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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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에 일반 소비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간 후 저속 전기차 업체 CT&T의 홍보책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환경부가 일반인과 공공기관을 모두 포함한 보조금 확보를 위해 9월 정기국회에 예산안을 올릴 예정"이라며 해당 기사를 '오보'로 규정했다. CT&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악의적 보도'라고 언급하며 정부정책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전달했다고 본지 보도를 비난했다. 기자는 추가 취재를 통해 다수의 정책 결정자들로부터 CT&T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언론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팩트'를 재차 확인해 기사화 했지만 한 가지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CT&T가 환경부의 '상위 공무원'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을 혼선에 빠지게 만든 주장을 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는 정책을 사기업이 마치 '확정'된 마냥 공공연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건 쉽게 이해가
'벌 받는 아시아 증시(Asia shares get punished)'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지난 12일 미 금융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의 톱기사 제목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 "대체 아시아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사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경제권이 아시아 경제에 권고해 온 '훈수'를 기억해 본다면 이 미국 언론의 도발적 제목이 아주 뜬금없이 나온 것만은 아니다. 마켓워치가 지적한 아시아의 잘못은 '국제 무역 불균형의 조장'이다.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이 국가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수출을 지원해 국제 무역 불균형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역효과로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 저성장, 금융 위기 등이 나타났다는 것. 마침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12일에 하루 앞서 미국의 6월 무역적자는 22개월 최고로 늘어났으며 10일에는 중국의 7월 무역흑자가 18개월 최고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 12일 아시아 증시 폭락은 선진시장 입장에서는 '사필귀정'인
"'월드스타'는 한국을 알리라는 의미로 붙여준 닉네임으로 생각해요. (진짜)월드스타가 되고 싶어요"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2008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월드스타란 호칭에 대해 밝힌 심정이다.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을 위해,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던 비가 요즘 헐리우드가 아닌 국내 주식시장에서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비는 자신의 소속 기획사이자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제이튠엔터의 지분을 전량 매도해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2007년 제이튠엔터에 47억원을 투자했지만, 곧바로 4년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150억원을 받았고 매년 40억이 넘는 돈을 계약금으로 수령, 3년간 제이튠엔터의 매출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았다는게 논란의 골자이다. 제이튠엔터의 '유일한' 매출 수단인 비가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는 껍데기만 남고 주가가 폭락했지만 비는 거액을 남겼다. 회사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연예인의 주식투자 행태 전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 지난 9일 오후 '햇살론'을 취급하는 한 상호금융회사 A지점. '햇살론'을 받기 위해 찾아온 중년의 고객이 창구 직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고객이 제출한 재직증명서가 가짜로 판명 났기 때문.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고객은 급전이 필요해 재직증명서를 꾸몄지만 결국 탄로 났다. 이 회사엔 이런 사례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 접수된다. # 회사원 이 모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해 '햇살론'을 신청, 20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대출이자와 카드비 연체, 현금서비스 등을 많이 사용한 탓에 신용등급(7등급)이 낮다. 연봉은 4000만 원 선으로 서민층은 아니었다. 반면 이 모씨보다 연봉이 적은 김 모 씨는 신용등급이 5등급이라 '햇살론'은 그림의 떡이었다. 어쩔 수 없이 20∼30%대의 고금리의 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일부러 신용등급을 떨어뜨려야 하나 고민 중이다. '햇살론'이 출시 2주 만에 1300억 원 넘게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디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 지난주 취재차 도쿄를 방문해 만난 일본인들에게 매번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들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았다. "괜찮습니다. 큰 문제는 아닙니다"였다. 한 건설업계 종사자는 해외에선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보고 일본 기업과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했다. 장기간의 저성장 체제 속에서 나름 내성을 쌓아온 일본인들에게 디플레이션 '쯤'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또 금융권의 한 인사는 일본이 신흥국도 아니고, 반드시 경기가 뜨겁게 끓어올라야만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대박을 좇지 않고 차분하게 안정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국민성이야말로 일본인들이 디플레이션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일본 열도의 침몰', '20년 불황' 등과 같은 헤드라인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듣자니 전혀 예상 밖의 얘기로 들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경제가 확실
8·15 광복절 특사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상과 규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의결을 위해 지난주 열기로 했던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를 11일로 미뤘다. 최종안은 13일 임시국무회의에서 발표된다고 한다. 정기회의를 놔두고 임시회의를 열면서까지 발표를 미루는 것은 이례적이다. 8·15 특사는 현 정부의 집권 후반기 출범 이후 첫 사면이다. 따라서 이번 특사는 후반기 국정구상이 현실과 만났을 때 어떤 조합을 빚어내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그만큼 대통령의 고민도 깊은 모양이다. 구체적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준은 정해졌다. 하나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사건에 연루된 인물은 배제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치적 사면은 않겠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인이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형이 확정된 인물들이다. 물론 정부가 원칙과 명분 없이 마구잡이식 기업인 사면을 한다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게 뻔하다. 지나친 친
