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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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을 통한 은행권 재편 이슈에 다시 불이 붙었다. 최근 대형 은행 수장들이 변화하는 은행업계 지형의 중심에 서겠다고 잇따라 밝히면서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7월 이후 은행권 M&A의 윤곽이 드러나 은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대형화를 위한 M&A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루가 지난 2일엔 "상반기 중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면 금융산업 재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강정원 KB국민은행장)는 말도 나왔다. 은행장들의 이런 언급이 특별히 새로운 건 아니다. M&A를 통한 '짝짓기'와 은행 대형화는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집불리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은행장들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주도적 역할론'은 경쟁은행들과의 '기싸움'이
지난달 중순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국내 모 중견 패션업체의 남성복 A브랜드 화보 촬영이 이틀간 진행됐다. 모델은 최신 드라마로 복귀를 앞두고 있던 신세대 스타 A씨. A씨는 지난해 이맘 때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 드라마에 재벌2세역으로 출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A브랜드는 후임 모델 선정에 고심하다 갓 뜨기 시작한 A씨를 모델로 다시 발탁했다. 계약 후 1년이 지나 최근 재계약까지 마무리했다. 마침 A씨가 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A브랜드는 A씨의 모델효과를 내심 크게 기대했다. 모델효과 극대화를 위해 A씨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거금의 협찬도 했다. A 브랜드는 이왕 진행하는 화보 촬영 현장을 언론에 일부 공개해 홍보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같은 요청에 A씨 소속사 매니저는 "절대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촬영을 취소하겠다고 엄포부터 놓는 소속사측의 반응에 A브랜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중에 부도우려 기업으로 소문나면 소문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중견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홍보나 IR 역량도 약하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죠." 지난해 신창건설과 현진에 이어 올해 성원건설과 남양건설까지 1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때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D등급으로 강등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경기 침체로 그동안 미뤄왔던 건설사 옥석가리기 타이밍을 지금으로 보고 있는데다 금융권도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있어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남양건설의 경우 탄탄한 공공공사 수주 및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였다는 점에서 주택사업 중심인 신창건설, 현진, 성원건설 등의 위기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물론 남양건설 위기의 원인이 천안 두정동 프로젝트 등 일부 아파트 개발사업이었다는 점에서 무리한 주택사업 확대가 위기의 원인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문제는 남양건설처럼 안정적으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예비군 교육관에는 지난달 30일까지 수색현장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연결한 대형TV가 설치돼 있었다. 이것은 현장 소식을 알려달란 가족들의 강력한 요구에 해군이 현장 CCTV와 연결해 준 것. 하지만 CCTV화면을 보고도 가족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화면에는 멀리 떠있는 군 함정만 보일 뿐,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를 설명해줄만한 능력과 책임을 지닌 인력마저 없다. 결국 합참이 공개한 사고 당시 열상감지화면 수준으로 전락한 CCTV화면은 31일 실종자 가족 협의회의 기자회견이 열린 후 다시 설치되지 않았다. 한편 계속되는 불안과 의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스스로 움직인다. 27일 백령도로 파견한 참관단과 각자의 사회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사령부와 실종자 가족 간의 벽은 여기서 생겨난다. 책임자인 군이 아니라 다른 통로로 현장 소식을 듣기 때문에 가족들
어제로 마무리된 올해 주주총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회장님들의 귀환'이다. "다시 시작해야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23개월만에 경영에 복귀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처럼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회장님들이 부쩍 늘었다. 예당과 기륭전자는 전문경영인이 물러난 뒤 회장이 직접 단독대표에 올랐다. 대주산업도 정은섭 대주산업 회장이 김창종 전무와 함께 신규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고, 태경산업은 전문경영인인 신재강 단독대표에서 김영환 회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경영에 복귀했다. 전문경영인인 각자대표가 사임하고 최대주주만 남은 경우도 많다. 이녹스는 19%를 보유한 장경호 회장이, 일진홀딩스는 55%보유한 최대주주인 허정석씨가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KEC도 전문경영인이 사임하고 곽정소 KEC홀딩스 회장이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주가로 보면 증시는 '회장님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삼성그룹주들은 연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랠리를 즐기고 있다. 예당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미국의 포드로부터 볼보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자동차 변방 국가의 기업이 84년 전통의 고급 브랜드를 집어삼킨 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중국 쪽에 맞춰져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언론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따른 성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여러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번 딜은 글로벌 자동차 강국들의 역학관계와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그 중심에 있다. 볼보를 매각해야만 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포드가 왜 지금 매각 계약에 사인했을까? 중국 언론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은 그 내막의 시나리오를 이렇게 그렸다. 우선 중국이 볼보를 원했던 이유는 이렇다. 중국에서는 고위공무원들의 공용차가 주로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다. 중국 정부는 이 자동차들의 비용이 워낙 커 자국산 고급차로 대체하려 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업계의 고급차 생산 수준은 취약한 상황. 그래서 중국 정부는 해외기
