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그M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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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찾은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2층. 문을 열자 매장 한가운데 놓인 대형 화덕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는 복잡한 강남대로가 내려다보였지만, 매장 안쪽은 지중해 인근 소도시 가정집을 옮겨놓은 듯 아늑했다. CJ푸드빌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가 지난 16일 문을 연 네 번째 매장 강남점의 내부 모습이다. 강남점의 콘셉트는 '뒤뜰에서의 식사'(Convivio nel Cortile)다. 이탈리아 주택에서 주로 쓰이는 노출 목재 보를 천장에 그대로 드러내고 곳곳에 레몬 나무를 배치해 이탈리아 뒤뜰 분위기를 살렸다. 높은 층고와 넓은 통창 덕분에 개방감도 돋보였다. 매장 규모는 약 364㎡(110평)로, 창가석과 부스석, 단체 룸 등 총 120석을 갖췄다. 올리페페는 매장마다 공간 콘셉트를 차별화했다. 1호점 광화문점은 '이탈리아의 거리', 2호점 여의도점은 '광장', 3호점 판교점은 '동네'를 구현해 매장 별 색다른 이탈리아 풍경을 선보인다. 올리페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K치킨을 '체험 콘텐츠'로 확장했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꼽히는 등 K치킨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한 치킨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조 과정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19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경기 오산 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체험 프로그램 '교촌1991스쿨'에 지금까지 77개국에서 외국인 약 9600여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오산 교육원은 교촌에프앤비가 2024년까지 20년간 본사로 사용했던 건물을 교육·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브랜드 전시관과 조리 체험장, 스마트 키친 등으로 교촌의 브랜드 철학과 조리 과정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직접 치킨에 소스를 바르고 자신이 만든 치킨을 맛볼 수도 있다. 기자가 지난 15일 직접 참여해봤다. 핵심은 교촌치킨의 상징인 '붓질'이다. 붓으로 간장 소스를 치킨 한 조각 한 조각에 얇게 덧바르는 단순한 과정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15일 오전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 '그랜드 NC 송파점'을 찾았다. 16일 오픈을 앞둔 이날 매장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마지막 개점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매장 안으로 발을 들이자 매장 전체가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감이 느껴졌다. 이랜드이츠는 기존 200평 규모였던 이곳 매장을 최근 리뉴얼하면서 약 340평 규모까지 대폭 확장했다. 단순히 매장 규모만 키운 건 아니었다. 매장 곳곳을 살펴보니 여타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보기 힘든 이색 메뉴가 가득했다. 얼음이 가득 찬 빙수 기계와 마음껏 얹어 먹을 수 있는 갖가지 빙수 토핑, 마라탕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는 누들 토핑 전용 냉장고인 '라이브 누들' 코너가 대표적이다. 특히 초밥 코너는 다른 매장과 확연히 달랐다. 멍게 초밥, 타마고 롤, 감태 롤 등 초밥 종류만 27가지였다. 실제 이랜드이츠의 그랜드NC송파점은 기존 애슐리퀸즈 매장의 최소 메뉴 구성 대비 메뉴의 가짓수를 최대 30% 늘렸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보니 의외로 나물, 무침류에 대한 수요도 많아 한식 메뉴를 강화했고 스시 코너도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막국수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라면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것. 그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 오픈키친에서 만난 박동윤 면개발팀 연구원은 배홍동막국수 제품 개발의 가장 큰 숙제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전통 메밀막국수처럼 메밀의 식감만을 강조하다 보면 면이 쉽게 툭 끊어지고 반대로 라면처럼 만들면 막국수 특유의 개성이 사라져서다. 비슷한 이유로 그동안 시중에서 막국수를 표방한 제품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메밀면과 라면 사이에서 대중적인 식감을 구현하는 일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배홍동막국수가 풀어내려는 면발의 해답도 결국 '균형점'이었다. 연구원들은 답을 찾기 위해 전국의 유명 막국숫집을 직접 찾아다녔다. 강원도식 막국수부터 족발집 막국수까지 비교하며 면의 특징을 기록하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연구원들이 가게만 따져도 십수 곳 이상을 돌아다녔다"며 "각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오랜 연구 끝에 농심은 지난 3월 배홍동막국수를 출시했다.
"경호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경호를 받는 사람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일반 정장처럼 구현했습니다. " 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 2026). 코오롱FnC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 부스에서 직원은 베임방지 수트를 소개했다.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와 협업해 개발한 국내 최초 제품으로 근접 흉기 위협에 대응하는 보호 성능을 갖추면서도 일반 정장과 같은 외관과 활동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정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양팔 소매 안감에는 절단(베임) 저항 성능을 나타내는 A6 등급 원단을 적용해 근접 흉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각종 경호 장비를 착용해도 재킷의 핏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패턴을 보완했고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소지품이 빠지지 않도록 안감에는 일반 수트에서는 보기 드문 지퍼 포켓도 적용했다. 보호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겉으로는 일반 정장과 같은 고급스러운 외관을 유지해 경호 대상자에게도 이질감을 주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현장 직원의 설명이다.
