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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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면서 SK도 발전할 수 있는 윈윈 전략(Win-Win) 을 수립해 달라."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35층 회의실. '지주회사 전환 3년', '중국 통합법인(SK차이나) 출범'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례적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각 사별로 그 동안 추진해온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신성장 방향을 논의하고,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짜기 위한 자리였다. 최 회장은 특히 "돈만 벌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해선 안된다"면서 "해당 국가와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서로 행복한 게 중요하다"는 내용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루 모델'이다. SK에너지는 지난달 11일 페루의 수도인 리마 남쪽에 위치한 팜파 멜초리타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광구 투자는 물론 대규모 수송을
SK텔레콤이 동남아시장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11번가'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인도네시아에 처음 관심을 보인 2007년만 해도 '11번가' 수출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더운 날씨 탓에 외부 여가활동이 어렵고 이슬람문화 특성상 술·담배가 제한돼 있는 인도네시아.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한다. 이에 착안해 SK텔레콤은 '멜론'을 들고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인 텔콤을 찾아갔다. 오랜 설득 끝에 마침내 인도네시아에 '멜론인도네시아'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뜻밖에도 텔콤은 SK텔레콤에 '오픈마켓' 설립을 제안해왔다. 알고보니 텔콤은 오랫동안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했던 것이다. 사업파트너를 찾기 위해 일본의 최대 오픈마켓인 라쿠텐과도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는 사업방식이 아니어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SK텔레콤과 사업협의를 하면서 '11
지난 2006~2007년은 여러 모로 우리금융지주의 최전성기였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이란 '족쇄'를 차고도 두 해 연속 당기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주가도 2007년 한 때 2만5000원을 웃돌았다. 시장에선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적기'란 말이 나왔다. 정부에서도 공감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는 결국 유야무야됐다. 정부는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전 정권 임기 말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정치적 이유가 더 큰 배경이었다.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정책적 책임회피)으로 불리는 관료들의 '보신주의'도 한몫했다. 그리곤 2년이 흘렀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를 또 다시 불태우고 있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꼭 한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정부는 그러나 상반기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확정이란 '시장과의 약속'을 스스로 뒤집었다. 7월 중순 이후 민영화 로드맵 발표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
올 상반기 극심한 거래부진과 가격 하락을 경험했던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에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부동산 관련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답변은 16%에 불과할 정도로 집값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또한 지난달 말 발표된 주택산업연구원의 ‘2010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도 하반기 집값이 서울은 2.8%,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3.1%, 전국적으로 2.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물경기 회복이 뚜렷해 지면서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적체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 하반기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중순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거래하는데 불편이 없어야 한다고
국무총리실이 5일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리실은 민간인 사찰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등 관련 공무원 3명을 직위해제하고 이들을 포함해 총 4명을 직원 남용 등의 혐의로 수사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총리실은 △조사 대상이 민간인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조사와 자료 요구가 이뤄졌으며 △민간인임을 알아차린 뒤 수사당국에 수사의뢰를 한 것이 법률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궁금한 것은 수사의 '윗선'이 있었는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수사가 시작됐는지 였지만 이 같은 의혹 해소에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 총리실이 의혹을 밝힐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조사 기간이 단 3일에 불과했고 이인규 지원관과 같은 직급의 동료를 조사팀장으로 임명해 '추궁'이 제대로 이뤄질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제 속에는…, 욕망의 괴물이 있어서 그런 생각밖에…" 초등학생을 대낮에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이 "무슨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나"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8세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인한 김길태. 아무런 방어수단을 갖지 못한 소녀들을 골라 성폭행하는 범죄자를 볼 때마다 그들의 속에는 정말로 괴물이 있나보다 싶다. 국회는 아동 성폭행을 단호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처로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상습적 아동 대상 성범죄자들은 장기간의 수감생활과 전자발찌 부착, 신상정보 공개에 약물치료까지 3~4가지의 처분을 받게 됐다. 아동 성폭력범은 어린이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소아성애증 등 정신병 환자가 대부분이다. 감옥에 가둬두거나 발찌를 채워 감시하는 것보다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다만 약물치료는 그 효과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상담치료와 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처벌과 치료만으로는 성폭력 범죄를 근절할 수