더벨|이 기사는 03월30일(11: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파크원(Parc.1) 사업 시행사인 스카이랜이 브릿지론 상환 자금과 본PF 조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소식에 자연스레 업계의 관심은 1조원대 랜드마크 빌딩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쏠렸다. 금융기관의 파크원 PF 전제 조건이 오피스타워 선매각이었으니 자금 조달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오피스빌딩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오피스타워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우리투자증권-JR자산관리컨소시엄과 맥쿼리증권이다. 이 중에서 표면적으로는 우리금융그룹의 막강한 자금력과 계열사 동반 입주를 들어 인수 의지를 내비친 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우세해 보인다. 그러나 업계의 전망은 정반대. 맥쿼리증권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맥쿼리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은 간단하다. 스카이랜이 우리투자증권에 오피스타워Ⅰ을 매각할 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죠. 하지만 아직 실적 파악을 못해서 답변 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펀드의 판매보수 인하 조치가 증권사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답했다. 금융위는 이날 신규펀드는 물론 기존펀드의 판매보수도 1% 이내로 인하하기로 했다. 금융위의 결정대로 판매보수가 인하되면 당장 증권사들은 펀드 판매규모에 따라 연간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하루가 지나 애널리스트에게 다시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같았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지금 분석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금까지도 보고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관련 이슈에 침묵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옆집(증권사) 흠 잡는 게 부담스럽잖아요. 여러
"저는 A은행 직원입니다. 인사부나 노조의 보복이 두려워 솔직히 힘듭니다. 인사부 눈 밖에 나면 좌천을 당하고 노조에 잘 못 보이면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고…(중략) 행장과 노조위원장이 서로 발목잡혀있다거나, 인사부장이 위원장과 선후배사이라 서로 묵인하고…(중략) 노조는 반대하는 직원을 폭행하거나 폭언하는데 내 직장이 맞는 것일까요? 제대로 해주세요. 노조나 일반직원이나 똑같이 대우받게 해주세요." 최근 기자에게 날아온 편지(사진) 내용이다. 한 은행 직원이 그동안 옆에서 본 노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어 A4 두 장 분량으로 보냈다. 그는 노조가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조가 이 은행을 좀먹게 하고 있어서 서글프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직원의 말이 100%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A은행 노사의 이상한(?) 관계는 그동안 공공연히 알려졌다. 그런 이유로 기자는 이 편지 내용이 금방 이해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소속인 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계약직원 채용과 관련해 출신 학교에 구애받지 말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보다 한 달 전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공공기관 채용시 학력요건을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를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S라인(서울시청 출신)' 등 현 정부 들어 특정 학맥, 특정 인맥이 요직을 독식한다는 얘기는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교협은 지난 26일 제9대 사무총장에 성태제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이다.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도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의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가 맡고 있다.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최근 교육계 핫이슈인 수능 체제개편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지난 1월 차기 대교협 회장에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뽑혔
"담배가 마리화나보다 더 나쁘다." 캐나다에서 지낼 때 만난 캐내디언이 마리화나를 피우며 한 말이다. 마리화나는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만 담배는 주변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같은 담배에서도 유해성에 차이가 있다는 논란은 지속된다. 미국에서 이슈가 되는 멘솔(박하) 담배 유해논란이다. 흑인들이 주로 멘솔을 피운다는 인종 문제까지 겹쳐 예민함을 더한다. 미 식품의약국(FDA) 산하 과학 자문위원회는 3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담배 규제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멘솔 담배 규제도 주요 의제이다. FDA는 앞서 지난해 9월 과일 캔디 등의 향을 첨가한 '향기담배'에 대해 판매를 금지했다. 향기가 나는 담배는 미성년인 청소년들을 흡연자로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단정했다. 당시 멘솔향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한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멘솔은 제외됐다. 금연론자들은 멘솔향 역시 금지조치된 다른 향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을
29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 이날 회의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우리 군의 초기 대응문제가 주요 이슈였다. 김 장관이 "초동조치는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밝히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함미 발견도 어선이 했는데 해군은 지난 3일 동안 뭐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도 "군이 초동 대응을 잘했다고 하는 주장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사고 이후 군 당국의 조치를 보면 김 장관의 발언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폭발이 일어나고 구조가 이뤄진 것은 70여 분이나 흐른 뒤였다. 군인들을 구조해 낸 것도 해군이 아닌 해경과 민간 어선이었다. 생존자와 군 당국이 사고 전후 정황에 대해 수차례 발언을 번복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무성의하게 브리핑을 해 군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여기에 군은 사고 직후 만 사흘이 지날 때까지 사고 원인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