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S 라운지M
기업의 브랜드 철학은 종종 제품·서비스가 아닌 '특별한 공간'에 더 진하게 스며들곤 한다. 머니투데이 산업부 기자들이 기업의 3S(Signature·Special·Secret) 현장을 찾아 그곳에 담긴 이야기(Story)를 들여다봤다.
기업의 브랜드 철학은 종종 제품·서비스가 아닌 '특별한 공간'에 더 진하게 스며들곤 한다. 머니투데이 산업부 기자들이 기업의 3S(Signature·Special·Secret) 현장을 찾아 그곳에 담긴 이야기(Story)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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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엘리베이터 5층 버튼은 매일 쉼 없이 눌린다. 자녀와 '키즈라운지'를 방문하는 손님도 있지만, 반대편 '제네시스 라운지'를 찾는 이도 만만치 않다. 다만 이곳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공간은 아니다. 제네시스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G90 롱 휠 베이스 블랙, G90 블랙, G90 롱 휠 베이스) 오너만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라호텔을 종종 방문하는 사람이라도 이런 공간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제네시스 오너를 위한 곳이지만 CI(Corporate Identity)나 홍보 이미지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라운지 입구 오른편에서 희미하게 빛을 내는 LED(발광다이오드) 월(Wall)과 드문드문 놓여 있는 제네시스 차량 미니어처만 아니면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고급 위스키 바(bar)나 식당, 혹은 갤러리로 착각할 정도다. 브랜드를 '애써 드러내지 않는' 선택이 이 공간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느낌이다. 제네시스 라운지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공간에 바둑알을 닮은 3개의 스툴과 큰 창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롤스로이스를 한 번 소유한 사람은 다음에 어떤 차를 선택할까. 더 비싼 브랜드로 옮기기보다 자신만을 위한 롤스로이스를 만드는 것이 이들이 택하는 다음 단계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롤스로이스모터카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에는 전시 차량도 가격표도 없다. 고급 주택의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에 가죽과 목재, 수많은 색상 견본만 놓여 있다. 완성된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신 고객이 어떤 차를 만들고 싶은지 듣는 곳이기 때문이다. "놀라실 수 있겠지만 이곳에 오시는 고객들은 가격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 최원근 롤스로이스 클라이언트 익스피리언스 매니저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찾는 고객들이 비용보다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상담 초기 예산과 기다릴 수 있는 기간을 묻지만 상당수는 예산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다. 최종 가격도 차량의 디자인과 사양이 확정돼 생산에 들어갈 무렵 구체화된다. 이곳의 고객은 대체로 처음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이미 2대, 3대 이상을 소유한 뒤 기존 차량과는 완전히 다른 한 대를 원하는 오너들이 주로 찾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는 0. 1% 최상위층을 위한 고급 차량의 대명사다. 한국에서 마이바흐의 위상은 더 특별하다. 중국·미국과 함께 마이바흐가 많이 팔리는 3대 시장이어서다. 그런데도 마이바흐를 위한 전시장이 그동안 한국에 없었다. 전국에 60여개가 넘는 벤츠 전시장에서 마이바흐를 같이 책임져왔다. 이같은 아쉬움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심 한복판에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이 문을 열면서 해소됐다.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은 이곳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 벤츠 공식 딜러 HS효성더클래스가 운영을 맡고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즐비한 강남 한복판에 터를 잡았다. 걸어서 10분만 가면 벤틀리와 롤스로이스의 전시장이 있을 정도다. 묵직한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시트러스와 우디 머스크 향이 복잡한 도심의 소음을 금세 잊게 만들었다. 전시장의 향기조차도 특별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마이바흐 최초의 향수인 '오트 파퓨머리 컬렉션'을 오마주한 이 향은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만의 시그니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