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83 건
지난해 9월이었다. 티켓몬스터가 미국 그루폰에 매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티켓몬스터도 꽤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당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기자에게 "협상이 진행 중이고 곧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결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신 그루폰은 한국 시장 직접 진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루폰코리아는 지난 3월 설립됐다. 이후 잠잠하던 티켓몬스터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이번엔 리빙소셜이 대상이었다. 리빙소셜은 그루폰과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다. 리빙소셜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켓몬스터의 반응은 모호했다. 리빙소셜과 접촉한 적은 있지만 M&A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봤을 때 티켓몬스터의 매각 의지는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는 평가다. 매각 추진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벤처 생태계에서 매각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국
사례 #1.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교류재단은 2005년에 해외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까지 투자된 돈은 총 1035억 원. 문제는 이 펀드가 기초 자산의 실질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소유권이 미국 은행에 넘어가는 등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현재 펀드 평가액은 933억 원에 불과해 재단은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2. 농림수산식품부는 2007년부터 유채기름을 바이오디젤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벌였다. 지난해 말까지 유채 재배 농가에 지급한 보조금은 총 50억 원. 하지만 연도별 유채 수확량이 목표치의 10.1∼16.0%에 불과해 사업은 중단됐다. 경제성 검토 없이 사업을 벌여 혈세 50억 원만 낭비한 셈이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2010 회계연도 결산을 분석한 결과 발견된 예산 낭비 사례들이다. 전체 501개 사업에서 법령을 위반해 예산을 집행하거나 예산을 과다 편성하는 등의 문제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담합 조사를 받는 식품업계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유업체 정·식품은 지난해 실질적으로는 당기순이익이 났지만 공정위 가격담합 조사로 과징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해 과징금을 미리 쌓아놓는 과정에서 지난해 5억5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났다. 공정위는 정·식품에 실제 지난 2월 9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15억∼20억원대인 정·식품 입장에선 수년간의 순이익을 토해내야 할 정도로 뼈아픈 금액이다. 매일유업도 잇단 공정위 조사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말 우유로 시작해 두유, 치즈, 컵 커피에 이르기까지 공정위 가격담합 조사에 매번 등장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과징금 수준도 만만치 않아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다. 물론 식품업계의 한숨은 자업자득이다. 가격담합이라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식품업체들은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 때문에 서민들의 살림이 얼마나 팍팍해졌는가. 하지만 공정위는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364억달러)의 70% 수준인 249억달러에 그쳤다. 북아프리카 국가의 민주화 시위와 내전으로 번진 리비아 소요사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감 증폭과 글로벌 원전시장 축소 움직임 등의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200억달러에 달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원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중동 비중이 높다. 중동에선 전체 계약금액의 70%인 174억달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95억달러를 따내 해외건설 '노다지'라 불릴 정도다. 특히 이라크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본격 공사가 발주, 상반기에만 3건 32억달러 공사를 수주한 것은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전 세계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공사의 계약이 본격화되면서 수주실적이 상반기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해 연말이면 지난해 수준인 7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할
"관세는 2.4%포인트 내렸는데 차 값은 왜 똑같이 100만원만 내렸나요" 한 독자가 이메일을 통해 물어온 내용이다. 7월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서 유럽산 자동차 가격이 일제히 내렸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직접 한 번 확인해 보니 독자의 궁금증이 쉽게 이해됐다. 수입차의 대부분은 1500cc 이상이어서 FTA 발효 첫 해에는 관세가 8%에서 5.6%로 2.4% 포인트 낮아진다. 수입원가가 5000만원이라면 최대 12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유럽 브랜드들은 모델별로 평균 1.3~1.4%(소비자가 기준) 정도만 가격을 낮췄다. 금액으로는 65만~70만원 정도다. 엄밀히 따진다면 수입원가가 낮아지면 수입원가에 일정 비율로 부가되는 특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각종 세금도 덩달아 내려간다. 실제 차 값을 낮출 수 있는 여지는 관세 인하 폭보다 더 커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수입업체들은
"K팝 열풍을 보면 포니가 떠올라요" 얼마전 만난 유명 작곡가 A씨가 한 말이다. '포니'(Pony)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국내 첫 고유모델로 한국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합자회사 형태로 생산하던 포드와 결별하고 100% 국산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부품을 받아 조립완성차를 생산하던 데서 탈피,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기술력의 한계로 이탈리아 기업에 디자인과 설계를 의뢰했고, 엔지니어 5명이 이탈리아로 건너가 어깨너머로 도면을 보면서 공부했다. 1976년 탄생한 포니 덕에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A작곡가는 K팝의 제작 시스템을 포니와 비교하며 '국산화율'이 몇 %나 될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K팝 열풍이 거세다지만 실상 노래와 춤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왔다는 것이다. 주요 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와 포니를 만들었듯, K팝은 아직 조립공정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K팝을 대표하는 에스엠 엔터테인먼
