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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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중견 택배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받았다. 택배비 인상을 추진한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다. 그는 기업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해 업무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면서 회사이름이라도 익명 처리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아쉽게도 그의 하소연은 반영해주지 못했으나 택배업계는 급격한 유가상승과 인력부족 등으로 가격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택배비는 지난 10여년간 오히려 하락해왔다. 택배서비스가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던 90년대 후반 택배차량의 경유값은 리터당 300원대 중반이었다. 당시 대형택배사들의 택배단가는 4000원대. 경유값이 최근까지 1700원에 육박했지만 택배비는 오히려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택배회사들이 택배업 비중을 낮추고 해외물류사업에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 역시 국내 택배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바라는 쪽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고객이다. 일반 소비자물량은 매출비중이 낮은 것은 물론 개별 단가도 기
"MWC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gress)가 아니라 구름 속의 모바일전쟁(Mobile War in Cloud)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이 한 말이다. 그만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이번 MWC를 계기로 모바일시장의 2라운드 경쟁이 점화됐다. 2라운드시장에선 구글 안드로이드진영의 대반격이 예상된다. 삼성과 LG가 선봉에 섰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시장을 겨냥해 '갤럭시S II', LG전자는 '옵티머스2×' '옵티머스3D'를 내놨다. 소니에릭슨은 게임기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엑스페리아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웠다. 1라운드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갖고 있던 애플이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가지지 못한 자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2라운드는 각 제조업체가 '아이폰'에 필적하는 스마트폰과 나름의 킬러콘텐츠를 확보한 채 벌이는 '가진 자들 간의 게임'이 되고 있다. 물론 추격전을 벌이는 주자들의 입지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더벨|이 기사는 02월17일(08: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 A사는 벤처회사 한곳에 투자하는데 애를 먹었다. 외부투자심사위원회(이하 투심위)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선 의사결정이 빨리 이뤄졌는데, 펀드 LP들로 구성된 투심위를 개최하고 여기서 투자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았다. 내·외부 투심위 일정을 소화하는데만 한달이 흘렀다. A사 관계자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투자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낮아진다. 때에 따라선 어렵게 찾은 투자건 자체가 물건너 갈수도 있는 상황. 이 투자는 해외 벤처캐피탈과 공동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파트너 회사는 일찌감치 투자결정을 완료했다. A사는 파트너 회사에 투심위 개최로 투자가 지체되고 있음을 알렸다. '외부투심위'가 없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A사는 천신만고 끝에 투자집행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
카지노 업계가 뿔났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최근 마케터 경력직을 공개모집하면서다. 한국관광공사가 51%의 지분을 출자한 GKL은 사실상 공기업임에도 이같은 역할에 걸맞지 않게 사기업 카지노 업체들의 우수 마케터들을 '곶감 빼먹듯이' 데려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상위 20%의 VIP고객이 전체 매출액의 80%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을 유치하는 해외 마케터들의 능력이 크게 좌우한다. 해외 큰손들의 정보를 쥐고 있는 마케터들은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이들을 양성하기 위해 오랜기간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설립된지 7년이 지난 GKL이 공기업의 '덕목'인 신규고용 창출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민간 경쟁사가 공들여 육성한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스카우트해 가는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간 카지노 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파라다이
2년 전 미국의 한 피겨잡지 표지모델을 장식한 김연아의 화장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나치게 어두운 색조화장에 볼터치도 강해 순수함을 강조하는 한국식 메이크업 관점에서 보면 '촌스럽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나온 비판과 달리 김연아의 '현지 화장법'은 미국에서 통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미국인들은 우리 시각에서 '촌스러운' 화장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연이지만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등장시켜 효과를 본 현대자동차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 중인 디자인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유려한 역동성) 때문이다. '플루이딕 스컬프처' 개념이 곳곳에 녹아든 'YF쏘나타'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 승용차부문 최다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말 그대로 미국에서는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먹힌 셈이다. 반면 안방인 한국에선 반응이 신통찮다. '쏘나타'는 지난해 월별 판매실적에서 기아차 'K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2년간 국내 승용차시장 베스트셀링카
구제역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300만 마리 이상의 소, 돼지를 매몰하면서 국가경제에 미친 영향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연초부터 물가급등을 초래한데 이어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농림어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까지 20여 만 명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경제 전반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초동대처 미흡으로 구제역 사태를 키운 여권에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설화까지 발생했다. 구제역 침출수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야당은 "축산업을 해 본 적도 없는 정 최고위원의 망언에 축산 농민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별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이어서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제역이 지난 10년 동안 4번 발생했지만 302곳의 매몰지역에
