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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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태양광 기업' 자리를 놓고 국내기업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상당수 기업이 '제2의 삼성전자'를 꿈꾸며 진검승부를 준비 중이다. 웅진그룹은 13일 경북 상주에 폴리실리콘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 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은 "태양광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013년 이후 매년 1조원의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태양광사업을 세계 최고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2020년까지 태양광산업 전부문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한편 태양광 제조부문뿐 아니라 태양광발전 등 다운스트림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태양광연구소에 머무르며 태양광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LG그룹 등도 태양광
"현대캐피탈·현대카드는 업계 처음으로 고객정보보호부문에 대한 ISO27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ISO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가 제정한 정보보호관리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위험관리·정보보안정책 등 11개 분야, 133개 항목을 검증해 인증을 부여하며 1개 항목이라도 부적합 평가를 받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중략)." 2008년 10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이같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당시 현대카드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빈발하는 요즘 ISO인증을 획득한 것은 고객정보 수집, 활용, 관리 측면에서 철저한 보안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이 회사는 해킹으로 대량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최고 권위의 보안인증도 결코 안전장치가 될 수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건의 원인을 두고 분석도 다양하다. 서버관리가 취약했다거나 데이터 암호화의 부실, 심지어 내부 공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
더벨|이 기사는 04월11일(07: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신생 벤처캐피탈은 13개에 달했다. 2006년(13개) 이후 최대치다. 서울투자파트너스, 매지링크인베스트먼트, BMC인베스트먼트, AK강원인베스트먼트,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 최대주주도 제조업체부터 IT업체, 엔젤투자자,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하다. 아무래도 정책금융공사와 한국IT펀드(KIF), 국민연금, 모태펀드 등의 출자규모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신생사들의 참여도 늘어난 셈이다. 이들 신생사는 하나같이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신생사들을 바라보는 기존 벤처캐피탈의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과연 3~5년 뒤에 이들 신생사 중 몇 곳이나 살아남아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지난해 문을 닫은 벤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그렇겠지만 기자들에게도 금요일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날이다. 토요일자 주말판 지면 부담도 적은 편인데다 주말을 앞둔 설렘도 작용한다. 지난 일요일 출근했던 기자들이 '대휴'를 사용해 쉬면서 기자실에도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가 생긴다. 그런데 요즘 식품업계 출입기자들은 오히려 금요일 오후 늦게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올 들어 금요일만 되면 식품 업체들이 깜짝 가격 인상 발표를 터뜨려서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때문에 '5분 대기조'가 돼야 한다. 금요일 대휴는 언감생심이다. 지난달 12일 금요일 CJ제일제당이 설탕값을 9.8% 올리자 정확히 한 주 뒤인 19일 경쟁업체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달 들어서도 동아원이 금요일인 지난 1일 밀가루값 인상을 발표했고 CJ제일제당도 한주 뒤 가격을 올렸다. 잇단 설탕과 밀가루값 인상으로 앞으로 라면·과자·빵 등의 도미노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금요일은 더 긴장감이
장바구니 물가 운운하고 기사도 썼지만 장을 잘 안 보는 입장에서 그걸 느끼긴 쉽지 않았다. 적어도 지난 주말까지는 말이다. 지난 일요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집 근처 마트에 들렀다. 받아쓰기 공책부터 빗자루, 우유 등등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많다고 했다. 오른 것만 꼽아보니 우유는 1ℓ짜리가 200원 인상됐다. 예전 문방구에서는 100원쯤 했을지 싶은 공책은 600원이 넘었고 다섯개가 묶인 것도 전혀 값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구마 세개는 5000원 가까이나 됐다. 과일 몇가지와 휴지, 어린이용 우산, 라면, 과자 등등까지 카트에 넣다보니 가격은 몇만원을 훌쩍 넘겼다. 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었다. ℓ 당 100원씩 내린다는 소식을 들어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자주 들르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20~30원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지만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주유원과 실강이할 일은 아니지 싶었다. 최근 전했던 3월 소비
지난달 21일 경기 하남. 고 정주영 회장 10주기 추모행사에서 현대아산 직원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를 직전에 본 게 2005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행사 때였으니 5년이 훌쩍 지났다. 현장취재를 해야 하는 탓에 안부를 묻는 선에서 대화를 끝냈으나 아쉬움이 컸다. 그 직원을 20여일이 지난 뒤 다시 떠올리게 됐다. 북한이 지난 주말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게 계기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이후 오늘날까지 대북사업 '유산'을 물려받은 현대로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법했다. 정작 현대는 의외로 담담했다. 북한이 현대나 남측 당국이 아닌 중국의 여행사를 통해 금강산사업을 벌이기 위한 '명분 축적용'이라는 해석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일각에선 이미 예상한 수순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현대는 사업파트너인 북한을 두고 이렇게 말을 못한다. 2008년 국내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한 초병이 쏜 총에
