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83 건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코스닥 상장사 A사가 CEO를 물색 중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A사의 실정 파악에 나섰고, 이 소식이 기자의 귀에 들어왔다. 기자는 지인을 통해 CEO 후보에게 다소 부정적 견해를 전했다. A사의 대주주가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다. CEO를 물색 중이라면 대주주와 현 CEO가 원만하지 못한 관계라는 것을 내포한 것이고 CEO가 대주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기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확신했다. 기자의 예측은 적중했다. 마침 A사의 현 CEO와 안면이 있었고 그로부터 대강의 얘기를 전해 들었다. A사는 지난해 160억원 손실을 입었다. 전년 손실은 100억원에 육박했다.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다 태양광 소재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채택했고 적잖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올초부터 작은 규모지만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기주총을 앞두고 이사회가 태양광 사업을 물적분할 해 A사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고 결정했다. 그러자
#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동에 살고 있는 박정규(81세, 가명)씨는 최근 본인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주택연금은 60세 이상의 고령자(부부 모두 충족)가 집 한 채로 평생 매달 일정 수준의 연금을 받는 제도다. 박 씨는 주택연금 가입으로 매월 180여만 원을 받는다. 그는 현재 배우자(78세)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슬하에 아들만 3명이 있다. 그는 "매달 받는 연금으로 풍족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며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최근 박 씨처럼 주택연금에 관심을 갖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2007년 7월 주택연금을 출시 한 주택금융공사가 곧 3000번째 가입자를 맞는다. 지난 4월까지 2832명이 가입했다. 출시 1년2개월 후인 2008년 9월 가입자 1000명을 넘었고, 이후 11개월 만에 2000명을 돌파했다. 올해 1월엔 67명, 2월에 117명, 3월에 134명, 4월엔 180명이 가입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다. 여야는 지난 14일 '스폰서 검사'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법안은 빠르면 1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왜 하필 지금일까. 이번 파문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철저히 조사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은 진상규명위와 진상조사단 활동이 한창인 시점이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조사 경과가 못 미더워서일까. 그럴 수도 있다. 검찰로 구성된 조사단이 검찰을 조사한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시 물어보자. 왜 지금인가. 조사단 활동이 못 미덥다면 진작 특검을 도입했어야 마땅하다. 예상과 달리 조사단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조사단은 현직 검사 47명을 포함해 70여명을 조사했다. '몸통'에 해당하는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앞두고 있다. 특히 박 지검장이 제보자 정모(51)씨가 진정·제보한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종결한 정황도 포착했다.
지난 11일 베트남 시내에 다이아몬드 플라자내 한국 식당에 10여 명의 현지 법인장들이 모였다. 현지 봉제공장 견학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대부분 20년 이상을 해외에서 지낸 수출의 산증인들이다. 법인장들은 한국 봉제 산업의 경쟁력, 베트남 현지 공장의 성과, 애로사항 등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쏟아냈다. 문준용 세아상역 법인장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무용담'까지 전해줬다. "저보다 앞서 과테말라 법인장으로 근무했던 분의 이야기인데요. 치안상태가 나쁜데 하루는 법인장이 현지인에게 총을 세 방이나 맞았어요. 두 방은 제거했는데 나머지 한 방은 목 주변이라 자칫 무리하게 제거 수술을 했다가는 목숨에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목에 총알을 박고 살고 계세요. 몸에 총알이 박혀 있으니 공항 검색대에서 매번 걸리잖아요. 그래서 아예 목 엑스레이를 갖고 다니세요." 해외 각지에서 피땀 흘리며 한국 경제 위상을 높여온 '수출역군'의
'정운찬 국무총리가 또다시 설화(舌禍)에 휘말렸다. 취임 이후 끊임없이 정 총리를 따라다녔던 '말실수' 논란이 잠잠해지던 시점에서 또 한 번 부적절한 언행으로 화를 자초했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 천안함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미망인 김말순씨가 "정말 방문해 주실 줄 몰랐다"고 하자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잘못된 약속조차 지키려 하는 여자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농담"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리사퇴'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진행된 충청지역 언론인과의 만남에서 나온 말도 뒤늦게 구설에 올랐다. 정 총리가 이 자리에서 "나도 충청도에 살고 있었으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을 것이라 말했다" 보도가 나온 것. 정 총리의 말실수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 총리는 올
은행연합회가 금융소비자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은행 간 업무협조와 개선을 통해 금융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설립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 해 임금협상과 관련, 연합회는 금융노조의 불만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사용자단체가 사측을 대표해 임금협상에 나서는데 은행연합회장이 사용자단체 협의회 회장을 겸한다. 지난 12일 있었던 첫 교섭은 시작 30분 만에 파행됐다. 이날 회의는 2차 교섭 날짜를 확정하고 논의를 시작하자는 금융노조 입장과 별도의 교섭안을 만든 후에 일정을 잡자는 사측이 서로 고성만 내지르다 끝났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노조가 안을 갖고 왔으니 사용자 측도 교섭안을 만들고 난 후 교섭 일정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끝내 2차 교섭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이미 지난달 12일 사측에 3.7%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한 달의 시간을 줬는데도 사측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2개월간 끌어온 통신사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서비스매출 기준 유·무선 구분 22%+총액 내에서 1000억원 자율집행'이라는 결론으로 일단 매듭지어졌다. 