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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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스닥 기업 일경이 가장 납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가장납입 과정에서 한 비상장 기업이 동원됐다. 외형상 '공범'으로 몰리게 된 이 기업 대표는 '신규자금을 투자해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세력들의 경영권 인수작업에 이름을 빌려줬다'고 기자에게 해명했다. 이른바 머니게임 세력들이 일경의 유상증자 가장납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기업의 명의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M&A에 무지했던 탓에 인감까지 맡겼는데, 약속했던 자금은 고사하고 가장납입 사후처리를 위한 수십억원 빚까지 떠맡게 됐다"고 한탄했다. 멀쩡한 자기 회사까지 금융기관과 거래가 어려워지고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명문 입시학원 정일학원 전 대표 A씨도 비슷한 상황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일부 세력들이 사채업자에게서 차입한 자금을 그의 이름을 빌려 입금시킨 후, 이 자금을 곧바로 인출해 사채업자에 되갚는 방식으로 가장납입 했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최근 경영진 횡령이나 우회상장 과정에서 분란이 일
"백조는 물 위에서 폼 나고 우아하게 떠 있지만 물속에선 엄청나게 헤엄치고 있다. 산다는 게 그런 거다. 장난 아니다." 1인자 자리를 둘러싼 반목과 배신을 그린 영화 '넘버3'에 나오는 대사다. 금융권에 충격을 가져온 신한금융 사태를 보며 이 영화에 나오는 문장이 오버랩 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밖에서 보기엔 그 어떤 금융회사보다 탄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는 이미 '내 편 네 편'을 가른 채 곪을 대로 곪아있었다. 문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신한사태를 보며 이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 것이 또 하나 있다. '1과 2 그리고 3'이라는 상징어다. 신한금융의 1과, 2 그리고 3이 누구를 일컫는지, 또 사태가 이들 간의 파워게임 양상에서 빚어졌다는 해석은 이미 금융권에 파다하다. 도대체 무엇이 신한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을까. 아이러니는 신한사태를 끌고 온 것은 그동안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회사들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던 것들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밖에서
"100년만의 폭설입니다. 눈의 양이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습니다." "10년만의 최대강풍이라서 대책마련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2일 새벽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강풍이 수도권을 마비시켰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출근대란을 겪었고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사상 최대인 156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가로수에 맞아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다. 지난 겨울 폭설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서울시가 제설작업을 벌였다. 담당 공무원들은 밤샘근무를 했지만 최상의 대책은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기록적인 '기상 이변'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 지난겨울 갑자기 쏟아진 폭설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후진국형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피해가 커질 때마다 재난당국은 "기상예보가 어긋났다.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기상청은 "태
"간부들은 물론 일선 직원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졌습니다. 내부 분위기를 거리낌 없이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최근 국세청의 한 고위 관계자가 내부 분위기와 관련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국세청이 지난달 30일 이현동 청장 취임을 전후해 직원들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집안단속에 나선 셈이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청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꺼내들 개혁 카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사제도와 세무조사 개혁의 수위와 속도가 최대 관심사다. 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룬 이 청장은 인사제도와 세무조사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민의 개혁욕구를 충족할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대부분의 국세청 관계자들은 "신임 청장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청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차장을 포함한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후속인사는 이 청장의 개혁 작업이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오르는
"화장실에서 하는 게 찜찜하지만 어쩌겠어요." 최근 출산휴가를 끝내고 회사에 복귀한 김 대리는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 이제 100일을 갓 넘긴 아이에게 먹일 모유를 수유하기 위해서다. 처음엔 화장실이 꺼림칙해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수유를 해볼까도 생각했다. 주차장에 내려가 이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모유를 짜는 유축기에 필요한 전기콘센트가 지하주자창에 설치돼 있지 않아 주차장 수유는 포기했다. 김 대리가 근무하는 회사는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이다. 시가총액도 국내 열손가락 안에 든다. 하지만 수유실이 없다. 회사 총무팀에 건의도 해보았으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추가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김 대리는 "내 일을 계속 하고 싶은데 아이 생각을 하면 맘이 아프다"며 "연말까지만 근무하고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기업이 수유시설을 만드는 데 소극적이다. 공간이 부족해서, 예산이 없어서라는 명분을 대지만 가장 큰 이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비행 청소년들. 법원에서 보호처분(소년법은 '처벌'이라는 단어 대신 '보호처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을 받고 나면 마음을 바로잡고 반성하게 될까. 서울가정법원이 최근 법정에 선 청소년을 보호처분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법원은 6월부터 청소년이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해 소년사건을 심리하는 청소년 참여법정을 열고 있다. 청소년 참여법정은 비행 청소년이 또래 배심원에게서 받은 숙제를 충실히 하면 판사가 별도의 보호처분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오토바이를 훔치다 붙잡혀 법정에 섰지만 숙제를 다 해 지난 1일 더 이상 재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받은 A(15)군은 청소년 참여법정의 첫 결실이었다. A군은 안전운전 교육받기와 금연클리닉 참가, 독후감 5편과 40가지 주제의 일기쓰기, 부모님 손발 씻어드리기 등의 과제를 모두 충실하게 해냈다. "어머니 손을 씻겨드리면서 굳은살을 봤어요. 제가
