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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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임원들 수십 명이 최근 진동수 금융위원장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었다. 진 위원장은 지난달 말 한 강연에서 “보험상품이 창구에서 계약자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설계되는 일이 있다. 해약도 쉽지 않고 보험금 지급을 늦추는 일도 있어 (계약자들이) 꼭 필요한 보험인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보험 관련 민원이 많다며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기 위한 말이었다. 진 위원장은 "이런 사례는 지인이 해온 (보험 관련) 민원을 듣고 알아보면서 든 생각"이라고 덧붙여 참석자들을 더 철렁하게 했다. 연단 밑의 이들은 ‘혹시 우리 회사 상품이 아닐까’하면서도 '딴 회사 얘기니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이처럼 민원이 알려지고 해결되는 과정은 다양하다. 회사(기관)가 정한 절차를 기다리면 대개 하세월이지만 운 좋게 초고속으로 만능 낙하산을 탈 수도 있다. 고위층의 한마디는 법조항이나 약관 몇 구절보다 일사천리 해결의 열쇠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대통령 로또'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
옆집 아줌마에게 요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회장'님'이다. 딸아이 유치원비나 마련해볼까 하고 가입한 삼성그룹주 펀드가 날개를 달면서다. 지난달에만 5% 넘게 수익이 났다. 3일 '회장님'이 아들, 딸을 전격 승진시키면서 그룹주가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하자 주말 내내 '회장님' 칭송에 침이 말랐다. 아랫집 새신랑에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님'이다. 올 초 결혼하면서 아내 몰래 들어둔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대박이 났다. 수익률이 60%를 넘는다. 크리스마스 때 아내가 깜짝선물을 받고 지을 표정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난다. 주말에 만난 대학 동창 부부는 '매값폭행'으로 떠들썩한 최철원 M&M 전 대표 얘기가 화제에 오르자 이를 갈았다. 최 전 대표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폭행사건 때 한화 주식을 들고 맘 졸였던 게 생각나 속이 쓰리다고 했다. 얼마 전 알게 된 취재원 김씨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만나기만 하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탓을 했다.
"새로운 10년이 왔다. 과거와 달리 21세기 10년은 더욱 빨리 변할 것이다. 더욱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지난 1일 열린 '2010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백년지계'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로,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선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디지털시대 정보기술(IT)을 정점으로 컨버전스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개편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아이폰'발 스마트폰 충격이 글로벌 휴대폰업계의 판도를 요동치게 했다. 시장진입 시기를 놓친 일부 기업의 경우 적자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100년, 10년은 고사하고 당장 1년 앞의 상황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 회장의 '십년지계'도 이런 이유로 꺼내든 것 아닐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에 맞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틀 뒤 곧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귀를 막고 입을 닫았다. 그는 최근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의결한 것을 두고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를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민주당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반짝 지지'를 얻은 인기영합주의 복지선전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은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부자 무상급식'이자 '불평등 무상급식'"이라며 "인기영합주의 정책에 예산을 퍼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시장의 인식과 달리 무상급식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는 높다. 지난 3월 당시 서울시의회 이수정 의원(민주노동당)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8.9%가 이 정책에 대해 찬성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월 시민 1만3816명을 대상으로 '예산편성 우선순위'를 물은 조사에서도 친환경 무상급
G20 중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2%로 2위, 특허건수는 세계 대비 4.4%로 4위.(2007년 기준) 최근 유네스코가 발간한 '2010 유네스코과학보고서'에 실린 한국의 연구개발비 및 특허실적에 대한 현황이다. 수치상으로는 양호해 보인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은 1위인 일본(3.4%)과 불과 0.2%포인트 차이인 반면, 특허건수는 1위인 미국(41.8%)의 10분의 1 수준이다. 특허에 대한 인식이 과거 방어적 수단에서 현재 새로운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특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자주 나오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로의 특허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허는 과거 연구개발의 부산물로 사업보조 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센싱, 특허 지원 서비스, 심지어 특허를 이용한 금융상품까지 나오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의 수단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센싱 기업인 인텔렉추얼벤처는 50억달러의 펀드 자금을 모아 3만건 이상의
더벨|이 기사는 12월01일(08: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전쟁에서 심리전의 역할은 막중했다. 흔히 전쟁에 비유되는 M&A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개 심리전의 주요 목표는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명분 쌓기. 나치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Paulus Joseph Goebbels)를 통해 '대량 아사 괴담'을 유포한 게 대표 사례다. 지금보다 10년은 더 된 옛날 사진을 들이밀며 "국민들이 쫄쫄 굶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해방시켜야겠다"고 침공 명분을 만든 것. 광고전이 주력이 되어버린 현대건설이 아니더라도, M&A에서는 이런 명분전이 자주 등장한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처럼 대기업간 경쟁이 붙을 때는 일제히 나서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암시가 그득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낸다. 실제로 심리전이 큰 효과를 보는 경우는 따로 있다. 바로 '공포
