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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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 2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출목표로 20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20조원의 매출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무리없는 수치로 보인다. 오히려 지난해 1조원 이상 성장했음을 감안하면 올해 5000억원 성장은 너무 보수적인 목표라는 지적이다. KT 내부적으로는 21조원이라는 매출목표를 세웠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달라진다. KT는 2015년 매출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2년부터 매년 2조원 이상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올해는 2.5% 성장하지만 내년부터는 두자릿수 성장하겠다는 말이다. 2012년에서 2015년까지 4년 내내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 셈이다. 중소기업이나 성장성이 큰 기업이라면 가능한 목표다. 그러나 2000~2009년 10년 동안 연평균 2.2% 성장한 '공룡' KT로서는 공격적인 목표다. 물론 2001년 정보기술(IT)붐을 타고 10% 이상 성장한 적이 있으니 불가능하진 않다. 게다가 지
꼭 1년만이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확히는 금통위 뒤 열리는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현장에서 지켜본 것 말이다. 우선 간담회 석상의 마이크 앞에 선 이가 이성태 전 총재에서 김중수 총재에서 바뀌었다. 간담회의 분주함 등은 여전했지만 매달 봤더라면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는 사소(?)한 변화가 느껴졌다. 이성태 전 총재 재직 시절 한은 총재가 간담회를 갖는 동안에는 부총재보 한명과 내부의 정책기획국장이 총재 뒤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의자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휑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유를 알아보니 김 총재 취임 후부터는 이 둘의 의자가 치워져 있었다는 게 한은쪽 설명이었다. 총재가 말할 동안 그들의 부연 설명이 필요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게 첫번째 이유였다. 또 이 전 총재는 앉아서 간담회를 진행한 반면 김 총재는 서서 말을 하기 때문에 뒷자리에 앉아있는 이들이 있으면 어색할 것 같다는 내부 판단도 있었다고 한다. 언뜻 보면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루이비통이 콧대가 안 높게 생겼습니까. 루이비통 본사 회장이 한국에 오니 삼성, 롯데, 신세계 등 주요 기업 오너들이 총출동하니 말이죠." 한 백화점 관계자에게 루이비통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루이비통은 사실 백화점 업계에서 '슈퍼 갑'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고가 수입 브랜드, 이른바 '명품'의 상징적인 이름이다. 삼성그룹의 '뉴파워'로 급부상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말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했다는 '승전보'를 알렸다. 루이비통이 공항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이부진 사장과 마찬가지로 롯데 '오너가' 출신의 신영자 사장이 몸담고 있는 경쟁사 롯데면세점을 신라면세점이 제친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입점은 세간의 '핫이슈'로 주목받았다. 후폭풍도 뜨겁다. 신라면세점의 루이비통을 '모시기' 위한 각종 '혜택'이 알려지면서 샤넬, 구찌 등 경쟁 명품 브랜드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더벨|이 기사는 01월19일(10: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4년 5월. 사모투자펀드(PEF) 활성화를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방향(안)'이 나왔다. 당시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사이에는 몇가지 논란과 충돌이 발생했다. 그 중 하나가 대기업이 지배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규제 여부였다. 사안의 핵심은 대기업이 30%이상 출자한 사모펀드는 대기업 계열사 주식을 못사게 하고, 행여 계열사로 편입한 기업이 있으면 5년내 매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었다. "사모펀드를 통해 대기업이 계열사 확장을 도모할 수 있으니 이를 방지하자"는 게 주된 취지였다. 대신 대기업 출자비율이 30% 이하인 펀드는 출자총액제한제에서 제외를 시켜주는 방안도 검토됐다. 이 같은 사안을 두고 양부처간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았다. 한쪽은 토종PEF 활성화를 추진하는 입장이었고, 다른 쪽은 이 제도로 대기업의 왜곡된 투자가
소화제, 감기약 등 일부 의약품을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묵은 논란이 재점화된 것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진수희 복지부 장관에게 "미국 같은 데 나가 보면 슈퍼마켓에서 약을 사 먹는데 한국은 어떻게 하나"라고 질문하면서부터다. 이후 대한개원의협의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잇따라 일반약의 약국 외 판매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직접 피해 당사자인 대한약사회는 '편의성보다 국민안전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약사단체가 일반약 슈퍼 판매 금지를 주장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것이 바로 '약물의 오남용' 우려다. 논란의 핵심은 소화제나 정장제 등이 약국 외에서 판매될 경우 국민건강에 위협이 되는가이다. 하지만 현재도 고속도로 휴게소 등 약국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일부 의약품 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이는 안전성이 확보된 약을 굳이 약국에서만 구입하도록 제한할 이유가 없다
# 국회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정부과천청사 3동 지경부 핵심부서 공무원들은 하루 종일 분주했다. 이들은 최중경 후보자의 청문회 관련 자료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다음 날 새벽이 돼서야 퇴근한 직원들도 많았다. 일부는 최경환 장관 이임식 준비도 챙겨야 했다. 청문회 끝나고 경과보고서만 국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이임식을 열 계획이었다. 17일은 하루 전력수요가 사상최대치인 7314만kW를 기록, 온 나라에 초비상이 걸렸던 날. 전력수급 문제를 다루는 부처 공무원들이 장관 청문회와 이임식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19일, 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야당에 철저히 무시당했다. 국회 지식경제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보이콧' 선언으로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최경환 장관 이임식도 물 건너갔다. 지경부 공무원들은 허탈해 했다. 지경부 핵심관계자는 "새로운 장관을 맞이하는 우리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행태가 꼭 그렇다. 지난해 자문형랩이 큰 인기를 끌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자문형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자문형랩처럼 일부 종목에 집중투자해서는 주가하락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경고의 요지였다. 