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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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출입기자와 한은 임직원간에는 매달 한번 일종의 게임을 한다. 달마다 금통위를 일주일 앞두고부터다. 출입기자는 금리 결정 방향을 예측해야 하니, "이번달 금리 어떻게 될까?"란 질문을 입에 달고 산다. 반면 한은 임직원은 금리 관련 발언을 일절 못하게 돼 있다. 일종의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이다. 시장에 불필요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기자는 답을 얻어야, 한은 임직원은 답을 하지 않아야 이기는 게임이다. 정석대로라면 묻는 쪽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기자들이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먹고사는 노하우가 대단하단 생각이다. 취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일종의 절충점이 있다. 간접적인 질의응답법이다. "금통위 앞두고 환율이 급락을 하네요?"라고 물으면, "무시할 수만은 없겠죠"라고 답하는 식이다. 패자를 만들지 않는 게임의 룰이다. 14일 금통위를 앞두고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지고, 그 이상 수의 답들이 돌
"우린 모릅니다.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은 공항공사 소관이니 그쪽에 알아보세요. 지금은 국감 중이니..."(관세청 수출입물류과 관계자) "재입찰 공고를 언제 낼지 우리도 모릅니다. 관세청과 협의해야 하는데 연락이나 통보를 받은 게 전혀 없습니다."(한국공항공사 운영계획팀 관계자)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이 유찰된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이들 정부 산하기관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할 뿐,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들의 힘겨루기에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들만 어찌할지 갈피를 못잡고 애만 태우는 상황이다. 앞으로 5년간 김포공항 면세점 임차권리가 걸린 이번 입찰은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호텔과 후발 업체인 호텔신라, 워커힐 간의 3파전이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호텔신라와 워커힐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자동 유찰됐다. 이들이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서로 다른 입찰 기준을 주장하면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 김포공항 면세점 임대권리를 쥔 공항공사는 단독 사
최근 개최된 '2010 파리모터쇼'의 화두는 전기차(EV)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슈퍼카 업체들도 전기차를 내놨다. 특히 콘셉트카 개념이 아닌 당장 실용화가 가능한 전기차들도 대거 등장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기차 사이에 소규모 업체들의 차량도 눈길을 끌었다. 그 가운데 프랑스업체 루메네오(LUMENEO)의 2인승 전기차 '네오마'와 1인승 전기차 '스메라'는 디자인이나 완성도에서 완성차 회사들과 대등한 수준을 자랑했다. 루메네오 부스에 들렀을 때 일이다. 당시 차량을 살펴보던 기자가 한국 출신임을 간파한 회사 관계자는 호기심 가득찬 표정으로 "자동차 강국인 한국에 전기차 회사가 몇 개 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시범차량으로 1개(블루온)의 전기차를 만들었고 최고 속도가 시속 60㎞ 수준인 저속전기차 회사가 3~4개 있다고 대답하자 그는 "한국은 내연기관차 수준에 비해 전기차에 별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하는 제4이동통신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코리아모바일인터넷(KMI)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아직 정부로부터 사업승인도 받지 않았는데 이 사업의 주주사라는 것만 알려지면 주가가 급등하는 등 필요이상의 과열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대통령 측근이 개입돼 있다는 루머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심지어 삼영홀딩스는 참여주주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연일 주가가 급등하다 투자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기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는 KMI의 '먹튀'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미들의 피해를 우려한다. 제4이동통신사업권을 허가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KMI사업에 깊이 관여했던 사람이 KMI의 새 주주 구성에 문제가 있다며 방통위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KMI 측도 이에 맞서고 있다. 이처럼 KMI를 둘러싼 공방이 커지자, 급기야 국회에서는 11일 방통위 국정감사를 하면서 증인으로 KMI 관계자를 불렀다.
