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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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폭로가 된 사안이라 이 부분에 대한 혐의를 입증해야 과락을 면한다"(10월) "이 정도면 낙제점은 면했다고 생각한다"(12월) 이국철 SLS그룹 회장(48)이 지난 9월 폭로한 정권실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의 말이 2달만에 바뀌었다. 수사 초기 이 회장의 무차별 폭로와 이로 인해 제기되는 의혹들로 수사팀은 밝혀야할 과제만 있던 상태. 수사팀 관계자는 "폭로가 있었다곤 하지만 부정확하고 믿을 수 없는 내용이 많아 사실상 처음부터 수사한 것과 다름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검찰은 한차례 구속영장기각 후 추가수사를 통해 이 회장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1)을 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이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과락은 어느 정도 면한 셈이다. 현재 이 회장의 정권로비수사는 처음 제기된 의혹을 넘어 새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최근 검찰은 이 회장의 청탁을 전달한 혐의로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씨(42)와 이 회장 측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상득 한나라
'강남 집부자에게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화끈하게 풀린 부동산 규제 빗장', '부자 감세의 완결판', '부동산 투기꾼에 다시 달아준 날개'…. 정부가 지난 7일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주거안정 방안'(12.7대책)을 발표한 직후 부동산시장에선 다양한 수식어가 쏟아졌다. 올 들어 6번째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투기과열지구 해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 부과 유예 등 마지막 카드로 알려졌던 '다주택자'와 '강남권'에 대한 규제를 푼다는 소식에 수년째 잠잠하던 시장은 술렁거렸다. 강남권 일부 재건축아파트의 발 빠른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신규분양아파트와 미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상담 전화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는 강남3구, 다주택자 등 부동산시장 핫 키워드가 포함된 대책이어서인지 앞서 발표된 5차례 대책 때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파장이다. '12.7대책'이 본격 시행
올 한 해 LG전자의 행보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도발적인 비교광고도 마다하지 않은 게 단적인 예인데, 그만큼 실적부담이 컸다는 방증이다. 올 2월 "지난해 출시된 셔터글래스 방식은 안경에서 3D를 구현하는 1세대 기술로 완벽한 3D TV가 아니라 '레디 3D TV'"라며 삼성전자를 향한 포문을 연 게 신호탄이었다. LG전자는 2개월 뒤 편히 누워서 3D TV를 보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며 3D TV 기술논쟁에 불을 지폈다. 다분히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어 6월에는 '소니와 삼성은 2D TV에나 집중해라'는 카피를 담은 광고를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 LTE' 발표회장에선 "'갤럭시S2'는 계란프라이할 때나 써라"고 언급하는 등 공세적이었다. 이때 '갤럭시S2'와 '옵티머스 LTE'에 버터를 올려놓고 직접 녹여보는 실험장면을 방영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정수기광고를 통해 "
"이상한 승리는 있어도 이상한 패배는 없다." 일본 프로야구 명장 노무라 감독의 명언 중 하나로 운 좋게 이기는 경기는 있을 수 있어도 이유 없이 지는 경기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보면 지금까지 '이상한 승리'를 해온 듯 하다. 15년의 짧은 역사 동안 게임 산업은 매출 7조 원대, 수출 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게임은 가장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이자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이상한 승리인 이유는 게임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게임은 여전히 사행성, 중독성 논란으로 규제 대상에 더 가깝다. 지난 달 시행된 셧다운제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게임이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예방하고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를 만든다는 취지에는 업계도 공감한다. 하지만 성인 이용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 외국 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은 시행 전부터 논란이 됐다. 또 셧다운
1991년 출범 당시 하나은행은 여러 은행에서 온 '용병'들의 집합체였다. 신한은행 출신으로 은행장까지 오른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그 때 합류했다.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지만 창립 당시 하나은행 전략·기획 담당 파트엔 외환은행 출신이 특히 많았다고 한다. 전략기획부는 사람으로 치면 몸통을 제어하는 '브레인'이다. 당시 금융권 우수 인재의 산실이 엘리트 집단으로 통하던 외환은행이었음을 보여주는 실례다. 그로부터 꼭 20년이 지난 2011년.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로의 피인수를 앞두고 있다. 연내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가 가려지고 내년 초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를 거치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된다. 그럼에도 외환은행 직원들은 여전히 뿔이 단단히 나 있다. 벌써 1년째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을 '밥그릇 싸움'으로 몰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단 외환은행 특유의 자부심 강한 조직문화나 정서적 거부감이 더 큰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
최근 맥주가격 인상 추진 및 철회를 둘러싼 오비맥주의 최근 행보에는 '알쏭달쏭'한 여운이 한둘이 아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 코너의 등장인물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이라도 나서서 한번쯤 애매한 것들을 정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다. 우선 오비맥주가 이번에 정말 가격 인상을 할 의지가 있었는지, 아니면 이번에는 내년이후 가격인상을 위해 국세청의 '면죄부(?)'를 얻는 수준에서 가격 인상 시늉만 한 것인지 석연치 않다. 오비맥주 측에서야 당연히 펄쩍 뛰겠지만, 오비맥주의 이번 행보에는 왠지 '잘 짜놓은 한편의 각본이 있는 것 같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오비맥주의 주장대로 최근 2년 새 원재료인 맥아 값은 58%나 오르고, 알루미늄 캔 원재료 값은 25%나 올랐다고 하자. 기름 값이며 인건비는 또 얼마나 올랐는가. 그 원가부담을 고스란히 오비맥주 스스로 감내했다면 오비맥주의 실적은 매우 부진했어야 한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원부재료 값이 그렇게 많이 올랐다