'쇠락하는 제국'. 한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었던 야후를 뉴욕타임스는 지금 이렇게 부른다. 국내에 인터넷이 들어왔을 때 세상으로 향하는 문은 야후를 통해 열렸다. '포털' 하면 야후였다. 그러나 10여 년 후. '야후' 하면 혁신에 실패한 기업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IT 붐을 이끌었던 야후는 이제 성장이 다한 닷컴기업, 네티즌들의 방문이 줄어드는 사이트, 주가가 오르지 않는 종목이 돼 버렸다. 한때 혁신을 주도했지만 이젠 경쟁기업들의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과거의 명성에만 기대 살았다. 야후의 쇠퇴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스포츠 웹사이트 '야후스포츠'는 아직 동종 사이트 중 최대 방문객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멈췄다. 야후는 명성과 규모를 믿었다. 그래서 기존 내용과 방식을 재탕했다. 그러나 결국 혁신 없이는 성공할 수 없었다. 구글에 뒤처진 지는 이미 오래, 선도적 블로그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메리칸온라인(AOL)에도 밀리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정부에서 워낙 '신성장동력'을 부르짖으니까 거래소에서도 지원방안을 고민하는 것 같은데요. 신성장동력 17개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서 어느 정도 수준의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건지 감이 안 잡히네요. (D증권 IPO팀 관계자) 한국거래소가 현재 바이오업종에 국한돼 있는 상장특례 적용범위를 '신성장동력' 기업으로 확대하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녹색기술산업, 정보기술(IT) 융합, 로봇응용, 콘텐츠 고부가서비스 산업 등 17가지 신성장동력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증시입성 문호를 열어주겠다는 '큰그림'이지만, 시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거래소측은 "코스닥 시장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규제를 강화해 시장에서 내보내야겠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며 시장진입 완화 취지를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 수익규모보다는 성장성을 보겠다는 얘기다. 기업
#올해 칠순을 맞는 김 모씨는 '랩' 예찬론자다. "기아차, LG화학처럼 지난 해 잘 나가는 종목을 기가 막히게 잘 찍어내더라"고 말한다. 4년 전 그는 9개 펀드에 노후 자금 중 절반을 몰아넣었다. 증권사 창구 직원의 말을 듣고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친디아펀드' 등으로 '분산' 투자도 했었다. "중국 증시가 참 잘 오르기에 나름 지역 분배를 했는데 죄다 까먹었다"며 "그나마 절반만 투자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노후 자금 전부를 날릴 뻔 했다"고 안도했다. #지점 근무만 6년째인 증권맨 안 모씨는 3년 여 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분위기를 타고 적잖게 펀드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악화되자 연일 고객 민원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증권사 직원으로선 '펀드는 장기 투자 상품'이라고 권하느니 수수료 높은 자문형 랩을 파는 게 훨씬 편하다. 요즘 투자자들도 이미 수익률 같은 정보는 다 꿰고 '어디 랩 달라'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요즘 금융투자업계
흔히 인사는 나 봐야 안다고들 한다. 나기 전에는 각종 '설'을 비롯해 온갖 하마평이 난무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뜻밖의 결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 되면 알게 될 일에 사람들의 말이 이토록 많은 것은 조직에서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인사는 낡고 오래된 것들을 닦아내고, 적재적소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하는 조직 운영의 중요한 단계다. 특히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CEO 인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떠들썩했던 금융권의 CEO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신한지주의 차기 회장이, 15일에는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내정됐다. 두 곳 모두 정식 선임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지만, 각 기관에서 구성한 인사위원회가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선임한 후보 인만큼 사실상 확정됐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신한과 우리금융의 회장 내정자는 겉보기에 비슷한 점이 많다. 전 신한생명 부회장인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28년간 신한금융에서 근무
1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차량기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민 블로거, 취재진 등 900여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첫 토종 전동차인 'SR001' 시승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SR001'은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국내산 부품으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전동차 브랜드 1호 차량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덜었고, 자동차 엔진에 해당하는 인버터도 경량화하는 등 한층 진일보한 구조를 자랑했다. 전동차 내부 모습 역시 '확' 바뀌었다. 시승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이 바뀐 전동차의 모습이 신기한지 휴대전화로 이곳저곳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높낮이가 다른 손잡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정한 높이로 돼있는 기존 전동차와 달리 손잡이 바를 'W' 형태로 바꿔 키가 작은 승객도 쉽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시범적이긴 하지만 자리를 양쪽이 아닌 가운데에 배치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이번에도 군부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에 군부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이 드러나면서 한반도에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퇴진을 거부한 무바라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리겠다"는 군부의 싸늘한 통보에 무바라크의 30년 철권통치는 하루만인 11일 그 수명을 다했다.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지18일 만이다. 지난달 튀니지에서도 군부의 영향력은 확인됐다. 라시드 아마르 참모총장은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벤 알리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다. 벤 알리가 23년간 쌓아올린 정권도 일순간 무너졌다. 물론 군부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 아랍권 민주화 도미노엔 독재와 생활고에 지친 국민의 성난 민심이 도화선으로, 또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여기에 촉매로 작용하는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와 반대로 군부는 독재에 부응하면서 권력과 이권을 나눠 가진데다 국민을 억누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