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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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이 넘는 연봉에 기관 내 '넘버2'의 위치. 업무강도는 낮고, 책임과 의무도 적은 직업. 그래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넘버1' 기관장마저 부러워하는 자리." 공공기관 비상임감사의 문제를 지적한 '낙하산 타고 온 '청달' 비상임감사의 횡포'에 이어 공공기관 감사제도 전반을 분석한 '나는 공공기관 감사다'를 취재하면서 직면한 대한민국 공공기관 감사의 자화상이다. 실제 공기업 사장은 매년 기관장 평가를 받고 있고,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감사는 아무 일 하지 않은 채 놀며 지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오히려 가끔 인맥을 활용해 정치권과 정부 부처에 소속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주기만 하면 그걸로 '월급 값'을 다 했다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권한과 혜택은 다 누리면서 책임질 일은 없으니 '신도 모르는 자리'라는 별칭이 과하지 않다. 공공기관 감사는 국민의 '혈세'로 활동하는 '감시자'다. 오직 감사만이 기관장과 같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나도 상고 출신"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 금융권이 화답하고 있다. 정부 움직임에 민감한 은행권의 동작이 민첩했다. 은행권은 앞으로 3년간 2700여명의 고졸 행원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수를 뺏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업계도 부랴부랴 지난달말 '학력인플레' 해소를 위한 고졸채용 계획을 내놨다. 향후 3년간 약 1063명을 신규 채용키로 한 것. 전체 채용인원의 12.2% 수준으로 지난해(4.71%)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고졸 사원 채용을 늘리는 거야 환영할 일이지만, 정치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한 '시늉내기'로 끝나지 않을지 염려도 없지 않다. 대부분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은 고졸 신입사원을 뽑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인원과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기존 채용 계획은 그대로 진행하지만 추가 계획은 미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단 숫자를 내라고 해서 냈지만 숫자가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채용될 고졸자들의 처
방학이 되니 딸내미와 영화관을 자주 간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찾게 되는 게 극장 매점. 그런데 가격에 움찔한다. 팝콘이 4000~5000원, 탄산음료가 2500원이나 한다. 팝콘 하나에 음료수 2개를 주문하면 영화 성인표(9000원)값을 넘어선다. 한때 극장 입구에는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밖에서 음식물을 들고 오면 극장 검표 직원들이 이를 제지했던 기억도 있는 터라 극장 매장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외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도록 시정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극장의 주 수입원이 영화관람이 아닌 매점에서 나온다는 게 극장가의 통설이다. 멀티플렉스 영환관 매점의 경우 통상 관객 한명 당 1000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시네마통상의 경우 지난해
"'SM5'는 자동차 수리비 할인 안해주나요?" 지난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침수피해를 당한 한 'SM5' 운전자의 문의였다. 'SM5'를 생산해 판매중인 르노삼성의 차량 점검서비스가 다른 완성차업체와 비교할 때 미약하다는 언급이기도 했다. 현대차·기아차·한국GM·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이미 장마철 무상정비서비스를 운영해왔고 자차보험에 들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30~50%대 수리비 할인행사도 준비했는데 르노삼성은 무상정비 수준에 그쳤던 것. 그는 "9년 연속 서비스 고객만족도 1위를 자랑해온 르노삼성답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르노삼성답지 않은 일은 또 있다. 수년째 부산의 개인택시 기사들이 택시용 'SM5 뉴임프레션 LPLi'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해왔지만 르노삼성은 "내용을 파악중"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는 사이 르노삼성의 대응에 불만을 품은 택시기사들은 3일부터 부산의 르노삼성 사업소에서 농성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물론
"가장 기분 나쁜 건 나를 보험사기꾼 취급한다는 거죠." 카드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지인이 최근 목발을 짚고 나타나 보험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의 불만은 이렇다. 우선 보험금을 받으려고 전화했더니 담당자가 바뀌었다. 보험 판매만 하고 사후처리는 알아서 하라는 건가 싶어 기분이 상했다.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찾아온 손해사정인은 보험사 직원이 아니었다고 그는 혀를 찼다. 용역업체의 직원이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얼마나 피해가 있었는지 살피고 합리적인 보험금을 주려는 게 아니라 보험사기꾼이 아닌지 살피러 나온 것 같았다며 그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손해사정인이 다녀간 이후에는 연락도 없고 보험금 지급도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 판매 직원과 사후 처리 직원이 다르다 해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약관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손해사정 역시 일손이 부족한 경우 손해사정 법인을 이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소비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4월. 중형 증권사인 A사가 갑자기 강남대로 지점을 폐쇄했다. 실적부진이 이유였다. 인근에 지점이 있는데다 같은 달 강남지역에 PB센터가 신설되긴 했지만 워낙 전격적인 지점 폐쇄여서 사내외 이목이 집중됐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 지점 폐쇄를 둘러싼 윤곽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A사 강남지점 실적이 갑자기 급락한 것은 지점 폐쇄 직전, 큰 손 고객들이 집단으로 이탈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을 떠난 고객들은 바로 ELW 스캘퍼(초단타매매거래자)들이라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당 몇백원의 이익만 나도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스캘퍼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초우량 고객이었다. 문을 닫은 A사 강남대로지점도 사실상 이들이 먹여 살렸다. 역설적이게도 A사는 스캘퍼의 이탈과 강남대로지점 폐쇄로 인해 6월 말부터 본격화된 ELW 부당거래 수사 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었
