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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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부인 공시 낼 겁니다. 산업은행의 횡포예요. " 지난 25일 채권은행단이 '구조조정기업'을 발표한 후 오후 6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워크아웃설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톰보이 측은 강력히 항변했다. 단호한 어조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는 회사측 해명에 기자는 안도의 한숨까지 내쉬었다. 3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로 한국 패션산업의 1세대를 풍미했던 톰보이는 갑작스런 창업주의 건강악화로 인해 경영난에 빠졌고, 지난해 결국 주인까지 바뀌었다. '비운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새로운 오너와 새 출발하는 톰보이가 이번에는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말이 지났고 증시가 열린 지난 월요일에 톰보이는 부인공시를 했다. 회사 측의 부인공시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던 주가도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안도도 잠시. 톰보이는 장 마감 이후에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C등급)으로 분류됐음을
12일 동안이나 주주총회를 끝내지 못 하는 회사가 있다. 천재지변도 없었고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주총을 열어놓고 폐회를 알리지도 못 하고 있는 곳은 서울보증보험. 이 회사는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개회 30여분만에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안건 하나를 남기고 정회가 선언됐다. 남은 안건은 신임 사장 선임 건 하나인 채였다. 정회 이유는 사장 결정의 열쇠를 쥔 사장(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력 후보는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압축된 상태라는 게 중론이다. 5월 12일 구성돼 첫 회의를 연 추천위원회는 이튿날부터 후보자를 받아 같은 달 25일 접수를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이상 시간을 끌고 있다. 18일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회사의 상황은 바뀐 게 없다. 후보추천위원회를 비롯해 회사 밖 상황만 물밑에서 분주히 변화됐을 뿐이다
지난 19일 중국의 환율시스템 개혁 선포는 글로벌 경제사의 기념비적 사건이 '될 뻔' 했다. 금융위기 `비상시국 대책`으로 달러 페그제를 고수한 중국의 환율 현실화는 그 자체 만으로도 세계 경제가 정상화됐다는 의미이자 그동안 환율 불균형으로 빚어진 글로벌임밸런스 등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시사됐다. 때문에 중국이 환율개혁 후 첫 외환거래에 들어간 지난주,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기자로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위안화 환율 흐름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단말기를 내내 지켜봐야 했다. 첫 거래일인 21일 위안화 가치는 상하이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무섭게 치솟아 올랐다. 위안/달러 환율이 일관된 우하향(위안 강세) 추이를 보인 끝에 이날 위안은 달러 대비 무려 0.43% 절상됐다. 첫 날 외환 전문가들의 반응은 "중국 외환시장 자율화가 시작됐다"로 수렴됐다.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이 시작됐다"라든지 "환율 효과로 중국 증시가 3500선을 넘볼 것"이라는 다소 급진적 의견도 나왔다. 상황이 급반전하는데
"소매금융 서비스는 한국을 따라갈 수가 없죠." 전통적 금융 강국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지점장의 말이다. 지난주 찾은 런던에서 시중은행 지점장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A 은행 지점장은 "런던에서는 수표를 입금시키면 며칠이 지나서야 자금화가 된다"며 한국의 신속한 서비스와 비교했다. 신속한 금융서비스를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국 금융기관과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가 제법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하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은행이 나서서 발 빠르게 해결해 준다는 점이 '느긋한(?)' 유럽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외환은행 런던지점 지점장은 "신속성은 물론이고 수수료 부문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영국계 기업이 한국과 연관되는 사업을 할 때 우리은행을 제법 많이 이용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물론 아직 한국 은행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많다. 현지은행에 비해 금리나 수수료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밝혀질 거, 왜 비밀로 한답니까." 지난 25일 채권금융기관의 신용위험 평가결과 발표 이후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채권은행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단이 지난해 1·2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때와 달리 이번 3차 때는 C·D등급 건설사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과 증권가 '리스트'를 통해 해당 건설사의 명단이 돌긴 했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아직 없어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채권단은 해당 건설사에 등급을 통보하기로 했다지만 통보를 받은 건설사가 굳이 나서서 회사의 위기를 밝힐 이유도 없다. 이번 발표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야 워낙 예전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 곳이라 순순히 이야기하지만 생각해 보면 굳이 회사가 직접 나서서 "우리 워크아웃 대상이요"라고 밝힐 이유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기업들이 워크아웃 관련 공시를 하면 확인이 되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이 상장사에 법정관리·파산 등을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한 일간신문에 아시아의 성공’이라는 칼럼을 싣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과 일본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특히 “한국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 모두 잘 싸웠고 16강의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팎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축구대표팀엔 여전히 고쳐야 할 점도 남아 있다. 고질적인 약점인 골 결정력 부족에다 특히 수비불안은 최대패인으로 지적될 만큼 두드러졌다. 