"우리는 '에쿠스'를 한해 동안 2000~3000대 이상 판매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최근 존 크라프칙 미 현대차 CEO가 '신형 에쿠스'의 미국 출시에 앞서 밝힌 내용이다. 이 한마디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단순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에쿠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면서 경쟁 프리미엄 모델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시장에서 한해 3000대 이하의 판매량은 BMW나 벤츠, 렉서스 등 최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존 크라프칙 CEO는 이 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에쿠스만이 가능한 마케팅 전략으로 비록 극소수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통해 현대차의 명품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의도다. 1999년 현대차가 차량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출시한 '에쿠스'는 대기업 임원을 비롯해 고위층이 많이 타면서 국내에선 최고 명차로서 지위를 구축했지만 해외에서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한해 수출 몇백 대 정도로 해외에서 브랜
정운찬 국무총리가 오는 11일 이임식을 갖고 공직에서 떠난다.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는 청와대의 만류를 뿌리치고 떠나기로 한 것이다. 정 총리는 9일 사퇴를 앞두고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총리실 직원들이 나와 김태호 총리 후보자 모두를 신경 쓰기 어려울 것이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총리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 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위원 만찬과 오는 10일 국무회의 및 청와대 주례보고 등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총리로서의 임무를 마칠 예정이다. 이후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공식 인준될 때까지 총리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정 총리는 지난 10개월의 임기를 돌아보며 "총리라는 과분하고 영광스러운 자리가 저를 성장할 수 있게 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양심과 소신을 바탕으로 열과 성을 다해 일했기 때문에
"세 번의 주주총회와 한 번의 정관변경, 두 달 이상 가동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왜 필요했을까?" 세 번의 주주총회를 거쳐서도 최고경영자(CEO)를 확정하지 못한 서울보증보험 얘기다. 영포라인 사전 낙점 논란으로 무산된 1차 공모에 이어 2차 공모는 최종 후보군의 부적격 논란으로 끝내 CEO 선정이 무산됐다. 대통령의 고교 후배가 유력후보로 포함되는 바람에 '측근인사 논란'이 일자, 다른 후보까지 주저앉히며 아예 없던 일로 해버린 것이나, 15명의 금융전문가들이 모두 부적합한 인물이 돼 버린 것 모두 정상적이지는 않다. 한차례 정회되며 13일의 간격을 두고 정회와 속회로 연결됐던 두 차례 주주총회(6월18일, 30일)와 지난 6일의 임시주총까지의 상황이 꼭 이랬다. 차선책으로 택해진 것이 현 사장의 유임이다. 어차피 선정 절차가 어그러진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도 비친다. 하지만 아직 잡음은 끝나지 않았다. 본래 사장 임기는 3년인데 이를 모두 인정할 수 없다는 단서가 붙었기
더벨|이 기사는 08월02일(15: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58년 전통의 '곰표' 밀가루업체 대한제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영진이 2세대로 개편된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분업계의 구도는 지금까지 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동아제분의 삼파전이었다. 세 업체가 국내 시장을 각각 25%씩 비슷하게 분할하고 나머지 군소 업체(삼양 밀맥스, 대선제분 등)들이 남은 25%의 시장을 나눠먹는 상황이었다. 최근 대한제분이 M&A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제분업계 3강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M&A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최근 소맥분 관련 사업을 추가로 인수하려는 의사를 표했으며 식자재를 생산, 유통하는 A업체와 인수 협상을 벌이다 결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분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초기에 드는
더벨|이 기사는 08월05일(11: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조합을 막론하고 최근 사모투자시장에서 '돈 받기' 작업이 한창이다. 대규모 빚(채권발행)을 내서라도 자금을 풀겠다는 정책금융공사가 무려 1조5000억원을 투입하면서 먼저 불을 지폈다. 곧바로 국민연금이 9000억원 자금배분을 단행했고 지난 주에는 우정사업본부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계획을 에버리치(우본 자금운용팀 홈페이지)에 공고, 시장을 달궜다. 여름 내내 펀드결성 제안서 쓰느라 휴가도 못간다는 운용사(GP)들의 넋두리(?)가 빈 말이 아니다. 투자기관(LP)들은 위탁운용사를 뽑을 때 크게 '트랙레코드', '펀드매니저의 자질과 레퓨테이션', '딜 파이프라인' 3가지를 평가 기준으로 쓴다. 그러나 실제로 운용사 선정결과가 나오면 '제4의 요인'이 미확인 루머 형태로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이른바 특정 LP에 대한 GP의 정치적 영향력
영화 '인셉션'의 흥행요인 중 하나는 빼어난 시각적 효과다. 꿈속에서 설계되는 도시는 반으로 접히기도 하고 도로가 수직으로 서기도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다리가 뚝딱 생기고 초고층 건물이 1초 만에 솟아오른다. 하지만 주인공 코브가 설계한 도시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만다. 영화 얘기를 꺼낸 것은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이 우리나라 현 상황을 떠올리게 해서다. 불과 최근 몇 달 사이 우리는 그동안 꿈꿨던 개발계획들이 무너지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국제금융업무지구, 최첨단산업단지, 친환경 수변도시로 지어져야 할 미래의 도시가 여기저기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지난주는 시장에 악재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지난 5일 서울시가 9000억원 규모의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 백지화 검토를 밝힌데 이어 같은날 지식경제부는 인천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35곳의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6일에는 31조원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용산 국제업무지구마저 건설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