"KBS가 진정으로 수신료 인상을 원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KBS 수신료 인상을 찬성한다는 한 전문가가 수신료 토론회에 참석해 한 말이다. KBS는 지난해 12월 외부 컨설팅 그룹에 경영 진단을 받고, 이를 토대로 6월 공청회를 진행하는 등 수신료 인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어 현행 2500원의 수신료를 4600원 또는 6500원로 올리는 수신료 인상안을 공식화했다. 여야간 정치적 공방으로 수신료 인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예상했던 일이지만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KBS의 수신료 인상을 찬성하는 측에서도 KBS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6500원이라는 인상 금액이다. KBS는 KBS 2TV의 광고를 20%로 줄이고 4600원으로 수신료를 올리는 방안과 광고를 전체 폐지하고 6500원으로 올리는 복수 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KBS 경영진은 내심 6500원 안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2.6배나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3년 만에 순이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반도체 장비기업 유니테스트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이 회사는 과거 2∼3년 동안 이어진 반도체 경기침체로 2008년과 지난해 각각 156억원과 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폐지 직전까지 내몰리는가 하면 오너인 김종현 사장이 경쟁사에 경영권 매각도 추진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그런 유니테스트가 올해 들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13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연간으로도 80억원의 이익을 달성해 흑자 전환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유니테스트 이외 반도체 장비기업들도 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미래산업은 2008년과 지난해 각각 386억원과 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34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테스도 2008년 90억원과 지난해 77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 80억원의 이익을 내다보는 등 반도체 장비 업종 전반
얼마 전 증시에서는 아주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아차에 대해서 발행주식 총수(3억9000만주)보다도 더 많은 매수 주문이 나온 것이다. 매수주문량은 무려 5억주였다. 부랴부랴 주문 기관이 주문취소를 내서 대부분은 회수가 됐지만 29만여주는 매수호가로 매매가 체결됐다. 5억주 매수 주체가 누군지를 놓고서 혼선이 이어진 끝에 어이없는 주문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그나마 현재가보다 높은 매수주문이어서 충격이 덜했지만 만약 매도 주문이었다면 증시가 대혼란을 겪을 수도 있었다. 씨티증권증권측의 해명대로라면 씨티증권 홍콩지사에서 DMA(해외직접주문) 방식으로 주문을 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로 '0'을 4개 더 붙여 사단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계증권사인 씨티증권측의 태도다. 책임있는 금융시장의 일원으로 주식시장을 잠시나마 혼란에 빠뜨리게 했다면 그에 맞는 해명이 있어야 했지만 씨티증권측은 '모르쇠'로만 일관했다. 씨티증권
"부동산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살얼음판입니다. 문제는 부동산경기가 쉽사리 살아날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올해가 고비라는 얘기죠." 지난 6월 25일 발표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간신히 B등급으로 살아남은 한 중견건설사 임원이 털어놓은 푸념이다. 장기간동안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전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 2007년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지난해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아파트만 양산,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중도금과 잔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미분양아파트가 많다보니 자금 회수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사업을 추진하려해도 보금자리주택 공급 이후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 기업 외형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축소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간신히 신규 PF대출을 받더라도 10%
더벨|이 기사는 06월29일(08: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7월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티맥스윈도’라는 OS(운용체제) 제품을 선보였다. OS는 미들웨어, DBMS와 함께 3대 기반 소프트웨어(SW)로 꼽히는 중요 제품이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의 마이크로스프트(MS)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국내 PC 역시 MS 윈도 제품이 99%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맥스의 도전은 상당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국내 언론들은 앞뒤 사정을 살펴보지도 않고 “티맥스, 골리앗에 도전하는 다윗” “티맥스, MS와 맞장뜨다” “티맥스, 국내 SW업계의 자존심”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로 도배하는데 바빴다. 이날 제품 시연회에서 ‘티맥스윈도’의 오작동 및 오류에 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17일 삼성SDS가 티맥스윈도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티맥스코어를 인수하기로
정운찬이라는 인물을 '거시경제론'의 저자로 먼저 접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1982년 처음 출판된 이래 개정을 거듭하면서 아직까지 경제학 강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대학 시절 읽은 '거시경제론'(제4판)에서 실업과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대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책에서 정운찬 교수는 실업보다는 인플레이션 대책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언론과 경제 논문들의 주장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율의 상승보다는 실업률의 상승이 빈곤지수를 더 크게 증가시킨다'는 그의 은사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실업률이 상승할 때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는 사람은 능력이나 인적 자본 면에서 약자일 가능성이 많은 데 비해 인플레이션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은 금융자산을 다량으로 갖고 있는, 부유한 계층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 정 교수는 또 인플레이션은 제품 구매자와 판매자의 득실을 생각할 때 결과적으로 '제로섬'이지만 실업은 항상 '마이너스'를 부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