는 "신뢰의 세금은 줄였을지 모르지만 정부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희망보조금'도 없애 버렸다"고 표현했다. 어쨌든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로 확정됐다. 이제는 정부 표현대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리
17,18일 이틀간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내내 위안부 문제의 우선적 해결을 촉구했지만 노다 총리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다 총리는 한발 더 나가 우리 측에 '평화비' 철거를 요청하는 바람에 정상회담 치고는 이례적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법 이전에 국민 정서 감정의 문제 인 만큼 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연세가 많아 몇 년 더 있으면 모두 돌아가실 수 있다"면서 "일생의 한을 갖고 살던 할머니들이 이대로 돌아가시면 양국에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간곡히 말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당초 이번 회담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일 정상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자는 '셔틀외교'차원에서 성사된 것이다. 그렇기에 자유무역협정
얼마전 주부 A씨는 대형마트에 생수를 사러 갔다가 잠시 멈칫했다. 얼핏 보고 분홍색 라벨에 하얀 산(山) 그림이 트레이드마크인 프랑스산 '에비앙'을 집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8.0'이었던 것. 에비앙을 평소 즐겨 마신다는 A 주부는 "다른 업체도 아니고 에비앙을 수입해 판다는 업체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 같아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에비앙 측에서 왜 가만 놔두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의아했다. 국내 1위 음료업체 롯데칠성 이재혁 대표의 경영 행보가 요즘 업계에서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1위'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미투 마케팅(Me Too·인기 경쟁 제품에 편승해 모방하는 것)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롯데칠성은 '아침헛개'와 '황금보리'라는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다. 바로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 및 웅진식품의 '하늘보리'와 맛은 물론 이름까지 비슷해서다. 롯데칠성은 "이미 준비해 온 제품"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최근 서울중앙지법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는 법정에 앳띤 10대 소년 한 명이 두 명의 사복경찰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 나이에 비해 믿기지 않을 만큼의 흉악범죄를 저지른 이 소년은 법대 위 재판장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아마도 법복을 입고 법대 위에 앉아있는 재판장이 학교의 '꼰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이 모습을 본 재판장은 그때부터 안경을 고쳐쓰고 소년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재판장은 소년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경찰로부터 영장 청구의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이어 변호인과 본인 진술을 들은 재판장은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얼굴도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앞으로 긴 인생을 어떻게 살려고 하느냐. 인생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 잘 생각해봐라."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 소년은 마치 몇 년이라도 참았을 법한 울음을 터뜨렸다. 통곡이었다. 재판장의 말 한마디에 소년은 세상과 쌓았던 높은 담장
한국거래소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 잇따라 증시 시스템 수출을 성공시키고 있다. 일본 동경거래소와는 세계 최초로 증시 간 교차거래를 성사시켰다. 중국 상하이거래소와는 30~50개 기업을 교차 상장하는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해외 대형 거래소들의 눈에는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고, 상장되지 도 않은 거래소가 상장사들을 관리하는 모습은 '기형적'이다. 해외 거래소와 합작 사업을 추진하다가 '비상장'이 문제가 돼 무산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선진 증시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한국형 증시를 보급하고 있는 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가속이 붙을 수록 내실도 다져지고 있는지,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는 없는지 돌아볼 필요성도 커진다. 일본과의 교차거래는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양국 투자자들의 상대국 시장과 기업에 대한 접근도가 극히 낮은 상태에서 교차거래시스템만 갖춘다고 해서 실질적인 효과를
2011년은 선진국 경제의 '수난의 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에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유럽은 국가채무위기로 곤욕을 치르면서 역내 경제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렸다. 반면 신흥국 경제의 대표 주자인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조정 능력을 무기로 큰 위기 없이 연착륙에 다가갔다. 이런 모습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시작된 '파워 시프트'가 가속화되고 있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신흥시장은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던, 선진시장은 체면을 구겼던 2011년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위기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보면 여전히 신흥 경제가 취약한 면이 많아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신흥국들은 유럽 위기 영향에 일제히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서둘러 부양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경기회복에 들어가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역시 수많은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부흥'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