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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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해 중소기업에서 벗어났더니 벌써 대기업 수준의 규제를 받고 있네요."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인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이 작심한 듯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중견기업위원회의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다. 샘표식품은 60년 넘게 장(醬)류를 만들며 중견기업으로 커왔고, 현재 간장이 이 회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기류에 장류도 적합업종 대상에 올랐고, 샘표는 주업(主業)을 잃게 될까봐 맘을 바짝 졸이고 있는 처지다. 그는 "분명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다른데 규제는 동일시하고 있다"며 중견기업에 '적합한' 정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났지만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들은 '중견기업'으로 규정됐다. 그런데 전체 사업체의 0.4%(1200여개)에 불과한 '마이너 집단'인 중견기업
"살아남으려면 끼리끼리 모여 합병이라도 해야죠.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한 건설사 임원은 사석에서 만나 건설사 구조조정에 대해 이처럼 얘기했다. 부동산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민간 분양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지 위한 해법 중 하나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건설업계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고민해 볼 문제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대형사들처럼 해외에서 수주를 따낼 여력이 못 돼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분양은 쌓이고 자금이 돌지 않아 유동성 위기가 늘 상존한다. 특히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상환하기 어렵게 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만기를 연장하려면 추가 담보를 내놓아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동시에 PF 자금줄이 막혀 신규 사업을 벌이기도 어렵다. 건설업계는 페달을 밟아야 자전거가 굴러가듯 끊임없이 수주를 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방도가 없다. 특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업들이 나란히 특허분쟁에 휘말렸다. 삼성과 LG는 세계 2위 조명기업 오스람이, 서울반도체는 세계 1위 필립스가 제소했다. 업계는 "올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통상 특허분쟁에서 패소하면 침해기간 손실의 몇 배를 보상하라는 판결이 나오는데 LED시장이 일정 수준 성숙한 지금이 소송을 걸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란 얘기다. 삼성과 LG, 서울반도체가 LED TV산업의 최대 수혜주여서 더욱 그렇다. 이들은 LED TV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LED시장에서 약진했다. 삼성은 2009년 11위에서 2위로 9계단, LG는 14위에서 6위로 8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랐다. 서울반도체는 전년과 같이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에 필립스는 7위에서 4위(공동)로 올라섰고 오스람은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앞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소했을 때 이건희 회장이 "전세계 기업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원리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지 3개월이 지났다. 한때 아이들을 학교에 못보내겠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원자력 문제는 현재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듯 싶다. 비단 국민들뿐 아니다. 학계, 정치권, 심지어 정부에게도 더이상 원자력은 관심거리가 아닌 듯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거의 매일 원자력 안전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상설화 추진 문제만 해도 그렇다.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정부가 국내 원자력 안전체계를 좀더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추진한 것이 원안위 상설화다. 당시 분위기로는 바로 법안이 통과되고 위원회가 만들어져 출범할 기세였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면서 원안위 상설화 얘기는 쑥 들어갔다. 법안만 국회에서 떠다니고 있다. 당초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지금 분위기로라면 법안 자체가 사장될 듯하다. "6월 임시국회는 등록금 문제에 대한 국회입니다. 등록금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의 점심이 또 화제다. 3시간 점심식사 가격이 무려 28억원이다. 버핏의 투자 손실이 알려지면서 '점심입찰'은 예년보다 뜨겁지 않았다지만 낙찰가는 역대 최고였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투자자들에게 점심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다면 아마도 투자자문사 대표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을까. 지난해 말부터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은 증권가의 '파워맨'으로 급부상하며 이름값을 올렸다. 얼마전 한 자문사 대표와 오랜만에 점심 식사를 했다. 장소는 '버핏 점심'처럼 우아한 식당이 아니라 그의 사무실. 메뉴도 소박한 도시락이 전부다. 북적북적한 여의도 식당가보다 한결 여유롭고 조용해서 내 체질에 딱이었다. 내 취향은 그렇다 치고, 그는 왜 도시락 점심을 즐길까. 올 초만 해도 각종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홍보에 힘을 쏟느라 바깥 점심이 많았던 그이지만, "요새 가급적이면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정확히는 '꺼린다'는 표현이
요즘 식품업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일거수일투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식품 관련품목이 46건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두부, 콩나물, 고추장, 간장, 된장 등이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달라고 접수한 대표 품목이다. 기존에 해당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만약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해 대기업이 더 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기업 존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부와 콩나물이 주력 제품인 풀무원식품이 대표적인 예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1분기 기준 두부 시장 점유율은 49%, 콩나물 시장 점유율은 50%를 지키고 있다. 이 두 품목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부 34.7%(446억원), 콩나물 21.7%(279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두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최종 선정되고, 최악의 경우 풀무원식품이 이 사업에서 발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 서울시가 시범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소가 눈에 들어온다. 