맥주 값이 오를 '뻔' 했다. 오비맥주가 정부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2년여 만에 가격 인상을 강행하려다 보류했다. 유난히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 술값을 안올린다니 일단 다행이지만, 이번 소동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뒷맛은 영 씁쓸하다. 올 들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물가가 줄줄이 상승했지만 주류는 예외였다. 맥주는 2009년 말 2.5%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 같은 가격이다. 소주는 더하다. 2008년 말 5.9% 오른 이후 3년째 가격이 제자리다. 주류업계가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주류면허권을 쥔 국세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식품과 달리 소주와 맥주는 가격을 올리려면 국세청과 사전 조율을 거쳐야 한다. 소주와 맥주는 판매 여부와 상관없이 출고되는 순간 주세(출고원가의 72%)와 교육세(주세의 30%), 부가세(공장공급가의 10%) 등 관련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국세청이 가격 인상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국세청이 이른바
"200여명의 농성자 중 해고자나 휴직자는 3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금속노조나 민노총 등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옥쇄파업 당시 쌍용차를 파국으로 몰아간 그 사람들입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임금을 반납해가며 간신히 버텼지만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지금 타격을 받으면 쌍용차의 미래는 절망적입니다." 지난 7일 금속노조 등이 쌍용차 휴직·해직자 복직을 명분으로 '희망텐트촌'이라는 이름으로 평택공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한 데 대해 쌍용차 임직원이 보인 반응이다. 쌍용차는 2009년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과 함께 장기간 '옥쇄파업'을 하면서 공장 가동 중단, 영업망 붕괴,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법정관리까지 경험했다. 2007년 5%였던 쌍용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9년 2만2189대를 파는데 그치면서 1.6%로 떨어졌다. 회사가 이처럼 존폐의 기로에 서자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했고 2010년 임금단체
"시장을 기껏 만들어놓고 없애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최근 금융당국이 파생상품 관련 대대적인 규제안을 내놓은데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은 장내옵션과 주식워런트증권(ELW), FX(외환)마진 등 파생상품 시장의 투기성을 억제하고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마련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손실을 입기 쉬운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 투기성 거래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공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거래를 축소시켜 이를 달성하겠다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일관성이 없는 규제라는 지적이다. 장내 옵션 거래 승수를 1계약당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해 소액투자자를 시장에서 내쫓을 경우 풍선효과로 ELW 시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ELW 규제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ELW 규제도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을 스프레드(매도
"1년 농사지은 게 한순간에 날아간 기분이에요."(KT 직원) 8일 오전. 예정대로라면 이날은 KT가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 전략을 발표하는 날이다. 하지만 이날 KT 직원들은 새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설레임 대신 허탈함에 사로잡혔다. 올 들어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2세대(2G) 서비스 중단 계획이 전날(7일) 종료시간 6시간을 앞두고 법원이 이용자들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보류됐기 때문이다. KT는 가입자가 적은 2G 서비스를 종료해 그 주파수를 4G 서비스에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법원은 기업 논리 보다는 소수의 이익에 무게를 두고 이용자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삼수만에 어렵게 얻어내면서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건만, 그야말로 KT에는 '날벼락'이었다. 방통위도 당황했다. KT의 2G 종료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기사를 미리 준비했던 기자들은 황급히 기사를 다시 써야 했다. KT는 즉각 항고
인구 700만명에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만 한 나라. 게다가 국토의 4분의1이 알프스산맥이어서 수력이외에 별다른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강대국에 둘러 싸여 수많은 외침에 시달려야 했던 나라. 그럼에도 1인당 국민소득 7만달러의 부자나라. 바로 스위스다. 기본 조건만 보면 우리나라 보다 딱히 좋을 것도 없지만 스위스인들은 세계 최고의 부를 일궜다. 척박한 환경을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부가가치'의 창출이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산업은 금융, 제약·바이오, 정밀기계, 화학, 관광 등이다. 이들은 평범한 상품에 '지식'과 '기술'을 입혀 가치를 만들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이들이 만든 바이오의약품, 시계 등을 사는데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가치를 지닌 상품이기 때문이다.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스위스 기업 중에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회사 로슈가 있다. 로슈의 연간매출 65조원의 상당 부분은 연간 치료비 수천만원에 이르
"낱개로 파는 편의점하고 박스에 담긴 할인점 물건을 같이 비교하는 것이 맞습니까?" "포장에 담긴 종합선물세트 중 하나만 꺼내 유통기한만으로 가격을 매기는 격입니다." 생명보험사들의 볼이 나와 있다. 공개적으로 꺼내지는 못 하지만 불만도 많다. 지난 5일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의 '변액유니버셜보험 회사별 상품비교' 발표가 있은 뒤의 일이다. 금소연의 이같은 발표는 최근 수년간 몇차례 있었지만 올해는 장소와 뒷배경이 특별했다. 금소연은 자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명기했다. 실제로 생보사들에 대한 담합 조사로 공포의 대상이 된 공정위는 변액보험 평가와 관련해 발표장소 제공뿐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도 했다. 금소연의 조사결과는 중소형사들이 상품의 가격경쟁력과 수익률 면에서 앞서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항변처럼 의문은 남았다. 보험사들은 금소연의 수익률 비교는 각사 변액유니버셜 보험상품에 편입된 10여개의 펀드 중 하나를 임의로 골라서 적절치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