하룻밤 자고나면 새로운 예외조항이 붙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누더기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비난이 일었으나 일단 방통위는 원안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방안을 채택했다. 애초 기업의 마케팅비를 정부가 규제하겠다는 발상이 잘못된 일이었으니, 그 한계를 알고 있는 방통위로서도 사업자의 합의에 목을 맬 수밖에 없었을 거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한 기업 입장에서 방통위가 제시하는 어떤 절충안도 결코 수용할 수 없을 테니 이번 방통위의 일방적인 '행정지도' 선언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나마 원안에서 크게 후퇴하지 않았다는 정도가 방통위의 체면을 살렸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방통위의 행정지도를 사업자들이 제대로 지킬 것인가이다. 이미 최고경영자(CEO)들이 뱉은 말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협상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통신사
유럽연합(EU)이 역내 국가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조달러(7500억 유로) 규모의 대담한 구제계획을 내놓았다. 금융위기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미국이 조성한 부실자산구제 프로그램(TARP) 700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천문학적 규모다. 미국을 '신흥 졸부'시 하는 뼈대 있는 '본가' 유럽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릴 문제였을 법하다. 통 큰 결정으로 그동안 구겨진 체면을 살리고, 유럽 대륙이 죽지 않았음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책이 수립된 지 4일이 지난 현재에도 유로화는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금융권에서는 연일 부정적 전망이 쏟아진다. 왜 그럴까? 이유를 알기 위해선 7500억 유로 규모의 통 큰 결단을 면밀히 뜯어봐야 한다. 이번 구제기금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분을 제외할 경우 유럽이 분담해야 할 금액은 5000억유로다. 이 중 4400억 유로는 새로 설립될 대출기관이 채권을 발행하는 식으로 문제가 생긴 회원국에 수혈된다. 그런데 새 대출기관은
100년 만의 '4월 한파'를 뒤로 하고 5월을 맞이한 정운찬 국무총리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길고 어려웠던 달"이라는 스스로의 소감처럼 천안함 사건과 구제역 파동,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처리 무산 등 악재를 넘어 정 총리가 5월에 꺼내 든 첫 번째 카드는 '교육개혁'이다. 정 총리는 지난 11일 한 특강에서 "한국 교육이 총체적 부실에 빠져있다"고 역설했다. 오는 20일에는 한국폴리텍 대학에서 학력차별 완화를 주제로, 5월 마지막 주에는 서울 원묵고등학교에서 '고교교육 다양화와 내실화'를 주제로 특강을 실시하는 등 교육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과 함께 정 총리가 가장 애착을 보여 왔던 교육개혁 행보를 본격화 한 것이다. 정 총리의 교육개혁 의지는 서울대 총장 재임 시절부터 돋보였다. 정 총리는 대입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不)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2005년에는 정치권의 사퇴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학생 선발권
증권사 주주총회를 맞아 여의도에 새 최고경영자(CEO)의 얼굴들이 속속 떠오르고 있다. 계약제인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만료 후 바뀌는 일이야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인사는 늘 뒷말을 낳는다. K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KB투자증권 신임 대표에 노치용 산은캐피탈 사장을 내정했다. 노 사장은 현대건설에 입사해 당시 대표였던 이명박 대통령을 6년간 비서로서 보필했다. 노 사장이 현대증권에서 금융상품 본부장과 영업 총괄 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지만 증권전문가라기 보다는 'MB 인사'라는 말이 도는 것도 이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2008년 3월 KB금융지주가 한누리증권을 인수하면서 KB지주 일원이 됐다. 당시 우후죽순 생겨나던 중소 증권사들이 '레드오션'인 주식중개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줄줄이 적자를 낼 때 투자은행(IB)업무를 특화해 470억원의 순익을 냈다. 연 260% 성장, 1인당 실적 1억8000억여원,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이다. 지난해 428억원의 손실을
지난 9일 서울행정법원에는 청송교도소에서 보호감호 처분을 받고 있는 A씨가 손수 또박또박 글씨를 써서 보낸 소장이 도착했다. 감호자의 선거권을 박탈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내용이었다. 교도소에 갇힌 몸이지만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행사하고 싶다는 절절한 마음이 배어났다. 현행법은 사형·무기수에 대해서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박탈하고 유기수에 대해서는 형집행이 종료될 때까지 선거권을 정지시키고 있다. A씨는 성폭력죄로 법원에서 징역 7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징역형을 마쳤지만 현재 감호자 신분으로 선거권이 없다. 교정시설 수용자의 선거권을 제한한 공직선거법 조항의 기본권 침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다. 사회질서를 파괴한 사람에 대해서는 선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선거권을 가진다'는 헌법의 취지는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함이지 제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맞섰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
“환율이 이렇게까지 빠질 줄 몰랐습니다.” 대형은행의 한 딜러가 지난 10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급락 출발하자 기자에게 건넨 첫 말이다. 이날 환율은 23.2원 떨어진 1132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외환딜러들은 전 거래일인 지난 6일과 7일만 해도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환율이 이틀 새 무려 40.2원이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은 달러를 싸고 파는 외환딜러들마저도 쉽사리 전망하지 못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발 위기가 원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당하는 경제주체들은 억울하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은 그다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환율의 쏠림현상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매년 되풀이됐다. 만 10년이 흐른 2008년 9월 금융위기를 계기로 다시 극에 달했다. 최근에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환율의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과 각오가 되풀이됐다. 환율의 과도한 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