수조원의 자산을 세금 한 푼 안 내고 모으는 일이 가능할까. 선박 재벌 A씨는 가능했다. 국내에 매출도 거의 없는 해운회사를 만들어 놓고 조세피난처에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만들었다. 160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자유롭게 사업을 했으며, 버는 돈은 모두 조세피난처에 숨겼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돈으로 A씨는 또다시 선박을 사 모으고, 국내에 호텔과 사업체를 인수하고,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들였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스위스 계좌에 수천억 원을 숨겨뒀다 적발된 업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국세청이 역외탈세 조사에 주력하면서 하나둘 드러나는 탈루 수법과 규모는 영화 그 이상이다. 11일 국세청이 발표한 1분기 역외탈세 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특히 A씨의 사례는 한 마디로 '탈세종합선물세트'다. A씨는 세계 각지에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형식적인 대리점 계약을 통해 외국법인으로 위장했다. 해
방통위의 신임 상임위원 3명이 지난 4일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방문한 것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자신들의 최고위 간부들의 비밀스런 행차를 뒤늦게 확인한 방통위 사무국이 난처해하고 있다.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오해의 소지도 많기 때문이다. 상임위원들이 지상파 방송사의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를 시찰했는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무국은 물론 대변인실도 방문 사실조차 몰랐다. 이때문에 감독해야할 피규제 회사들에게 '문안' 인사를 간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방통위를 출입하는 지상파 방송사 기자들은 상임위원들의 방문에 대해 "인사차 왔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지경이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난감 그 자체"라며 한숨만 쉰다. 자신들의 '높은 분들'이 문안드리는 피 규제 대상들에게 무엇을 어찌해야할 지 답답해진다는 하소연이다. 상임위원들은 업무파악을 위한 '현장 방문'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공식일정을 잡아 방문하고 방문 후에도 누구를 만나 어떤 얘기를
미국 CBS방송의 '언더커버 보스'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의 회사에 위장취업, 근로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일종의 '몰래 카메라' 프로그램이다. 10일(현지시간) 방송된 `언더커버 보스'에는 멕시칸음식 체인점 '바하 프레시'의 데이비드 김 사장(한국명 김욱진)이 출연했다. 밑바닥에서 출발한 김 사장의 처절한 노력이 오늘의 성공을 일군 씨앗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노력이라는 씨앗이 움틀 토양을 제공한 것은 미국이란 나라의 포용성이다. 미국이 20세기 이후 강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세계 각국의 모든 인종을 받아들여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민자였고 이들이 만든 토대 위에 또 다른 이민자들이 다양성을 발휘해 번영의 꽃을 피웠다.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는 벤처 CEO 가운데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치는 러시아계 이민 후손이다. 야후 창업차 제리 양은 중국
서울 강남지역 증권사 지점의 프라이빗 뱅커(PB) A씨. 자문형 랩에 10억원을 투자했던 고객이 30% 정도 수익이 나자 얼마전 돈을 뺐다고 귀띔했다. 찾은 돈 가운데 3억원은 헤지펀드에 묻었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9명의 투자자를 모아야 하는 사모형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틀 만에 1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려든다. 1호에 이어 2호, 3호에도 돈이 계속 들어온다. 거액 자산가들이 헤지펀드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뭘까. 직접적으로는 얼마전 정부가 규제를 풀어 '한국형 헤지펀드'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게 촉매제가 됐다. 증시 관계자들은 "'한국형 헤지펀드' 구상이 '포스트 랩'을 대비하고자 하는 심리가 확산되는 시기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중동 정정불안 등으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자문형 랩은 대부분 현물 주식에만 투자하기
포항에 사는 한영미씨(가명)는 '여자가 가장 아름다울 때'라는 28살을 살아가고 있지만 거울 보는 게 두렵습니다. 아래턱은 자라지 않고, 왼쪽 턱은 내려앉아 입조차 제대로 벌릴 수 없는 '얼굴기형'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났을 때는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6살때 집 앞에서 뛰어놀다 트럭 타이어가 얼굴을 밟고 지나가는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났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윗턱과 아래턱이 잘못 이어져 입이 1cm 밖에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10분이면 먹는 점심 도시락을 30분 넘게 먹어야 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12살때 힘든 수술을 받았지만 겨우 3.6cm 입을 더 벌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불운은 사고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4살이던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며 가족을 떠났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도 2년 후 이모집에 영미씨를 맡기고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영미씨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여의치 않은 환경에
"금융당국이 엉뚱한 곳에서 삽질하고 있는 거죠." 최근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대부업체 사람들과 신용대출 관련 이야기를 하다보면 으레 듣게 되는 말이다. 최근 부쩍 '제2카드대란'이라는 말이 거론되고 있는 까닭은 3가지 '무늬'가 닮아서다. 우선 지난해 카드자산 75조6000억원, 카드이용액 517조4000억원 등 외형이 2003년 카드사태 당시와 비슷해졌다. 업계 경쟁이 심화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의 분사에 이어 우리카드까지 2분기 중 분사하면 전업계 카드사의 수는 8개로 2003년과 같아진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점은 카드론 등 현금대출의 급증이다. 가계부채가 9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한해 동안 카드론 잔액 증가율은 40%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금은 카드사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카드사들은 오히려 리스크 관리 능력이 커졌다. 지난해(9월말)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로 안정적이다. 조정자기자본비율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