장진 감독의 영화 '바르게 살자'는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바른 생활' 교통순경 정도만(정재영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정 순경이 근무하고 있는 삼포시에 연이어 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나자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은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그러나 하필 은행강도 역할에 '융통성 0%'의 정 순경이 발탁되면서 상황은 꼬여간다. 정 순경은 훈련 본연의 목적을 잊고, 모범적인 강도 모습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게 되고, 결국 경찰 기동대가 출동하면서 사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훈련으로 커지고 만다. '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의 연내 매각이 국회의 반대로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 지분매각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및 공항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면서 연내 통과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다. 정부는 당초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이라는 명목으로 인천공항
장기전세주택(시프트)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서울시의 가장 성공적인 주택정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도입 3년이 지났지만 제도와 기반이 정착되지 않아 실수요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프트는 최근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부터 3일간 1순위 접수를 받은 고덕리엔파크1단지는 1817가구 모집에 1만9706명이 청약해 평균 10.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발산2단지의 경우 2가구 모집에 378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189대1까지 치솟았다. 이번 청약에서는 소득과 자산기준을 도입한 것 외에도 청약 경쟁률 발표 문제가 논란이 됐다. 5월 공급 때와 달리 중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시는 지난 4월까지 최종 경쟁률만 공개하다가 보금자리주택처럼 실시간 발표를 해달라는 민원이 많아 5월에는 청약 다음날 하루 단위로 홈페이지에 경쟁률을 발표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다시 최종 경쟁률 발표로 돌아섰다. SH공사 관계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삼성, LG, 필립스, 오스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LED산업의 최대 시장이 될 조명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LED 조명시장을 탐내는 건 대기업만이 아니다. LED산업을 담당하는 기자에겐 이름도 생소한 중소기업으로부터 'LED 조명을 출시하오니 기사 검토 부탁드립니다'로 시작하는 e메일이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 이들은 하나같이 '성능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이쁘다'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정작 전문가들이 성공의 '관건'으로 보는 특허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특허가 왜 중요한지는 서울반도체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울반도체는 2007년 매출 2501억원, 영업이익 254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매출이 2841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고 적자로 전환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13억원, 125억원을 보였다.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의 연이은 특허소송 공세로
# '공정 사회'. 반환점을 돈 MB정부의 국정 운영기조이자 이 시대의 '매직워드'다. 이 마법의 단어 앞에 시장원리를 논하는 건 구차하다. 그런데 신한지주가 공정 사회 구현에 '일조'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은행장이 던진 우스개다. "이제야 공정 경쟁이 가능해졌다. 언감생심 신한과 경쟁할 꿈이나 꿨겠나. (골프) 핸디를 맞춰주려는 건지 KB와 신한이 돌아가며 OB를 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어쩌랴. 웃기려고 익살을 부린 말로만 들리지 않으니. 키코(KIKO)로 곤욕을 치룬 하나은행 전례가 있다. 경쟁 은행들은 하나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오죽했으면 감독당국이 '유언비어'에 대해 경고까지 하고 나섰을까. 경쟁자들이 공단에 몰려 있는 신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한다. 치사해도 할 수 없다. 총성 없는 전쟁터 아니었던가. 적의 위기는 나에게 곧 기회일 뿐이다. #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손자병법 36계 중 3번째 계책이다. 춘추전국시대도 아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국정감사에까지 오르게 됐다. 오는 11일~12일로 예정된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에서 자문형랩의 운용 및 규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무위원회의 김정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업계 실무자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개별 금융상품(또는 서비스)의 운용 및 규제 문제가 국감의 이슈로 부각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정책관련 증인으로 협회나 연구원이 아닌 업계 실무자가 채택된 것도 이례적이다. 자문형랩이 국감까지 가게 된 근원적 배경은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간 ‘밥 그릇 싸움’이다. 금융위기이후 펀드의 인기가 급격히 사그러들고, 그 자리를 자문형랩이 대체하려 하자 위기감을 느낀 자산운용업계가 자문형랩의 운용방식과 위험성 등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금융위가 자문형랩의 운용방식과 보수체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밥 그릇 싸움은 자산운용업계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더벨|이 기사는 10월05일(11: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신규 벤처투자는 10년만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약정 기준 1조653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이 결성됐다. 2000년의 1조4341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10년만의 벤처투자 붐’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벤처투자를 주도하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 기업들의 몸값이 그만큼 뛰었기 때문이다. 일부 벤처기업들은 액면가 대비 10배 이상의 투자를 요구하기도 한다. 투자할 만한 우량 벤처기업이 한정돼 있다 보니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한 곳으로 쏠리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벤처캐피탈들에게 조기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경제와 직결된 벤처기업 투자를 늘려 일자리 창출을 늘린다는 명분에서다.
올해 독일 통일과 한·러 수교가 함께 20주년을 맞았다. 통독은 지구 반대편 사건이지만 꽤 가깝게 느껴진다. 한반도 분단 현실 탓에 독일의 경험은 남 일 같지 않다. 반면 통일을 지향하던 ‘북방외교의 시작점’이던 한러 관계는 우리 자신의 일인데도 썩 실감이 나지 않는다. 비즈니스나 외교 현장이면 몰라도 보통 사람들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낯설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은 러시아도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기자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것은 지난 8월. 이 곳 중심가 넵스키 대로에 자리한 최대 서점 '돔끄니기'를 찾았지만 놀랍게도 한국 관련 서적은 거의 없었다. 지하 1층 세계·지역 코너에는 2권짜리 마오쩌둥 전기를 비롯, 중국 관련 서적이 적지 않았다. 그 옆엔 일본의 정치 역사 외교를 다룬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한국 관련도서는 없었다. 1층 사전 코너도 마찬가지. 한국어사전이 있었지만 수량과 종류는 부실했다. 직원에게 물어봐도 "여기(서가에) 있는 게 전부"라는 대답이다. 북
코스피 주가지수가 1900을 넘어섰다. 머지않아 2000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 증권사들은 내년도 주가지수 전망치를 상승 조정하고 있다. 주가지수는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는데 주변에선 대박을 쳤다는 주식투자자들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 왜일까. 올 1월부터 현재까지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866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1조353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3조699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지수 1900을 돌파한 6일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순매수, 개인은 순매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계바늘을 10년 뒤로 돌려보자. 2000년 초 코스피 주가지수는 1000 수준이었다. 10년 새 지수가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주요 대형주의 주가상승률은 그 이상이다. 현대차가 2만원대에서 16만원까지 8배 상승했고 1만7000원 대였던 LG화학은 32만원까지 20배가 올랐다. 조정을 받은 일부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