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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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자업종 중소기업을 취재하면서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름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분위기 역전 얘기다. 일본 기업들은 과거 우리가 극복하고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었고, 그만큼 기술을 이전받기가 간단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업체들에 먼저 기술제휴를 위한 손을 내밀거나 아예 한국에 투자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반면 중국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에 점점 버거운 상대가 돼가고 있다. 현지에 투자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고 공장 가동에 따른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주 방문한 한 중견 전자업체의 임원은 3년 전 설립한 중국법인이 잘 가동되고 있느냐고 묻자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현지 기업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증치세'를 한 예로 들었다. 증치세는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유사하게 부과된다. 중국 당국은 한국 업체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위해 해외에서 반입한 물량에 대해 내수용이면 관세를 물리고, 수출용이면 무관세 혜택을 준다. 증치세란 수출용으로 중
최근 포스코 투자자들이 자조섞인 넋두리를 늘어놓곤 한다. 주가가 6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내려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반면 포스코가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켐텍, 삼정피앤에이, 포스코ICT 등 비철 계열사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비철부문 인수·합병(M&A)을 확대하고 에너지와 화학, 자원 등과 관련한 신사업부문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이를 두고 포스코 자체의 내실을 다지는 대신 내부 현금만 소진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준양 회장과 최종태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이런 투자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포스코가 추구하는 사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노력일 것이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2020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몸집이 현재 50조원에서 4배로 불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매년 13조원씩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계산이
‘유상증자’의 ‘유’자도 꺼내기 부담스러워했다. 최근 중국 북쪽의 허베이성 바오딩시에서 남쪽의 광둥성 선전시까지, 코스닥에 상장된 8개의 중국 기업 CEO들을 계속 만나면서 받은 느낌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유상증자에 대해 극도로 몸을 사렸다. 질문하지도 않았는데 내년까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회사도 있었다. 사업확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지만 자체 자금이나 대출로 충당할 것이라는게 그들의 이야기였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해 놓고 왜 유상증자를 굳이 배제하느냐고 물었다. 중국원양자원 사건 때문이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구체적인 규모나 일정 없이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시장의 된서리를 맞고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이 사건으로 중국 기업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중국 기업들 주가는 일제히 추락했다. 유상증자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생긴 셈이다. 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몸을 잔뜩 낮춘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프, 바이버, 수다폰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애플리케이션 때문이다. KT는 지난 6일부터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월 4만5000원짜리 이하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의 mVoIP 앱 이용을 차단했다. 반면, 월 5만5000원짜리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일정한도내에서 모바일 VoIP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의 '소비자 무시하는 KT에 바란다'는 청원에는 이미 8700여명이 참석했다. 사용자들은 '내가 지불한 데이터 한도내에서 쓰는데 왜 딴지를 거냐', '비싼 요금제 가입하라는 거냐' 등 거친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KT는 "mVoIP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mVoIP는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네트워크에 무임승차하는 데다 과도한 망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차단해야 한다
현대건설 매각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다. 지난달 16일 채권단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한 뒤 양해각서(MOU)까지 맺었지만 그 이후가 더 문제다. 인수자금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며 MOU 해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자칫하다가는 채권단의 MOU 해지와 현대그룹 법정 소송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기세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상대방 비방이 한창이다. MOU 체결을 기점으로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양쪽의 줄다리기에 현대건설 매각이 표류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모두 골고루 책임이 있다. 먼저 채권단. '승자의 저주'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의혹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며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게 도리어 화근이 됐다. 더구나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재정악화를 이유로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주장해온 터다. 제안서 접수 전 비가격요소를 중시 여기겠다는 입장도 밝혔
더벨|이 기사는 12월08일(08: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 업계에는 '사모투자(PE)' 바람이 불었다. 많은 벤처캐피탈이 PEF 결성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신규사업으로 검토하는 곳도 나타났다. 몇년새 펀드규모가 커지고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PE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일부 상위권 벤처캐피탈은 'PE본부' 설립을 추진했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한화기술금융 등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거나 모기업 지원여력이 풍부한 업체들이 먼저 나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트너스)도 이들 중 하나였다. 백여현 대표와 김종필 본부장의 주도하에 투자2본부 설립을 추진, 작년 9월 김종훈 본부장을 필두로 PE본부를 신설했다. 박세온 상무, 한인수 이사 등 맥쿼리증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영입됐다. 당시 한투파트너스는 'PE본부'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PE본부는 회사의 새로운 동력이 될
