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83 건
"대입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복수시행을 실시할 경우 수험생의 시험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지난 1월말 교육과학기술부가 2014학년도 수능 체제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연 2회 실시 유보'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한 대목이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교과부는 '수능-EBS 연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을 쉽게 출제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까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연2회 실시'와 마찬가지로 수험생 시험부담 완화 차원에서 나왔다. 두 발표는 따로 떼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연계시켜서 보면 논리적 모순이 드러난다. '연2회 실시 유보' 결정의 배경에는 2013년에 가서도 수능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2013년에 별로 줄어들지 않을 수능의 영향력이 올해라고 해서 줄어들 이유가 없다. 일반전형의 경우 수시건 정시건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입
'순망치한(脣亡齒寒).' 한일 전자산업의 역학 관계가 그렇다. 일본은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각종 전자기기 등 글로벌 시장에선 둘도 없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주요 부품·소재를 의존하고 있는 핵심 조달국이기 때문이다. 전자 분야의 국산화가 상당히 진척됐다고는 하지만 원자재를 비롯한 핵심 부품소재는 여전히 일본 의존도가 높다.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전자부품의 대일 수입금액은 68억 달러 규모로 전체 부품소재 대일수입액 중 비중(17.8%)이 가장 높다. 지난 11일 규모 9.0 강도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을 당시 국내 전자업계가 크게 긴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번 지진피해로 수많은 일본 전자업계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소니는 리튬이온전지, IC카드 등을 생산하는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의 6개 공장 가동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샤프 역시 도치기현 LCD TV 조립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소니케미컬, 교세라, 알프스전기, 무라타제작소 등 전자부품 소재업
"고객님, 가입하시면 현금 30만원을 드리고 인터넷TV(IPTV) 3개월이 무료예요." 지난 주 기자는 A통신사로부터 이 같은 전화를 받았다. 지금 서비스를 받는 통신사를 바꿔 A사의 집전화, IPTV, 인터넷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월 이용료도 더 싸고 기존 통신사 위약금조로 30만원도 바로 계좌이체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현금'을 내세우며 기존 통신사 해지 등 번거로운 작업도 대신해주겠다는 직원의 살가운 목소리에 혹했지만 뭔가 개운치 않아 전화를 끊었다. 이틀 뒤, A사의 다른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일하게 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내용이었지만 이번에는 현금 20만원을 준단다. 똑같은 A사의 정책이 왜 다르냐는 질문에 "30만원 준다는 데는 개인 사업자가 하는 데라 믿으면 안된다"며 본인은 본사 고객센터 직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부터 본사 정책이 바뀌어 현금 대신 사은품을 주기 때문에 현금을 받고 싶으면 지금 가입 신청을 하라"고 독촉했다. 신학기를 맞아 통
평온했던 일상을 덮친 일본 대지진의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째 되던 지난 13일. 명동 인근에 있는 한 편의점을 찾았다. 일본 대지진으로 명동 상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명동 일대 백화점, 화장품·의류 매장, 식당 등을 돌며 현장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 쪽은 어떨까 해서 들러본 매장이었다. 평소 일본 손님의 이용이 잦았던 곳인데 이날 일본인 손님은 한명도 없었다. 대신, 직원만 네 명이나 나와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손님이 없는데도 이날 매장 직원들이 총출동한 이유는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날이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화이트데이는 최고 대목으로 통한다. 편의점 직원들은 하루 전부터 '결전의 날'을 위해 물량확보, 매대 설치 등 제반 준비로 바쁘다. 'D-데이'가 밝으면 편의점 앞은 화이트데이 판촉전으로 그야말로 난리가 난다. 편의점앞 길까지 막아설 정도로 큰 매대를 설치하고 핑크 일색의 사탕·초콜릿 바구니와 판매직원들의 호객행위가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 '남
"차일피일 미뤄오던 난제가 결국에는 터져버린 거죠. 몇 년 동안 지켜보고 있는 우리도 우리이지만, 이쯤 되면 론스타도 진저리를 칠 것 같습니다." 외환은행과 대주주인 론스타,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하나금융, 그리고 금융당국이라는 '4각 편대'를 멀찍이서 바라보던 한 금융지주사 임원의 말이다. 2003년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한 뒤 대주주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론스타가 금융당국과 지루한 공방을 벌인 8년은 국민들에게나 당사자들에게나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론스타는 금융자본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미뤘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이 목 빠지게 기다리던 외환은행 인수 승인 건은 이날 회의에서 얼굴도 못 내밀었다. "언제 논의하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는 무책임한 답이 대신 돌아왔다. 금융위의 이런 태도는 '조심스러운 행보'임이 분명하지만 '책임
"리콜 위기를 이제 넘기나 싶었는데 지진과 쓰나미 입은 피해를 극복하는데 또 얼마나 걸릴 지 걱정입니다" 최근에 만난 한 일본차업체 임원의 하소연이다. 지난 2년간 리콜 문제에다 엔고 여파로 국내에 진출한 일본차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판매량 자체는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사실 남는 게 없는 장사였다. "지금도 현대·기아차와 경쟁이 버거운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 지도 모르겠네요"라는 푸념도 이어졌다. 차분하게 사태를 수습하는 일본업체들을 보면서 그들의 경쟁력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 토요타는 지진 발생 즉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닛산과 혼다도 마찬가지다. 부품업체들이 타격을 입어 당장 공장을 가동하기 힘든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주된 이유는 종업원의 안전을 염려해서다. 닛산의 경우 지진 직후 본사를 개방해 지역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했고 토요타와 혼다는 거액의 구호성금을 쾌척했다. 이런 모습들은 외신을 타고 전세계로 전해졌고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각
