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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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에 '깜짝 인사'는 없었다. '8.8개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진용이 드러났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은 예상대로 유임됐다. 지난달 말 정운찬 전 총리의 사임으로 개각설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각종 하마평이 쏟아졌지만 윤증현 장관은 열외였다. 8일 인사 뚜껑이 열렸고, 반전은 없었다. 윤 장관은 시의적절한 정책운용과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끌 주무부처 장관이라는 점을 평가받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나 공교롭게도 경제팀과 정책적 이견이 컸던 장관들은 이번 개각에서 모두 바뀌었다. 영리의료법인 도입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놓고 윤 장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에서 자리를 내줬고, 임투세액공제 문제로 재정부와 외견상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였던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재훈 내정자로 교체됐다. 이 같은 결과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이번 개각을 통해 그간 경제 현
지난달 말 찾은 일본 도쿄의 긴자 거리. 일본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의 하나인 이 곳에서 대형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유명한 흰색 사과 모양의 간판, 바로 애플의 일본 공식 매장이었다. 애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곳 매장도 수많은 일본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10여대의 아이폰4와 30여대의 아이패드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직원들이 배치돼 애플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방문객들은 줄을 서가며 애플 제품을 시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폰4에 눈길을 두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다. 일본에서 만난 한 지인은 "일본은 모바일 환경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굳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수년전부터 휴대폰을 구매할 때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해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해왔다. 일본은 웹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이 더 크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아프리카 가나 의회가 STX건설이 현지에서 추진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주택 건설 추진 계획을 최근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총 3만 가구를 짓는 1단계 사업에 대한 것이다. 지난해 말 STX와 가나 정부가 합의한 100억 달러 규모의 20만 가구 건설 사업의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다. 이번 STX의 주택 사업은 현지에서 극심한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특히 야당의 반대가 심했다. 야당 의원들은 1단계 주택 건설 계획을 승인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에 불출석했다. 가나 의회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안 중 하나였다는 평가도 현지 언론으로부터 나왔다. 가나 야당이 이번 주택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주택건설 계획이 외국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될 뿐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STX건설의 해외사업 실적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가나의 석유 등 천연자원을 노린다는 점 등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규모 공사 경험이 거의 없는 국가에서 100억 달러의 건설 계획이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용량을 잘 읽어내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포장 거품이 없고 꼭 필요한 제품이 싸게 판매돼 장바구니 물가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많다. 하지만 한 달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PB 제품의 품질 불량 소식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도 많다. 최근 한 유통업체의 PB 튀김가루에서 쥐가 발견된 사건이 최종 종결 처리되는 과정을 봐도 그렇다. 검찰은 한 유통업체의 튀김가루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와 유통한 유통업체, 최초로 신고한 소비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최근 내사를 종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 과정에서 원료가 자동포장 되기까지 6cm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설계된 구조여서 제조업체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직원들이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도 조사
시가총액 4000억원, 코스닥 27위 기업 네오세미테크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우회상장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대규모 분식회계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소액주주 7287명(지난해말 기준)의 주식 3022만여주도 휴지조각이 된다. 3개월간의 상장폐지 유예기간 동안 '혹시나'했던 소액주주들의 희망은 분노로 바뀌었다. 3개월전까지만 해도 "사업성과를 내고 있는 우량한 회사를 상폐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던 소액주주들은 "분식회계 관련자를 처벌하라" "집단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3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상폐가 결정됐다. 어렵사리 3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또 다시 감사의견을 거절당했다. '회계착오'를 기대했던 주주들에게 나타난 네오세미테크의 '본모습'은 대규모 분식회계였다. 지난해 1453억원이라던 매출은 감사가 진행되면서 500억원으로 줄어들더니 급기야 대부분 분식회계로 올
자산운용사 사장 임원 몇 분과 식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 도중 그들은 "주가가 급등하면 오히려 겁이 난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털어놨다. 내용인 즉,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되는데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면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묻어두는' 데 반해, 오히려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환매가 급증해 운용사들은 되레 '몸살'을 앓는다고 했다. 실제 7월 한 달 간 펀드시장에서는 무려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시장이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반 토막'부터 경험했으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기다림과 숙성의 과실'을 채 느껴볼 겨를이 없었을 터이다. 백 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과실이 더 확실하게 와 닿는다는 점에서 펀드시장이 숙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 또한 애초부터 터무니없는 것이어서 '실망'은 필연적이었을 수도 있