무인 대여소에서 휴대전화 결제를 이용해 1000원을 지불한 후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매끈하게 뻗은 자전거에 올라 타 여의도공원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같은 시각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팀은 차량으로 여의도공원을 향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망원동에 위치한 자전거페리 선착장까지 3.8km 구간을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7~8분 남짓. 망원동에서 28인승 규모의 자전거페리에 탑승한 후 여의도 요트마리나에 도착해 여의도공원 인근의 자전거 스테이션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됐다. 이동 중간 두 번 가량 휴식을 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같은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한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관계자는 약 5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전거 대여비와 자전거페리 탑승비용을 포함해 총 2000원을 지불한 대가로 교통체증에 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의사·약사 단체의 이익이 첨예하게 얽혀 있어 지난 십여년간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해묵은 문제가 정식적으로 논의되게 됐다. 최근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의약품의 재분류를 진행하고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 등 역대 실세(?) 복지부 장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 문제를 진 장관이 정식 추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일반약슈퍼 판매를 정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복지부가 약사법 개정이라는 '정공법'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 등 약사 없이도 구급약 판매를 허용하는 '특수 장소'를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정치인 출신 진 장관이 회원 3만명이 넘는 거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공무원이다. 1~2위를 다툰다.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직업의 안정성. 정년 보장은 공무원의 매력 중 기본이다. 정년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은 자리가 보장됐다. 흔히 '낙하산' '재취업' '전관예우' 등으로 불리는 게 이거다. 별개로 공무원을 그만 두면 연금까지 받는다. 이만한 직업도 없다. 오죽하면 "행정고시 한 번 붙어 평생을 해 먹는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틀린 말은 아니다. 전직 관료는 낙하산을 즐겼고 대형 로펌(법무법인)으로 달려갔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그들, 공무원을 보는 세상의 눈엔 '색안경'이 끼어졌다. 예컨대 그들이 로펌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나 낙하산을 금지하는 것은 무조건 '최선'이 됐다. 변명도, 해명도, 설명도 허용되지 않는다. 마치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않냐는 것인데 떠나기도 쉽지 않다. 가선 안 될 곳, 직업이 법에 나열돼 있다. 국가가 키운 고급 인력의 재활용 문제는 고민거리도 아니다.
과거의 위기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브라질국채 상품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2008년 삼성증권이 처음 소개한 이래 3년만에 다시 브라질국채 상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이 '월지급식' 브라질국채 상품을 내놓았고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도 브라질국채 상품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품을 출시한지 3주만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삼성증권 역시 상품 출시 1주일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처럼 브라질국채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10년 만기 브라질국채의 표면금리는 약 12%로 국내 주식투자 기대수익률과 맞먹는다. 게다가 브라질이 신흥국을 대표하는 나라 중 하나로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데다 선진국 진영에 비해 성장전망이 밝다는 점도 투자자를 유인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해외국채이니만큼 국내에서 좌우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은게 문제다. 우선
"K-POP 때문에 한류 팬클럽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 한류 팬클럽 '코리아 커넥션'의 회원인 씨릴 루이쉬씨의 말이다. 코리아 커넥션'은 등록회원수가 약 3000여명으로, 50여 명의 열혈 팬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인이 아닌 유럽 현지인들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한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언론들이 K-POP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리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인들과 교민의 대부분도 한류가 1~2년전에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한류 조짐은 5~6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다. K-POP이 대중적 열기 확산에 큰 몫을 했고, 에스엠 파리 공연은 그 중에서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국내 문화계나 언론이 한류의 초점을 K-POP에만 맞추고, 지나치게 현실을 낙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서다. 강원랜드의 최고경영자(CEO) 공백은 지난 3월 최영 전 사장이 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3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있다. 최고경영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랜드는 5월 4∼17일 2주간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하는 등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총 16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상임이사 추천위원회가 면접을 실시해 7일 최종 후보군으로 △이성재(58, 전 팜리 대표) △조규형(60, 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차상구(59, 전 알펜시아리조트 대표) △최흥집(60,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 4명을 추렸다. 지난 7일에는 예정대로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7대 사장을 뽑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3일 후인 10일, 돌연 주총을 7월 중순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자 출신인 최 전 부지사 등이 행정안전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