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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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지배구조 펀드인 영국 허미스펀드가 SK 소액주주 자격(지분율 0.7%)으로 SK임원진을 상대로 SK글로벌 지원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10일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허미스펀드는 또 대우증권 현대산업개발, 한솔제지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된 재벌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행동에 나선바 있어 이들의 지속적인 행동은 법에 규정된 주주권 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국내 소수주주에게 자극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참여연대 등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허미스, SK(주) 1대주주가 된 소버린, 오펀하이머 펀드 등 지배구조 개선 펀드의 활동은 이제 공식적인 법률장치와 감독당국과는 별개로 주주 제몫찾기의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업에게는 시어머니처럼 보일 수 있고 때로는 무리한 요구도 있지만 기업경영이 썩는 것을 막는 소금으로서의 순기능은 부인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론적으로 소유집중이 좋으냐 분산이 좋으냐
제2의 경제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 한국경제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의 해결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사태를 초래한 원인 제공자이는 바로 SK LG 삼성이며, 문제를 푸는 열쇠도 재계서열 1~3위인 이들이 갖고 있다. SK글로벌 사태는 채권단과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유지와 SK(주)의 출자전환 확대라는 카드를 갖고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 재벌기업 가운데서는 건실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인정받았던 SK그룹이 수조원의 자산을 분식 처리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국내 채권시장을 패닉상태로 몰고 가버린 카드채 위기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카드사들의 증자,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으로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국민카드채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낙관하기엔 이르다. 카드채 위기는 정부의 정책실패에도 원인이 있
코스피가 700을 돌파할 수 있을까. 부동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 조짐이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열쇠는 미국증시가 쥐고 있다. 국제부 데스크로 근무한지 약 1년.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한-미증시의 디커플링(차별화)은 미세한 부분에만 적용될 뿐 큰 흐름은 미국증시가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국증시의 오름세는 인상적이다. 3일 현재 올 들어 다우는 6.97%, 나스닥은 20.07%, S&P는 10.43% 각각 올랐다. 이 추세로 라면 다우지수가 1만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미증시가 랠리하는 것은 그동안 투자자들이 갈망했던 전후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ISM 제조업 지수가 각각 예상치를 상회, 제조업 부문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용주가 해고를 줄이는 신호도 포착됐다. 하지만 현재의 랠리를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다. 최근 미증시의 랠리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희망
거품은 반드시 터진다. 터지지 않으면 거품이 아니다. 그 증거를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IMF 사태가 바로 거품경제의 붕괴였다. 그 이후 벌어진 대우사태와 카드채 대란 역시 실속없이 거품만 부풀린 결과였다. 그뿐인가. 1999년 온나라를 들끓게 했던 `코스닥 열풍'도 결국 거품이 돼 허망하게 터져버렸다. 1989년 4월 종합주가지수를 대망의 1000포인트까지 밀어 올린 것도 거품의 힘이었다. 그 거품이 터지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잘 안다. 빚더미 위에서 허장성세를 구가하던 한국경제는 IMF 사태를 맞아 일순간에 무너졌다. 환율거품이 빠지면서 원화값이 폭락했고,1인당 국민소득은 반토막이 됐다. 기업들은 줄도산했고,거리엔 실업자와 노숙자가 넘쳐났다. 그 참담한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대우가 또 다시 거품을 부풀리다 망했고,카드사들이 흥청대다가 생존위기에 몰렸다. 이 정도면 정신을 차릴 만도 한데 한국경제는 지금 또 거대한 거품을 만들고 있다. 서울 강남을 진원지로 한 부동산
마케팅에 캐즘(Chasm) 트러블이란 게 있다. 신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시 직후 매니아 층의 구매에 이어 일반 대중 소비자들까지 구매층이 확산돼야 하는데 매니아층과 일반 대중 사이에 깊고 넓게 쫙 갈라진 틈 즉 캐즘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것이다. 발매 초기 매니아 소비층 주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도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버림받는`캐즘 현상'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캐즘이론은 얼마전 미국를 휘몰아친 인터넷 붐과 함께 혜성같이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진 제품이나기업을 분석하면서 얻어낸 결론이기도 하다. 캐즘 주창자 무어(Geoffery A Moore)교수는 "캐즘이란 초기시장의 흥분이 가라앉고 주류시장은 불완전한 솔루션으로 아직 일궈지지 않은 절망의 시기"로 정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라는 신제품은 지금 캐즘에 빠져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참여정부는 그래도 잘한 일도 많고 기대할 만한일도 많았다. 인맥과 개인보다는 시스템 위주 국정운영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지금 솔직한 심정은 어떠할까. 박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배경을 “경기 및 고용과 부동산 값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경기 고용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 확충과 경기회복에 기여한다는 경제원론에 입각해 금리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3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와 중소기업 및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까지 감안했음은 물론이다. 문제의 부동산 값 상승은 일부 특정 지역-특정 계층에 한정한 부분적 현상이어서 금리인하로 인한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주석으로 대신했다. 지금 시장은 박 총재의 예상대로 돌아가고 있는가. 정부가 세무조사와 자금출처를 캐고 투기지역을 확대 지정하는 등 부동산 값 잡기에 총체적으로 대응하고 나섰지만 효험에는 의문이다. 저금리 기조하에 이자부담을 가볍게 여기는 상황에서 추가적 금리인하는 수억원씩 은행돈을 빌려도 큰 부담을 느끼지
