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BMW 차징 허브 라운지

지난 13일 찾은 서울 중구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 앉아 있으면 창밖으로 충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충전기 상단 디스플레이에 충전률 94%가 떠 있었다. 건물 입구 간판에는 영문 '차징 스테이션' 대신 '전기차 충전소'라고 적혀 있다. 글로벌 브랜드는 시설 이름도 본사 CI(기업 이미지) 규정을 따라야 하지만 BMW코리아가 한국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본사를 설득해 한글로 바꿨다.
호텔 라운지와 급속충전소를 한 공간에 결합한 이 시설은 BMW가 진출한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에만 있다. BMW는 충전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한국 충전 인프라에 투자를 이어가며 전기차 시대 한국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9월 문을 연 라운지에는 200㎾(킬로와트)급 충전기 4기와 400㎾급 초급속 충전기 2기, 30석 규모 좌석을 갖췄다. 같은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간 4만5359명이 방문했고 충전 이용자는 6287명에 달했다. 한 달 평균 1900명 가까이 다녀간 셈이다. 400㎾ 충전기는 지난 6월 국내 공용 충전기로는 처음 설치됐다. 800V(볼트) 시스템을 갖춘 iX3 출시에 앞서 들여왔다. 라운지가 들어선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빌딩 내 자리는 원래 GS칼텍스 주유소였다. 기름을 넣던 곳이 전기차 충전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
한국이 첫 무대가 된 건 BMW코리아가 본사를 설득한 결과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충전 분야는 전 세계 시장 가운데 한국이 BMW그룹 본사로부터 예산과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한글 간판이나 한옥 캐노피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쉽지 않은 일인데 본사도 한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동의해줬다"고 전했다. 경북 경주와 강원 주문진 충전소에는 일반 지붕보다 비용이 몇 배 드는 한옥 양식 캐노피를 씌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충전소는 24시간 브랜드와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현대차 전기차와 택시도 충전하러 온다. 카페는 파르나스호텔이 맡아 호텔 1층 카페 메뉴를 호텔보다 싸게 팔고 BMW 고객에게는 30%를 할인해 준다.
안전에도 공을 들였다. 3중 스프링클러는 서울 소방 시스템과 연동된다. 열화상 CCTV로 24시간 온도 변화를 감시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소화기와 질식소화포를 뒀다. 최근에는 차량 하부 배터리를 겨냥해 원격으로 작동하는 냉각소화장치도 설치했다.
BMW는 이곳에서 충전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다. 라운지 운영비를 BMW가 대고 충전 수익은 충전기 추가 구축에 쓴다. 충전사업자로서 수익을 내는 현대차(312,000원 ▲16,500 +5.58%)나 테슬라와 다른 방식이다. 차를 단순히 파는 것보다 고객이 차를 살 수 있는 기반을 먼저 만드는게 우선돼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 지원도 같은 맥락이다. BMW 전기차를 사면 국내 공용 충전기 약 95%에서 쓸 수 있는 충전카드와 50만원 충전 크레딧을 준다. 신차 구매 고객이 최신 전기차를 일주일간 타보는 'BEV 멤버십'에는 100대 넘는 차량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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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BMW는 올해 1~9월 전동화 모델 1만335대를 팔아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중 처음 1만대를 넘겼다. 전국 충전기는 3334기로 연말까지 4000기로 늘린다. 내년에는 경기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확장해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보관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