원정 16강을 달성할 만큼 강해졌지만 8강, 4강으로 가기 위해서 개선해야 될 점도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이같은 축구 대표팀의 선전 만큼이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한국경제도 빛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5%를 뛰어 넘어 6%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20개국(G20)회의 의장국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 역시 축구대표팀과 같은 고질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아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관들의 피의자 고문수사 의혹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강력팀 경찰관들이 마약·절도사건 피의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범과 여죄를 캐내기 위해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으로 이번 사건은 수사기관의 '가혹수사' 관행이 사라졌다고 굳게 믿어온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경찰은 사건이 불거지자 일부 몰지각한 경찰관들의 행태일 뿐이라고 볼멘소리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비난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경찰의 항변처럼 그동안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김근태 고문사건', '서울지검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 등 유사한 사례들을 겪으면서 인권유린 행위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다. 수사기관들이 과거 '인권유린의 1번지'로 지적돼 온 밀실을 없애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인 점도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기억 속에서 잊혀 지기도 전에 인권유린 행위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의 아이폰4가 드디어 시중에 출시됐다. 물론 애플이 주변부 시장으로 여기는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에선 아직 정확한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핵심 시장에선 24일 판매가 시작됐다. 외신들은 아이폰4를 파는 상점마다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시차상 가장 먼저 아이폰4를 받아든 일본의 한 남성 고객은 무려 사흘 동안 줄을 선 끝에 제품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아이폰4의 인기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15일 사전 주문에선 무려 60만대의 주문량이 몰렸다. 이같은 폭발적 수요 탓에 판매 개시 첫날에는 사전 주문자만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유통하는 AT&T의 발표에 따르면 현장 구입은 이달 29일부터 가능해 당초보다 5일이나 늦춰졌다. 게다가 흰색 모델은 다음달 하순에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워낙 인기 있는 제품이다 보니 이런 일도 벌어질 만하다. 그러나 그 대처 과정에서 애플은 인기 있는
정부 과천청사의 여름과 겨울나기는 쉽지 않다. 공공청사의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인다는 '솔선수범' 방침에 따라 여름에는 냉방을, 겨울에는 난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규정상 여름철 청사 사무실의 적정 온도는 28도, 겨울철은 18도로 정해져 있다. 겨울에는 옷이라도 껴입으면 되니까 그나마 낫다. 여름에는 사무실 내 컴퓨터 등 전자기기와 체온 때문에 그야말로 '땀과의 전쟁'이다. 국무위원인 장관들도 "더워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업무효율을 이유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러 있지만 무게가 실리지는 않는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절약' 밖에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역대 정권에서 반복되는 일이지만 전 국민이 내복을 입으면 에너지 1조8000억원 절감 효과가 있다며 '온(溫)맵시'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의식이 투철한 현 정부 들어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런 정부가 민간의 에너지 절약을 강제하고 나섰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실내온도를 25도 이
이웃이 잘 되면 배가 아프다고 했다. 최근 증권업계의 '자문형 랩'을 바로 보는 자산운용업계가 꼭 그렇다.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고객 자산을 관리,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 중 하나다. 미국발 금융위기이후 펀드에서는 환매가 끊이지 않고 있는 반면 자문형 랩이 펀드의 빈자리를 채워가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안절부절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언론이나 연구소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문형 랩은 위험하다, 비싸다, 허술하다" 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집합주문'등 해묵은 논쟁거리까지 다시 끄집어내 이슈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집합주문은 사실상의 펀드 운용과 같다며 이를 금지해야한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주장이다. 집합주문은 고객 개개인의 매매주문을 한데 모아 처리하는 주문방식으로 랩어카운트의 핵심 운용방법이다. 따라서 이를 못하게 막는 것은 아예 랩어카운트를 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미 지난 2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환골탈태해 반드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것이다."(검찰 고위 간부 A씨)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검찰 출신 B변호사) 검찰이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검찰은 진상조사가 마무리된 뒤 이례적으로 전국의 간부들을 소집해 수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가졌고 지난 11일 '시민위원회'와 '미국식 대배심제'를 도입해 기소독점권을 완화하겠다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내놨다. 일정 요건을 갖춘 시민이 검찰의 기소 과정을 심의하고 검찰이 이를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검찰 권력의 근간인 기소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게 되면 사실상 검찰권을 국민으로부터 통제받게 될 것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번 방안을 보면 일단 검찰이 권력의 칼자루를 조금씩 놓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고심 끝에 내린 결론 치고는 어딘가 모르게 '2%
지난 9일자에 '아이폰3GS 떨이 앞서 구입한 고객 한숨'이라는 기사가 나가자 수많은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다. '아이폰4' 출시일정을 발표하기 직전에 구형모델인 '아이폰3GS'를 구매한 사용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정보를 제대로 입수하지 못한 구입자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메일이 대부분이었다. "현명한 소비자들도 많은데, 왜 하필 이런 소비자들을 일반화했느냐"고 질책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만 탓할 일일까. 월 6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에 가입했다는 한 지인은 "통신요금에 부가세가 별도였어?"라고 묻는다. 매달 내야 하는 6만5000원에다 부가세까지 합하면 한달에 7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24개월 할부로 내야 하는 기기값까지 합치면 월 부담액은 8만원에 달한다. 가입 당시는 80만원이 넘는 단말기를 싸게 사느라 월부담액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다. 정액요금제로 골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