'최도석 부회장, 최광해 전 부사장 사표냈다는 속보 나왔습니다. 확인요망.' 지난달 30일 저녁 삼성 재무통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 기자실도 사실 확인으로 술렁였다. 30분 후쯤 삼성그룹을 통해 최 전 부사장은 실제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 부회장의 사표 제출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의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게 확실시되면서 벌써부터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최 부회장의 사표제출 건은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다가오는 인사에서 삼성카드의 최 부회장이 용퇴하게 될지, 이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날개를 달지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최 부회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의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 '역할론'이 거론됐던 만큼 최 부회장은 ‘젊은 삼성’에서도 이 부사장의 후계승계 작업에
"내년 소비경기 전망이 어떨 것 같습니까?" "내년에는 더 바짝 엎드려 있어야 하겠지요?" "아니, 장바구니 경기가 좀 좋아질 것 같냐구요?" "연평도 도발로 잠잠해졌지만 내년엔 수사 받는 기업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닌가요?" 기자가 최근 식음료업계 한 임원과 내년 실물경기 전망에 대해 나눈 대화다. 경기 전망을 물었는데도 돌아온 대답은 '복지부동'이니 '검찰수사'니 하는 말들이었다. 동문서답은 좀 더 이어졌다. "내년에 기업 수사 받을 일이 있나보죠?" "요새 만나는 사람마다 내년 걱정을 하니까 그렇죠." "기업들이야 열심히 돈만 벌면 되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덜 까먹느냐가 문제에요." 대화가 이쯤 되자 이 임원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았다. "납짝 엎드려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배경도 눈에 들어왔다. 이 임원이 속한 식음료업체는 지난 6월 이후 곡물 가격 폭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지며 주력 사업에서조차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 자칫 잘못하면 내년에 적자폭은 훨씬 더 커질
국내 물류업계의 전문경영인(CEO)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고 있다. 이들이 취임 당시 내놓은 화려한 청사진도 빛이 바래고 있다. 우선 CJ그룹 계열사인 CJ GLS는 김홍창 대표이사가 지난달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CJ그룹에서 수많은 성공스토리를 갖고 있는 스타 경영인으로 올 초 CJ GLS로 오자 큰 주목을 받았다. 첫 사장급 CEO가 취임하면서 회사 내부에선 공격 경영 기대로 들떴다. 실제 그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 매출 3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중국 시장을 거론하며 인수·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표시했다. 정작 김 사장의 취임 일성은 '바람'으로 끝났다. 그는 뜻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11개월 만에 자리를 옮겼고, 그 공백은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박재영 현대로지엠 대표(부사장)도 12월 중순까지만 출근한다. 2년 간의 임기가 만료된 때문이다. 취임 당시 현대택배(현 현대로지엠)가 현대그룹의 사실상 지주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30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언하자 토론회장이 술렁거렸다. 본격적으로 '햇볕정책 수정'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 그러나 곧바로 당직자들이 이 같은 해석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춘석 대변인은 "당 입장에서 수정론이 나온 것은 아니고 손 대표의 발언도 수정하겠다는 입장 표명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햇볕정책을 수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수정한다면 나부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프닝'에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포용'에 중점을 햇볕정책을 둘러싼 민주당이 고민이 드러나 있다. 민주당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군사력만 키워줬다"는 지적을 받자 "햇볕정책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안보'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현 정권에 대해 '안보 무능 정권'이라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자신들이 사용했던 정책
최근 주식시장이 조용할 날이 없다. 지난 11일 옵션만기일 대폭락 사건으로 일부 운용사가 큰 피해를 입어 하루 만에 문을 닫을 지경에 몰렸고, 이후 대표 횡령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종의 '총성 없는 테러'였다. 옵션만기일 사건이 채 잠잠해지기도 전 지난 23일 진짜 '총성'이 울렸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경중으로 따지면 옵션만기일보다 위중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일촉즉발 위기상황인 TV속 분위기와 달리 여의도 증권가 분위기는 오히려 지난 옵션만기일보다 조용하다. 지난 11일 옵션만기일의 경우 마감 동시호가 10분 동안 무려 5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하지만 이번의 연평도 도발은 지난 23일 장 마감 무렵 소식이 전해져 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29일까지 4거래일 동안 33포인트 떨어졌을 뿐이다. 펀드 유입에서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드러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최근 사흘연속 국내 주식형펀드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부
더벨|이 기사는 11월25일(08: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알버트 푸홀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의 프로야구 선수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년간 홈런 408개, 타점 1230개, 타율 0.331를 기록했다. 시즌 MVP만 3차례를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현역 선수다. 미국 언론에서는 알버트 푸홀스가 배리 본즈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762개)을 깰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이런 푸홀스도 프로 입문 당시에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나 16살 때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주하다 보니 진짜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고교 졸업 후에는 명문대도 아닌 캔자스시티 근교 커뮤니티칼리지에 겨우 진학할 수 있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팀들이 주목할 리가 없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3라운드 전체 402순위로 푸홀스를 지명했다. 결과론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