지난달 30일 금요일 오후 4시 KT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첫 질문은 마케팅 비용이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유, 무선 분야를 분리해 적용하는 만큼 마케팅비용을 유, 무선으로 분리해 알려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았다. "KT는 유무선 분리해서 따로 발표하지 않은 정책을 갖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숫자를 제출했고 방통위에서 발표하면 같이 공개될 것이다." 주말이 지나고 2일 월요일 오전. 방통위는 상반기 통신사업자의 마케팅 집행 실적을 발표했다. 무선 부문에서 서비스매출대비 마케팅비용 비율은 △SK텔레콤 26% △KT 28.3% △LG유플러스 23.9%였다. KT는 주말만 지나면 밝혀질 사실을 애써 숨겼다. 통신3사 중 마케팅비용을 가장 많이 쓴 것이 부담이 됐을 터였다. 규제 당국인 방통위의 발표가 예정된 만큼 예의(?)를 갖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실적발표 때 1분기와 2분기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 전략이 먹히던 시대는 지났다. " 지난주 진행된 삼성전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를 지켜 본 한 애널리스트의 탄식이다. 패스트 팔로우어란 선도 기업과 기술을 벤치마킹해 빠르게 따라잡는 '신속한 추격자'란 말로, 사실 국내 기업들이 단기간 내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전+기기 컨버전스'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등 급변하는 최근의 시장 상황에서는 '패스트 팔로우어 전략'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단적인 예다. 영업이익이 1년만에 10분의 1 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것. 대내외 악재가 겹쳤지만 무엇보다 '한박자 느렸던 스마트폰 대응전략'이 결정적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줄곧 제기됐지만, '시장이 형성되면 그때 가서 따라 잡겠다'는 안일한 판단이 문제였다.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
"40여년을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외환은행 담당자들은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현대그룹이 자신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위시한 채권단이 그룹과 해운사의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토로하는데 대한 항변이다. 외환은행은 1967년 한국은행에서 분리될 때부터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과 주로 거래해왔다. 현대상선의 전신인 아세아상선이 설립될 때(1976년)부터의 관계만 따져 봐도 30년이 넘는다. 하지만 최근 현대그룹과 채권단의 갈등은 40년 관계가 무색할 지경이다. 채권은행들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체결을 거부하는 현대그룹에 대해 만기가 돌아온 여신을 회수키로 하는 추가 조치를 취했다. 현대그룹은 주채권 은행 변경과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업황이 좋아진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재평가 등을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법정소송도 불사할 기세다. 금융계와 산업계 모두 이번 사건의 파장을 주목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현
더벨|이 기사는 07월29일(08: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수전이 연일 화제다. 인수의향서(LOI) 제출 후보만 9곳에 달하더니 이번에는 본 입찰에 700억원 이상을 쓴 후보가 4곳이나 된다고 한다. 인수전 초기만 해도 700억원은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는데, 예상보다 후한 가격을 매긴 후보들이 많아진 셈이다. 고사 직전에 몰린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에 대입해 봐도 이 같은 한컴 인수 열기는 분명 비정상적이다. 한컴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현금창출력’ 덕분이다. 지난해 한컴은 매출 486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1%에 달한다. 더욱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공공부문은 영업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700억원이 과연 적정한 인수가인지는 의심스럽다. 지난해 셀런이 한컴을 인수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대통령 말 한마디에 금리를 낮추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만난 금융권 인사는 캐피탈사 금리를 둘러싼 논란에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의 돌발발언에 대통령이 업계를 질타하고 금융당국에선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업계를 압박하는 모습이 과연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있을 수 있냐는 투였다. 캐피탈업계 종사자들은 그러나 이런 속내를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정부가 서민금융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금리를 내리지 못하겠다고 버티면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캐피탈사 경영진들은 전체 여신에서 할부금융 대출 비중이 의무적으로 50%를 넘도록 규정한 여신금융업법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할부금융업은 자동차 이외에 달리 취급할 대상이 없는 탓에 쏠림현상이 심하고 경쟁이 과열돼 있다. 이익 내기 쉽지 않다는 것. 전체 여신의 절반이 넘는 할부금융업에서 이익 규모가
아시아는 물론 서구에서도 부자의 이미지는 단연 일본인 차지였다. 일본인은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최고의 고객으로 대접을 받았고, 한국인도 중국이나 동남아에선 제법 부자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거침없는 경제성장에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올 여름 일본은 중국인 덕분에 관광업 호조를 맞고 있다. 씀씀이도 커 업계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새로운 맞춤형 전략을 속속 개발중이다. 최근 중국 부자를 다룬 외신 기사도 자주 접하게 된다. 텔레그라프는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최근 영국에서 주택이나 사치품 등을 사재기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휴가철이면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 돈을 뿌린다. '2010년 후룬재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의 관광소비는 올해 13.4% 급증했다. 부자들의 출국 횟수는 2년 전에 비해 40%나 늘었다. 또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쓴 지출액은 평균 2203달러로 1229달러의 일본인 관광객보다 훨씬 많다. 지난주 기자가 베이징을 찾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