장기, 분산투자가 기본 운용철학인 자산운용업계 시각으로는 단기 압축투자에 초점을 맞춘 자문형 랩과 같은 상품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그랬던 자산운용사들이 요즘 목표전환형펀드나 압축포트폴리오펀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이름 그대로 될 만한 몇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해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포장만 펀드일 뿐 사실상 자문형 랩과 똑같은 구조다. 운용사들이 '자문사 따라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예 자문형 랩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상태가 취약한 일부 신생 운용사들이 자문형 랩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운용사들까지
'기업가치에서는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전자상거래 업체를 제쳤으며, 기업경쟁력에서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블랙홀'로 여겨지고 있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SNS) 페이스북의 이야기다.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56조원)에 이른다. 이는 타임워너, 이베이보다 높고 2004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당대 최고의 IT기대주 구글의 평가액보다 두 배이상 높은 ‘몸값’이다. 1990년대 닷컴 열풍을 연상케하는 거품론이 안 나올 수 없다. 미 경제전문 CNBC는 "500억달러는 페이스북 연간 매출의 25배에 달한다"며 "이는 구글 9배, 아마존닷컴 2.5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외신들도 페이스북은 변변한 유형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최근의 투자 열기는 과열된 면이 없지 않다. 미국 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유독 SNS 기업들의 가
연초부터 금융권이 시끄럽다. 저축은행 부실 때문이다.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쉬쉬 해 온 것도 아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이후 누구나 저축은행의 위기를 얘기했다. 그런데도 떠들썩한 것은 이번엔 다를까하는 기대감과 함께 한편에서 밀려드는 걱정 때문이다. 일단 시작은 달라 보인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선 것부터 그렇다. 과거 금융당국이 머뭇거린 측면이 있다면 이번엔 '속도'를 강조하며 나갔다. '구조조정 신호탄' '칼 빼 든 금융당국' 등의 해석도 뒤따랐다. 물론 김 위원장 본인은 동의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는 '소방수'란 표현을 더 선호한다. '늦었지만 신속하게' 불을 끄겠다는 의미에서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사태를 제2의 카드 사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걱정이 든다. 불을 끄는 데만 집착하다가 저축은행 전체를 놓칠까하는 점이다. 김 위원장이나 금융당국의 해명에도 불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100선을 넘어 신기원을 열었다.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화려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연내 추가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증권업계는 한껏 고무됐다. 하지만 펀드쪽은 분위기가 딴판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연초 이후 1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펀드열풍'을 타고 3년 전 펀드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원금이 회복되자 너도나도 발을 빼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에 돈을 쏟아 부을 때도 투신권만 눈물 머금고 '팔자'를 유지한 것도 펀드환매 발목 탓이다. 고민은 이뿐 아니다. 투자자문사의 약진은 위협적이다. 케이원, 브레인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서재형 대표가 이끄는 한국창의투자자문도 한바탕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투자자문사로 자금이 몰리는 건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의 임원은 '우물 안 개구리'식 대응을 문제 삼았다. 국내에서만 전전 긍긍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일본 노무라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일본
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 소유주를 가장한 부동산 사기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건물 소유주이자 버젓이 영업 중인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해 빌딩을 팔아넘긴다. 이런 수법은 고가의 오피스빌딩이나 토지에 빈번하다. 한탕에 계약자의 돈을 가로채 거액을 챙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비해 액수가 적은 전셋집이 주요 타깃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덩치가 큰 물건은 거래가 어렵지만 전세난에 전세물건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되니 사기꾼들에겐 '블루오션'인 셈이다. 최근 불거진 사례를 재구성해보면 '꾼'들의 사기행각은 점점 치밀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역삼동에 2억7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를 얻은 이모씨. 그는 두달 전 월세가 밀렸으니 집을 비워달라는 황당한 통보를 받는다. 알고보니 집주인이 아닌 월세계약자 최모씨와 이중계약을 한 것. 최씨는 이 아파트를 월세로 계약한 후 진짜 집주인의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다시 이씨와 전세계약을 했다. 여기까지는 기존 이중계약 사기와 동일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일명 '유럽 위기'가 지난주 다시 한 번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럽연합(EU)의 구제 금융을 받을 것이란 한 독일 주간지의 보도가 시장을 긴장시키며 포르투갈 국채 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난 탓이다. 유로화 사용국 연합(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이 즉시 문제의 국채를 사들이면서 시장은 일단 진정됐고 이틀 후 있었던 포르투갈 국채 매각도 비교적 순조롭게 끝나며 급한 불은 꺼졌다. 그렇다면 조그만 루머 하나에도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CDS가 폭등하는 이른바 유로존 위기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유로존 위기의 시작은 200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리스 새 집권당이 전 정권의 재정 통계 조작을 폭로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일부 유력 언론들에 의해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리스 집권 사회당 정부가 공개한 그리스 2009년 재정적자는 GDP 대비 12.7%로 전정권이 내놓은 전망치 6%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