"개인들이 팔고 싶을 때 맘대로 팔 수 없어 ELW에 투자하지 못 하는 것 아니냐" 예전에 모 증권사 ELW 마케터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에이. 그 땐 저희한테 전화하세요." 그 당시엔 웃고 넘겼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LP가 ELW 거래를 좌우하는 '갑'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던 셈이다. LP의 횡포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지만,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것만은 사실이다. ELW가 개인은 돈을 잃고 LP와 스캘퍼만 돈을 버는 시장으로 인식되는 건 매수자가 다수인 반면 매도 주체는 LP, 단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LW는 옵션보다 20~25% 가량 비싸게 발행된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가격이 형성되는 게 아니어서 증권사들은 ELW 헤지비용에 마진까지 붙여 가격을 산정한다. ELW 가격을 결정하는 '내재변동성'은 일괄적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증권사가 남기는 마진은 은행의 이자율처럼 투명하
최근 글로벌 유통 기업인 테스코의 대형마트를 영국 현지에서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매장 안 분위기는 사실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다양하게 진열된 물품, 카트에 담는 모습 등은 선진국이라 해서 특별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매장을 보고 난 느낌은 특별했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점포 시설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자체 생산한 전기를 지역사회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은 냉매시설에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냉장, 냉동기기의 냉매를 프레온 가스 대신 탄화수소 등 자연 냉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프레온 가스는 1g의 극소량이라도 공기와 결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0배 늘어나기 때문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또 폐쇄된 공간에서 누출될 경우 질식할 수 있는 유독가스가 되기도 한다. 친환경 점포 시설에는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점포의 점장 말로는 동일 매장 규
"경쟁기업의 입찰가를 알 수 있다면 1000억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겁니다." 대한통운 입찰 직전 인수전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진담이라고 하기엔 1000억원이란 숫자가 너무 컸고 농이라고 하기엔 그의 태도가 너무 진지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이 예측불허로 움직였고 인수후보들도 치열한 정보전을 펼쳤다는 방증이다. 결과는 파격적인 가격을 써낸 CJ의 승리였다. 주당 21만원, 시장이 인수가로 예상한 주당 17만~18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그러나 예상 외로 움직인 것이 CJ뿐이었을까.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롯데는 본입찰 접수창구에 나타나 다른 후보를 긴장시켰으나 정작 입찰을 포기해 혼란을 줬다. 금호터미널 개별 매각으로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의지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뜻을 흘리다 마지막에 발을 뺀 것이다. 롯데의 '눈속임'이 인수가격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포스코의 행보 역시
"국회 본회의는 둘째 치고, 법사위 통과 자체가 기적이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한은 안팎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조사권을 강화한 한은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법사위는 통과했지만, 본회의 의결 직전에 상정이 취소됐다. 한나라당 정무위원회의 반발이 주된 이유였다.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기획재정위원회(한국은행)냐 정무위원회(금융위원회)냐에 따라 편이 갈린 셈이다. 재정위보다는 기득권을 뺏길 일이 걱정인 정무위가 더 다급하다. 금융기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정무위 소관이기 때문이다. 한은으로서는 낙담할 노릇이다. 2009년 12월부터 1년 반을 기다린 법안이다. 오죽 사연이 많았으면 법사위 통과만도 '기적'이라 평할 정도다. 한은법 개정안을 두고 그동안 한은은 적어도 세 번 좌절했다. 당시 기획재정위원회가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더기가 된 것이 한번. 10여명의 의원들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났다. 박 장관은 4일 재정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함께 힘을 모아 전설적인 작품에 도전해보자"는 말로 지난 한 달의 경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장관 스스로의 행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는 재정부 직원들을 '명불허전'이란 최고의 찬사로 칭찬하면서도 혹시 부족할지 모를 2%를 함께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트주의'를 경계하고 '갑의 마음'에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소통에 기반한 부드러운 리더십을 추구하는 박 장관의 면모가 잘 드러났다. 박 장관은 한 달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국회일정, 현장방문, 각종회의주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확정, 한·일 재무장관 회담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내면서 몸소 치열함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무상복지 등
3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이끄는 푸어타이당이 전체의석 500석중 264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160석에 그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집권 민주당은 민심이 드러난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이로써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내전적 상황까지 치달으며 조기 총선일정을 이끌어낸 친(親)탁신계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다. 하지만 승리의 도취도 잠시, 냉혹한 현실이 눈앞에 닥쳐있다. 그 하나는 경제적 파탄까지 우려되는 국민적 통합과 선거기간중 남발된 공약을 주워 담는 일이다. 원래 포퓰리즘 정책은 도시빈민과 농민을 중심으로한 탁신계(레드셔츠)의 전매였으나 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옐로셔츠)도 선싱성 공약을 마구 뿌려댔다. 얼추 나온 공약만 보더라도 임금 인상,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증대 등 유권자의 귀를 솔깃할만한 내용은 총 망라됐다. 심지어 농민에게 신용카드를 지급하고, 학생들 100만명에게 태블릿PC를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