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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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그간 꾸준히 논란이 돼온 '정치 사법화'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미디어법 권한쟁의심판 늑장처리 문제와 집시법 10조(야간옥외집회금지 조항) 헌법불합치 선고 등 민감한 사안들을 꺼내들며 헌재를 압박했다.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헌재가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사건에 대한 처리를 미루고 모호한 결정을 내려 '정치의 사법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일련의 사안들을 보면 정작 문제는 정치권에 있는 듯하다. 정치권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판단을 사법부에 미뤄왔고 사법부의 결정에 따라 입장을 밥 먹듯 바꿔왔다.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면 쌍수를 들며 환영했고, 그렇지 않으면 사법부를 맹비난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신행정수도 이전 사건, 2008년 종부세 사건 등 그동안 숱한 정치적 이슈들이 사법부의 심판대에 올랐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따라 정치 사법화 문제를 끄집어냈다
마이크로 블로그의 대명사 트위터의 창업주가 에반 윌리엄스가 5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기고 개발실로 돌아갔다. 사퇴의 변은 단순하다. 자신보다 경험이 풍부한 딕 코스톨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보다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2년 동안 CEO직을 수행했던 윌리엄스는 이미 1년전 코스톨로를 영입할때부터 그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CEO 퇴진을 알리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영입 당시 이사회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코스톨로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지난 1년 동안 스스로 이를 증명해냈다는 말로 후임자엔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코스톨로는 윌리엄스에 비해 회사 운영 및 사업 협상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코스톨로는 트위터 합류 직전까지 콘텐츠 배급업체 피드버너의 CEO를 맡았다. 이전엔 구글에서 제품 전략책임을 맡았다. 대신 윌리엄스는 경영 부담을 벗고 자신이 좋아하는 서
"일본 자동차회사와 다르네요. 벽돌공장에 지붕만 얹는 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최신 공장입니다." 지난달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현대차 공장 준공식에서 러시아정부 관계자가 감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춘 현대차 공장을 둘러본 러시아 측 인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느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자국 자동차산업 육성에 애를 쓰는 중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에만 각종 정부 지원을 집중하고 수입차는 바짝 경계하고 있다. 한 러시아 측 인사는 "현대차는 이곳에서 이익만 빼내가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진짜 투자하려는 진정성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 준공을 계기로 '러시아 국민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러시아에서 확인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는 대단했다. 택시기사도, 아이스크림가게 점원도 현대차를 모르는 경우가 없었다. 기자가 시험삼아 일본인이라고 소개했는데도 주저없이 현대차의 품질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도
국비 해외유학과 특혜 채용, 채용 후 선호 보직 배치.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고위 외교관 자녀들의 '특별한 인생'이다. 정부는 외교관 자녀들에게 막대한 학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해 재외 공관 근무자에 대해 중고생 자녀 1명당 평균 1만7000달러(1910만여원)를 학비 보조수당으로 지급했다. 많게는 자녀 1명이 한해 4만달러(4500만여원)를 받아간 경우도 있었다. 해외에 근무하는 외교관의 중고생 자녀는 1인당 월 600달러, 연간 7200달러를 기본으로 지급하며 추가로 발생하는 학비에 대해서는 65% 한도에서 무제한 지급하기 때문에 굳이 저렴한 학교를 찾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해외에서 정규학교를 다닌 외교관 자녀들은 외무고시 2부 시험이나 특채 등을 통해 부모가 근무한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외무고시 2부 시험을 통해 선발된 22명 가운데 9명(41%)은
"가뜩이나 저축할 돈도 없어 죽겠는데 금리 때문에 더 걱정이야" 얼마 전 만난 한 대학 친구의 하소연이다. 최근 은행 고객들의 심정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난 8월과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예금금리도 갈수록 떨어져 은행 고객들의 이자소득은 줄었다. 반면, 대출금리 내림세는 상대적으로 더뎌 이자부담은 그대로다. 그렇다 보니 금융자산이 되레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시중은행들은 어떨까. 고객들의 사정과는 정반대다.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 수익성은 오히려 나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 부담을 빼면 선방했다"며 "2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자비용은 적어졌지만 고객에게서 거둬들이는 이자수익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덕이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후의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 달 28일 한국은행
부산 여중생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김길태(33)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이 실시한 2차 정신감정에서 측두엽 간질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측두엽 간질은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을 느끼게 하는 발작 증세로 법정에서 형을 감경받을 수 있는 심신장애에 해당한다.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발작 중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이유다. 실제 김길태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해왔다.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우선 김길태가 발작을 일으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길태가 감형을 노리고 간교하게 속임수를 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길길태가 정말 자신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대다수 측두엽 간질 환자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라고 불리던 5대 은행이 차례로 무너졌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정부는 168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퍼부었다. 