부산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결국 '3차 희망버스'가 지난달 30일 부산에 도착했다. 이에 부산 영도는 또다시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회 참가자들과 그들을 막아서는 시민들간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3차 희망버스 집회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의 시각은 이전과 분명 달랐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조선소 접근을 막기 위해 영도구 주민 200여명이 광복동에서 영도를 연결하는 다리 입구를 막아섰다. 영도구도 이날 육지와 통하는 통로를 폐쇄했다. 영도구와 구민들은 1, 2차 희망버스 행사와 달리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그러나 이를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 때문 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는 평범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3차 희망버스 집회에 참가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희망버스 집회는 4차가 아닌 40차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희망버
"그간 역외탈세 차단 등 많은 조사 성과를 올렸지만 국민 기대 수준에는 아직 미흡하다"(이현동 국세청장) 올해 국세청 역점 사업 중 최우선 순위는 역외탈세 근절이다. 평소 '정중동(靜中動)'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이현동 청장도 역외탈세에 대해서라면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총 1만8300건 내외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숨은 세원 양성화 등에 조사역량을 투입해 총 1조원 이상의 역외탈세를 찾아낼 계획이다. 이미 1분기에 권혁 시도상선 회장을 포함해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세금 탈루를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청장 지적대로 국민 기대 수준에는 미흡한 실정인가 보다. 감사원은 최근 '국제거래 과세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면서 국세청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제 거래가 급증하면서 이를 틈탄 조세 탈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국세청 등 과세당국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수천억 원의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계 부동산투자전문회사인 A사는 지난 2006~2008년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약'일까 '음료'일까? 답은 '약'과 '음료'의 중간쯤이 될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이었던 박카스는 최근 '약'의 지위를 잃었다. 정부는 박카스를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서 약국 이외의 소매점에도 팔 수 있는 의약외품으로 전환했다. 박카스를 비롯한 일부 의약품들의 경우 부작용이 미미하고 안전성이 검증돼 약사가 상주하는 약국 이외에서 판매돼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박카스에는 여전히 '육체피로, 자양강장'의 효능·효과가 허가사항에 반영돼 있어 일반 음료와는 다르다. 박카스가 약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료도 아니라는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제약회사들도 의약외품의 약국외 판매에 협조해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휴가철에는 의약외품을 국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박카스를 '약'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음료'를 국민들이 쉽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은 "덥다"를, 매장 점원들은 "죄송합니다"를 연신 외치는 모습이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요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의 표정엔 짜증이 가득하다. 의류매장 한 켠에 마련된 피팅룸(옷을 갈아입는 공간)에서 나온 고객은 얼굴을 찌푸리며 땀을 닦아내는 모습도 보인다. 백화점을 찾은 한 고객은 "옛날에는 밖에 있다가 들어오면 시원했는데 지금은 (백화점 온도가) 안이랑 밖이랑 똑같은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로드숍 등 소규모 매장 풍경은 이와는 완전 반대다. 지난 주말 찾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근처엔 로드숍과 냉방온도 제한을 받지 않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매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출입구는 활짝 열려 있었다. 정문을 향해 쏘아대는 에어컨 바람은 더위에 지친 고객들을 유혹하는 듯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손에 들고 있던 얇은 카디건을 입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매
"지난해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 공적자금도 앞당겨 갚을 것이다."(5월) "이익은 냈지만 회사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이익에 불과하다. 공적자금을 상환해도 여전히 8조원이 남는다."(7월) 얼핏 보면 전혀 다른 회사에 대한 평가처럼 보인다. 하지만 같은 회사인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언급들이다. 두 달의 시간 간격이 있지만 이익 규모와 공적자금 상환 규모는 변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오직 한 가지로, 말한 사람뿐이다. 5월의 언급은 당시 방영민 사장의 설명이고, 7월은 새로 선임된 김병기 사장의 지난주 간담회 내용이다. 김 사장은 5~6월의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하나씩 뜯어본다면 어떨까. 사상 최대라는 7600억원대의 이익 중에는 일회성인 것(삼성생명 상장 관련 수익)이 분명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상장되는 과정에서 옛 삼성차 채권단을 대표해 채권단쪽 이익이 커지도록 공헌한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적자금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를 제의해오는 곳이 있었는데 중국업체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최근 만난 한 모바일게임 개발자에 들은 이야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성공을 거둔 이 개발자에게 중국 자본이 손을 건넨 것이다. 실제로 이 개발자는 중국 투자를 받아들였다. 연간 매출액을 뛰어넘는 수준의 거금이었다. 개발자금이 필요했던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규모가 좀 더 큰 회사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1위 게임사인 텐센트는 지난해 국내 7개 게임사에 총 184억원을 투자했다. 레드덕, 호프아일랜드 등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개발사가 대상이었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를 위해 펀드까지 조성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산업에 유입되는 중국 자본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상전벽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10여년 전 한국 게임을 모방하는 데 급급했던 중국 게임업체들이 오히려 주요 투자자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 게임업체들이 성장한 것이지만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