부동산시장의 불길이 심상치 않은데 주식시장 얘기를 해야겠다. “세정을 총동원하겠다”는 국세청의 엄포로 불길이 잡힐 것 같지 않아서다. 38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을 거들떠 보지 않고 부동산시장 주변을 맴돌고 있다. 투기꾼이 설치기도 하지만 중산층 서민들도 “역시 부동산이야”라고 입을 모은다. 반대로 “주식해서 결국 재미 본 사람이 없다”는 말도 최근 자주 들린다. ‘부동산 불패, 주식 필패’의 공식이 엄연하고 시중엔 자금이 넘치는데 무슨 대책이 통할까. 결국 주식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기업도 투자를 늘려 자금이 선순환할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주식시장으로 부동자금이 흘러들도록 할 묘안이 없어 고민”이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가 그동안 증시활성화를 위해 단골로 제시하는 기업연금제도를 보자. 40조~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연금이 주식시장의 만성적인 수급 기근을 해갈할 것이란 발표가 되풀이
최고경영자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창업 초기에는 기업설립에 관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면서 대외적인 창구를 만들어나가는 일에서부터 난관을 겪는다. 세무신고에서부터 공장설립에 따른 대 정부 관계 등이 가장 큰 어려움들이다.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기업설립에 공무원들의 입김은 '결정적인' 비중을 지닌다는 것이다. 창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나면 핵심인력을 끌어들이고 자본을 모으는데 주력하게 된다. 그러면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한 뒤에는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임무는 무엇일까. 많은 경영자들이 인사관리나 재무관리에 비중을 둔다. '인사가 만사'라는 경영자들도 적지 않다. 그런 이들은 걸핏하면 요소요소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놓는다. 또 재무관리가 중요하다는 이들은 항상 경리 또는 재무 간부 자리에 친인척이나 심복을 박아놓게 된다. 여기까지는 기업을 하겠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겉으로는 '단단해 보
한국 사회에는 존경받는 원로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금융계에는 존경받는 CEO는 커녕 성공한 CEO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가끔 경영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은행장이 나타나도 정권이 바뀌고 사정 바람이 불면 예외없이 대출비리 등에 휘말려 중도하차 하곤 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 CEO는 존경은 커녕 부실경영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에서는 개인재산을 압류당하는 일이 두려워 은행장이나 임원 승진을 기피하기까지 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성공한 은행장, 존경받는 CEO에 목말라 있던 금융계에 하나의 희망이었다. 그는 은행들이 정부 지시에 의해 자금배분 기능을 담당하던 금고 역할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변화는 데 기여했다. 선진사회 경영자의 상징어가 된 스톡옵션과 기부문화를 우리사회에 정착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그런 '장삿꾼'스타 CEO 김정태 행장이 요즘 코너에 몰려 있다. 지난 대선 때 '줄'을 잘못 섰다는 이상한 풍문에 휩싸이면서 퇴진설
"투자는 없고 투기만 있다","기관투자자 비중이 너무 낮다", "실적이나 실력에 비해 너무 저평가돼 있다"....아직도 해결의 모멘텀을 못잡고 있는 한국증시의 우울한 현주소다. 증시가 클려면 주식이 저축의 의미가 있어야한다. 괜찮은 주식이나 간접투자상품을 사서 별로 신경쓰지않고도 몇년 묻어두면 가치가 증식돼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종합주가지수가 500~1000을 박스권으로 해서 주기적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조속에서는 주식이 가치투자의 수단으로서의 자리잡기 힘들다. 그저 증시가 반짝할 때 한몫잡는 수단밖에 안되니까 말이다.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우아한 첨단상품 아무리 정성들여 도입해도 헛일이고, 증시상품을 팔거나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서 스스로를 살찌울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겸업과 대형화가 국제적 추세라고 열심히 따라가 본들 증시가 크지 않는데야 시너지가 제대로 나올리 없다. 이유를 찾자면 많다. 최근 북핵사태에서 나타
낙마한 김우중 대우회장이 잘 나갈 때 그는 정말 `저글링'(juggling)의 마술사 같았다. 그는 두 손(적은 자본)으로 수십개의 공(많은 사업)을 돌렸지만 결코 떨어드리는 일이 없었다. 현란한 그 손놀림에 반해 그를 흉내낸 `리틀 김우중'이 잇따랐다. 하지만 얼마 못가 모두 공을 떨어뜨리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끝까지 살아남은 김 회장이 마지막 쇼를 할 때 관객들은 감탄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 아슬아슬한 곡예에 마음을 조렸다. 김 회장은 IMF 한파가 거센 와중인데도 쌍용차를 인수하고 해외사업장을 수도 없이 늘렸다. 그리곤 더 이상 저글링을 멈출 수 없는 숨가뿐 상태로 치달았고, 누구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아차하면 수십개 공이 일순간에 떨어져 한국경제를 사지로 몰아넣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때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동원한 대책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규제였다. 정부는 대우가 마구잡이로 발행해 시장에 쏟아내는 채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융기관에 특별 지침를 내렸다
"그 많던 싱아는 다 어디로 간 거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맥없이 무너진 9일(현지시간), 머니투데이 한 편집부원의 촌평이다. 박완서의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패러디 한 그의 재치가 돋보인다. 싱아 대신 공화국 수비대를 대입하면 된다. 이라크전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가 10만 명에 이른다는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의 향방이다. 한때 장기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고, 그 배경에는 공화국 수비대가 있었다. '그 많던 싱아는...'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각종 설이 나돌고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가설이다. 르몽드는 지난 15일 공화국 수비대의 지휘를 맡았던 마헤르 수피안 사령관이 전투에 앞서 신변 보호를 조건으로 미군에 투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군의 아파치 헬기를 타고 모처로 피신하는 한편 부하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해산할 것을 명령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실제 수피안 사령관은 미군이 공개 수배한 이라크 핵심 지도부 5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