"신용카드 IC칩이 무용지물인 건 다 아는 사실인데요." 신용카드사 임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집적회로(IC)가 내장된 신용카드는 당연히 보안성이 좋을 것이라고 믿었던 터였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의 위·변조를 막고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보안성이 뛰어난 IC카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지금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IC칩이 저렴해졌지만 당시에는 IC카드로 전환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 당시 신용카드 한 장을 만드는데 비용은 1만원 정도(현재는 2200~3000원)로 추산되는데 이중 IC칩 값이 90%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의 IC카드 보급률은 96%에 달한다. 전체 신용카드 1억910만장 중 IC카드는 1억470만장. IC칩의 가격을 최저가 수준인 2000원으로 계산한다고 해도 IC카드 전환에 든 비용은 최소 2100억원이나 되는 셈이다. 현재 IC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은 23%정도에 불과하다. IC카드용 단말기가 비싸다는 이유로 가맹점에서 설치
더벨|이 기사는 08월30일(09: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한 통신대기업이 소프트웨어(SW) 입찰을 실시하면서 유지보수율을 4%로 한다는 전제조건을 걸었다. 국내 SW기업의 유지보수율이 10~12%임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워낙 크고 이런 사업마저 놓친다면 당장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이 사업을 따낸 SW업체의 대표는 “사업을 수주하고도 손해 볼 것이 뻔해 가슴이 답답하다”며 “스마트폰 열풍을 계기로 SW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주장은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얘기”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SW업체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국내 SW개발 업체로는 최초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던 티맥스소프트가 워크아웃을 신청한데 이어, 1세대 SW기업인 핸디소프트마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국새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민홍규 전 4대 국새 제작단장이 경찰에 출두하면서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새가 당초 알려진 대로 전통 가마에서 만들어지지 않았고 금, 은, 구리, 아연, 주석을 쓰는 전통방식도 쓰이지 않았다는 것에서 시작된 이번 의혹은 금 유용과 함께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금도장 로비설'로 까지 확대된 상태다. 국새 의혹과 관련해 모든 관심은 민씨의 입에 쏠려 있지만 지금의 국새 파문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곳이 또 한 곳 있다. 바로 4대 국새 제작을 주관한 옛 행정자치부, 현재의 행정안전부다. 행안부는 국새 파문이 커지면서 내부 감사를 벌인 뒤 최근 그 중간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결국 행안부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각종 의혹을 키웠다는 것만 증명한 꼴이 돼 버렸다. 국새 제작 당시 인력 부족을 이유로 행자부 의정관실 직원 한명이 업무를 전담했고 국새가 완성된 후 과업결과 보고서를 받지 않아 민씨가 과업계획서대로 제작됐
"이럴 거면 품평회는 뭐 때문에 했나요?"(탈락 가구업체 관계자) 가구 업계에선 최근 이뤄졌던 A그룹의 100억원 규모 납품건을 두고 아직도 말들이 많다. 입찰과정에서 이뤄진 품평회 결과와 실제 수주한 업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A그룹이 본사 사옥을 리모델링하면서 전면 교체키로 한 10개 계열사의 사무용 가구에 대한 입찰이 지난 5월 시작됐다. 몇 년사이 가장 큰 입찰 건이었기 때문에 가구 업계에선 때아닌 특수에 들떴다.입찰은 A그룹의 가구 구매를 대행하는 업체가 진행했고 선정 절차는 품평회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이 때문에 외국 업체까지 뛰어들 정도로 수주전은 치열했다. 품평회 결과 직원용에선 퍼시스와 코아스웰이, 중역용에는 리바트와 퍼시스가 각각 제일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곧 선정 업체가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결과는 쉽사리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 결과 품평회 당시 직원용 사무가구에서 2위를 차지했던 코아스웰이 1위인 퍼시스를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대 북·중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 만나 북·중의 끈끈한 결속을 과시하자 미국은 31일 대북 추가제재를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26~30일 이어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은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강화 △중국 동북3성과 북한 나진·선봉 개발의 연계를 통한 경제재건 대책 마련 △6자회담 재개 및 한·미 군사협력 대응 논의 등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북 추가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제재조치는 김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과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며 북한 정권을 정조준 했다. 천안함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북한으로서 강력한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치·군사·경제 전반에서의 긴밀한 협력 기조를 확고히 한 북·중이 미국의 대북제재와 다음 달로 예정된
"세제 개편을 보면 금융투자업계가 동네북이란 느낌이 듭니다" 지난주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명분으로 한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지켜본 모 증권사 대표의 말이다. 지출해야 할 돈은 정해져 있고, 거둬야 할 돈은 한계가 있는 만큼 세금 정책에 있어 정부의 정책적 판단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 들어 펀드나 증권관련 세제혜택은 사라진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푸대접을 받는다는 불만이 나올 만도 하다. 이번 개편안에서도 3년 이상 장기보유주식의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내년부터 사라진다. 선박펀드의 분리과세 특례의 경우는 일몰은 연장됐지만 투자금액의 인정범위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개편안에서는 올해부터 매도 금액의 0.3%를 내야 하는 증권거래세가 공모펀드 뿐 아니라 모든 연기금에게도 적용됐다. 안 내던 거래세를 내면 그만큼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장지수펀드(ETF)의 배당소득세 과세에다 해외투자펀드의 배당소득세 비과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