# 선배는 답답했다. 후배가 진의를 몰라준다고 토로했다.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니 그렇다고 했다. 시대가 바뀌면 경제 용어도 바뀌는데 후배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후배는 당당했다. 선배가 말한 개념이 애초에 틀렸다고 했다. 사회적 합의도 안된 얘기를 왜 하냐고 다그쳤다. 선배가 앞으로 더 이상 그 말을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얘기다. 정·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를 앞에 두고 이들은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9년 선후배 사이다. 정 위원장이 선배다. 이들의 대립은 최근 일이다. 최 장관이 지난 1월28일 장관에 취임하고 정 위원장을 찾아가 인사한 게 2월 초다. 두 사람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자"고 다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민간기구지만 지경부와 업무 공조를 하게끔 돼 있다. 정 위원장이 2월23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과이익공유제를 꺼내면서 문제가 생겼다
15일 주식시장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기 시작한건 오전 11시경이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격납용기가 손상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30분쯤 뒤 메신저 하나가 날아 들었다.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반도 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유럽 국가들은 일본과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들에게 철수권유를 했다"며 "당분간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방의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비슷한 내용의 메신저들이 추가됐다. 시장은 무섭게 고꾸라지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원전 사고를 통해 '공포'로 확장되면서 끄떡없는 제방으로 여겨졌던 지수 1900이 순식간에 허물어지기도 했다. 물론 루머 탓만은 아닐터이다.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6700만주 수준까지 떨어졌다. 3월 이후 평균 코스피 시장 거래량 6억1400만주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그만큼 충격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국가이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이 항전을 지속하는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이어 나가사키에도 떨어졌다.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우던 일본은 9일만인 15일 백기 투항하며 6년 넘게 끌었던 제 2차 세계대전도 끝났다. 그 덕에 우리는 광복을 맞았다. 원폭의 폐해는 참담했다. 히로시마에서는 40만명 거주민중 1/4인 10만명이 즉사했다. 방사능에 피폭된 5만명이 1주일내 추가로 숨졌다. 조준을 벗어나 야산에 떨어진 나가사키에서는 2만명이 몰살했다. 세계는 처음 목도한 원자폭탄의 가공할 위력에 전율했다. 정작 폭탄을 투하한 미국도 놀랄 정도였다. 이후 양대 진영으로 갈라진 세계 질서를 지배한 것은 핵공포였다.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동서간 핵무장 경쟁이 고조되고 '공포의 균형'은 유지됐다. 이 가운데 일본의 선택은 의연했다. 최초의 피해국답게 핵의 평화적 이용에 앞장섰다. 잔해만 남은 원폭돔 주변으로 조성된 히로시마의 원폭 기념관 이름도 평화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지난 1월 말 시작한 온라인 대출 장터는 중소기업이 '가장 유리한 대출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을 고를 수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대출 및 보증상담을 받아야 했다. 협상의 주도권이 은행에 있었다는 얘기다. 반면 신보의 대출 장터는 중소기업이 사이트에서 보증대출을 신청하면 각 은행들이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갑(은행)과 을(중소기업)의 입장이 뒤바뀌는 것이라 과연 은행들의 참여가 활발하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중기 대출의 80% 이상이 보증대출"이라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달 반이 지난 현재 성과는 안 이사장의 짐작대로다. 총 1708건이 등록돼 지금까지 978억원의 대출이 성사됐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독려에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의 신용보증기관 특별출연이 부쩍 늘었다. 시중은행은 물론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과 농협까지 가세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일본 현지 상황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다. 14일 현재 사망과 실종자수가 4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이어지면서 방사능 공포마저 확산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대재앙의 발생으로 경제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JFE의 지바제철소 등 다수의 제철소가 조업을 중단하고, 토요타 등 자동차업체들의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는 등 피해지역에 위치한 산업시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일본 지진이 앞으로 전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과 언론사 기자들도 지진 발생 이후 국내 경제 및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뿐 아니라 수혜종목과 피해종목까지 상세히 분석한 보고서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을 앞에 두고 얄팍한 손익계산에 몰두하
더벨|이 기사는 03월11일(08: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6월 정책금융공사는 일본부품 업체 인수합병(M&A)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규모는 1000억원 수준. 표면적인 펀드조성 목적은 한국-일본 두 나라 간 경제협력 및 기업상생이었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업체를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공사는 국내 벤처캐피탈 및 증권사를 상대로 펀드운용사 물색에 나섰다. 같은해 9월 '한국기술투자-KTB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기술투자의 대주주인 일본 SBI그룹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소싱에 나설 계획이었다. 컨소시엄은 곧바로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사로부터 600억~700억원을 출자받는 구조였다. 자신들은 각각 5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외부 유한책임투자자(LP)의 매칭(Matching)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운용사 선정은 순조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