미국 워싱턴에서 6일(현지시각)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이 전한 메시지는 '중국 역할론'이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사실상 '편들기'를 하고 있는 중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북·중 밀월 관계에 비춰볼 때 한·미·일의 요구는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연평도 도발 이후에도 '냉정과 자제', '평화와 안정' 등을 강조하며 6자 회담만이 유일한 '해법'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강조하는 '대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문제 해결의 순서다. 그러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백한 상황에서 '대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사건의 실체를 덮어놓으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중국은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한 연평도 사태도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공화당과 타협한 감세 연장안에 대해 설명을 마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통상적인 인삿말로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쳤다. 어떤 감정이나 수사라고는 실리지 않은 무미건조함만이 흘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시 감세안’으로 불리는 공화당의 부유층 감세안을 받아들인 일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협할 정도의 도박이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 안팎에서 재정적자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맹비난이 터져나왔다. 충실한 지원군이던 진보단체 무브온도 '절대적 재앙'이라며 등을 돌렸다. 부자감세는 미국을 둘로 나눴다. 앞서 세계적 갑부인 워런 버핏도 "부자의 세금 인하로 소비가 늘어나면 나머지 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낙수효과'가 지난 10년간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부자감세 폐지를 지지할 정도로 부유층 내부에서도 부자감세 폐지는 받아 들일만한 사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부자의 지갑을 열어야 경제가 산다는 논리도 만만치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쉽지
더벨|이 기사는 12월07일(08: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회생절차 M&A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기업, 쌍용자동차와 신성건설이 본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새 주인을 찾은 두 회사는 금방이라도 회생의 날갯짓을 시작할 듯 보이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마지막 관문인 '관계인 집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인 집회는 M&A에 의해 변경된 회생계획안에 대하여 채권단의 의견을 묻는 기업회생절차 M&A의 마지막 단계다. 채권단이 변제 내용에 동의해주면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고 법원의 승인이 떨어진다. 이는 곧 기업회생절차의 종결로 이어진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은 일반적으로 '회생담보권조, 회생채권조, 주주·지분권조' 등의 3조(組)로 나뉘어 표결에 임한다. 회생담보권조의 경우 의결권 총액의 4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며, 회생채권자조의 경우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주·지
"격리가 아닌 영혼 치유가 목적인만큼 모든 감방에 햇빛이 들도록 설계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에 문을 열었다. 개신교계가 설립을 추진한 지 15년만이다. 민영교도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형 범죄의 증가로 교도소가 급격히 과밀화하면서 인권침해를 해소하기 위해 논의되기 시작했다. 기독교단체인 '아가페'가 운영하는 소망교도소는 첫 민영교도소인만큼 수용자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자원봉사단과 수용자를 1대1로 연계시키는 맞춤형 교화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아버지학교'를 운영해 가족관계에서의 역할 의식도 높인다. 가족에 대한 신념과 책임 의식이 궁극적으로 범죄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반영한 점이 돋보인다. 철창은 설치돼 있지만 햇빛이 잘 드는 내부, 문 달린 화장실과 샤워실 등 인권보호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소망교도소는 민간위탁을 통해 수용자 관리보다는 개별 처우에 집중하는 교도행정으로 출소 후 재범률을 5%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임병석(49) C&그룹 회장의 횡령사건 첫 공판이 끝나갈 즈음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임 회장의 아내 허모(46·여)씨가 "변호인 자격으로 재판에 참여케 해 달라"며 특별 변호인 선임 신청을 낸 것이다. 모자라는 국선변호인 수요에 대체하기 위해 사법연수생이 변호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법률적 지식을 검증받지 못한 허씨가 특별 변호인을 자처한 것은 이례적이다. 허씨는 이날 "변호사 수임료는커녕 직원들 월급도 못주고 있다"며 재판부에 하소연했다. 남편이 구속돼 기업운영이 불가하므로 자신이 변호인과 동등하게 제한없이 접견, 도울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변호인도 "임 회장이 제대로 된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들었다. 그러나 반어적으로 허씨의 하소연은 C&그룹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C&상선 등 상장사 5개를 포함 계열사 30여개를 거느리고 6500여명의 임직원을 먹여 살리던 C
"미국계 GE캐피탈까지도 이슬람 투자자 확보를 위해 씨티,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간사로 내세워 수쿠크(이슬람 채권)를 발행했다. 이슬람 채권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테러 자금으로 유입된다면 왜 미국계 기업과 증권사들까지 나서겠는가" 지난해 이맘때 이슬람 채권에 대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제동이 걸렸을 때 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반응이었다. "그 같은 논리라면 한국은 중동에서 석유도 사오지 말고 원전도 수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도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수쿠크는 채권이지만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부동산 임대료나 수수료 등의 형식으로 이자를 물린다. 예컨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채무자에게 직접 돈을 빌려 주지 않고 집을 구입해서 살게 한 뒤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처럼 수쿠크가 실물거래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해외 채권과 달리 양도세, 부가가치세, 임대료에 대한 법인세 등이 부과돼 왔다. 이로 인해 자금조달 금리가 1.5~3.4%포인트 비싸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