은행이 망하면 국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였다. # 2008년 다시 위기가 닥쳤지만, 이번엔 달랐다. 은행들은 위기 직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올렸고, 이를 "건전성 관리의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문제는 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다름 아닌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대출 기준 강화라는 점이다. "비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지적에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던 은행이 최근 영업이익의 10%를 서민대출에 쓰겠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가 은행 영업이익 10%를 서민대출에 활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하자 입법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의 높은 문턱 때문에 제2금융권으로 발을 돌려야 했던 서민 입장에서는 환호할 만한 방안이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이 가족단위 결합상품인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내놓자 KT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TB끼리 온가족 무료' 상품의 이용약관을 인가했다고 밝히자 KT는 바로 "'TB끼리 온가족 무료'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요금제"라고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20일에는 'TB끼리 온가족 무료'가 이용자 이익을 저해하고 이용약관 인가조건을 위반했다고 방통위에 신고했다. '각 개별 상품별로 요금 비중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인가됐음에도 '무선상품 이용회선수에 따라 유선상품 공짜'라고 홍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KT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4일 무선시장의 시장지배력을 통해 유선상품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LG유플러스, 온세텔레콤과 함께 정책건의문까지 방통위에 제출했다. KT가 이처럼 거세게 반발하는 것은 '유선상품=무료'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KT는 SK텔레콤과 달리
대형마트의 마케팅 기법 중 많이 쓰이는 것이 '미끼상품' 전략이다. 미끼상품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정상가보다 한결 싸게 파는 상품을 말한다. 사람들은 미끼상품에 끌려 마트를 찾지만 정작 쇼핑 카트는 미끼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들로 가득 찬다. 앞으로 대형마트에 갈 때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 몇 백원 싼 미끼상품을 사려고 마트를 찾았다가 이젠 수 백 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을 덜컥 구입할 수도 있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송파점에 명품샵을 열고 프라다와 구찌, 펜디 같은 해외 명품들을 판매한다. 지난 8월 잠실점에 명품샵 1호점을 연 홈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명품샵을 10개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대형마트의 명품샵 열풍은 '실적 제일주의'에서 출발한다. 명품샵 1곳당 연간 예상 매출은 12억~18억원 정도로 라면 수 백 박스를 파는 것보다 핸드백 1개를 파는 것이 더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똑같은 제품을 백화점보다 싸게 살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트 명품샵이
그의 얼굴 생김새조차 본 사람이 흔치 않다. 공개된 사진 몇 장조차도 '진짜, 가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자들은 10년 전 그가 다녔다는 스위스 공립학교의 동급생들을 찾아다닌다. "말수가 적었다", "승부욕이 강했다", "좋은 녀석이었다"는 특별할 것 없는 회고도 뉴스가 된다. 베일 속에 쌓인 이 청년에게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한 20대 후반의 청년이다. 북한이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데 이어 44년 만에 소집된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군사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이 29일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북한의 '김정은 후계구도'는 대내외적으로 공식화됐다. 근·현대사 최초의 '3대 세습'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언론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에 동
"녹색인증은 친환경 기술에 대한 기술인증일 뿐 투자할 만하다는 의미의 투자적격 인증이 아닙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상장문턱을 낮춰주는 것은 투자자보호라는 가치를 도외시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녹색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A상무의 말이다. 얼마 전 그에게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녹색인증 기업이 보다 쉽게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려고 한다"고 말을 건넸다. 처음에는 녹색인증 기업들이 보다 쉽고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는 소식을 A상무가 반길 줄로만 알았다. 평소 녹색산업 육성의 중요성과 녹색금융의 역할에 대해 주장해 왔던 그였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녹색인증 기업이라면서 '장난'을 치는 곳들이 어디 한둘이냐"며 "네오세미테크처럼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난치는 곳이 더 없으란 법은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 수년간 자본시장 분야를 연구하면서 녹색금융 활성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육성에 대해 줄곧 강조해온 B박사도 마찬가
미국에서 100% 석류주스의 대명사로 통하는 폼 원더풀(POM Wonderful). 석류주스가 제품의 전부인 작은 벤처기업이 이름처럼 '원더풀'하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고들어 불과 수 년 만에 음료업계의 작은 공룡이 됐다. 특이한 점은 폼 원더풀이 '주스'에 불과하지만 건강기능식품에 버금가게 건강에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폼 원더풀을 일반주스와 차별화하는 데는 그 점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국내에도 폼 원더풀 못지않게 '건강에 좋다'는 식품으로 주목받은 기업이 있다. '산수유1000' 광고로 유명세를 탄 천호식품이 그렇다. 김영식 회장이 직접 출연해 밝힌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멘트는 패러디 개그가 등장했을 정도다. 폼 언더풀이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지하철 광고멘트 '남편을 남성으로 키우그라'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두 회사 모두 '남자한테 좋다'는 애매한 연상 작용으로 재미를 봤다. 이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