"아빠 이거 들어줘!" 지난 20일 저녁 7시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 마트 중앙에 마련된 '과자 무한 골라담기' 코너에서 상자에 꼬깔콘 40여개를 담은 아이가 아빠에게 계산대까지 상자를 들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부터 대학생, 직장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남녀노소가 행사장에 모여 저마다의 방식으로 '과자 탑 쌓기'에 열중했다. 이마트가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롯데 스낵 무한 골라담기' 행사는 전용 상자에 과자를 수량 제한 없이 담아 2만500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가 2018년 이전부터 해온 대표 체험형 행사다. 과자를 쌓는 과정이 '챌린지' 문화로 이어져 지난 2월 행사부터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과자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고객 수는 15% 증가했다. 실제로 마트 곳곳에선 휴대폰 화면을 보며 과자를 담는 사람들도 있었다. SNS나 유튜브에 있는 '과자쌓기 노하우'를 참고하기 위해서다. SNS에는 '가장 무거운 과자를 아래 깔아 기초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 '봉지 모서리를 접어서 테두리에 끼운다' 등의 방법이 공유됐다.
#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100여m 걸어가자 붉은 색 간판에 흰색 글자 'SHIN RAMYUN'이 한눈에 보였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6일 오픈하는 '신라면분식'(스테이지 엑스 성수 52)이다. 정식 개장 전 출입기자단에 먼저 공개된 이곳은 단순한 라면 분식점을 넘어 하나의 '라면 테마파크'를 연상케 했다. 성수동 특유의 힙한 감성과 국민 라면 '신라면'의 아이덴티티가 결합한 이 건물 곳곳엔 빨간색 '매울 신(辛)' 자가 강렬하게 물들었다. 신라면 분식은 1~2층 합산 총면적 약 120평 규모로 조성됐다. 1층 '판매존'은 한마디로 신라면 백화점이었다. 이곳은 신라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들이 있었다. 신라면 로고가 박힌 귀여운 키링부터 컵라면 모양의 수납함, 감각적인 에코백까지 'K라면' 팬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여름에 즐기는 주식 3가지가 뭘까요?"(법송스님) "비트요", "당근과 감자, 콩 아닌가요?"(외국인 참가자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현대백화점과 대전 영선사 주지스님인 법송스님이 함께한 사찰 음식 체험 수업에선 한국의 식재료를 두고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 법송스님은 "제철 식재료로 자연과 한국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게 사찰음식"이라며 "하지를 전후한 한여름의 한국인 주식 중 하나인 감자로 감자 뭉생이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의 주인공 감자 뭉생이는 감자를 으깨 강낭콩과 반죽한 뒤 떡처럼 빚어 쪄먹는 음식이다. 법송스님은 한국어로 감자 뭉생이를 만드는 방법을 시연했고 영어 동시통역이 이뤄졌다. 외국인 참가자 4명은 설명에 따라 분주히 움직였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 수분을 제거하고 콩을 넣고 각기 다른 모양의 뭉생이를 만들었다. 이어진 시식 시간, 싱가포르 여성 린신이씨는 직접 빚은 감자 뭉생이를 들어 보이며 웃었다. 그는 스님 시연부터 요리, 시식에 이르는 과정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록했다.
"조카에게 옷 선물하고 싶은데 추천해줘. " 지난 1일 현대백화점의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의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에 이같이 질문하자 아동의류 5가지를 제안했다. 이어 "예산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계세요?", "조카의 개월 수 또는 나이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남아인지 여아인지도 알려주시면 좋아요"라고 질문이 돌아왔다. 현대백화점이 4월 선보인 더현대 하이를 이용해 보니 'AI 헤이디 선물 추천' 기능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어플의 질의응답을 이용하지 않고도 헤이디와 대화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특히 선물 받는 대상의 옷 사이즈가 감이 오지 않거나 아동용품처럼 잘 모르는 분야의 제품도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예컨대 "옷 말고도 좋은 선물이 있을까?"라고 묻자 아기띠, 인형, 토퍼, 성장 기록을 남기는 포토북 세트 등을 추천했다.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선물을 찾을 필요 없이 플랫폼 안에서 해결돼 편리했다. 기존 이커머스 내 선물하기 기능이 분야별·금액대별 상품을 모아둔 수준에 그쳤다면 더현대 하이는 취향과 조건을 입력해 선물을 추천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당근은 0. 1cm 두께로 얇게 채를 썰어주세요. "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 수서 풀무원 본사 3층에 위치한 지속 가능 식생활 조리학교인 풀무원의 '테이스티풀무원(Tasty Pulmuone)'을 찾았다. 이날 테이스티풀무원에서 직접 조리한 메뉴 중 하나는 봄 미나리와 메밀두유면을 김밥처럼 말아 낸 '두유면 미나리롤' 이었다. 테이스티풀무원의 셰프이자 이날의 조리 실습 강의를 맡은 대니얼 최 셰프는 기자들 앞에서 능숙하고 가벼운 손놀림으로 재료들을 손질해 보였다. 신선한 당근이 도마 위에 0. 1cm의 두께로 질서정연하게 썰려 나갔다. 정작 기자 손끝의 당근은 제각기 다른 두께와 길이로 도마 위에 이리저리 흩어졌다. 채를 썰었다기엔 민망한 수준이었다. 조각을 주섬주섬 모아 소금과 후추를 뿌린 뒤 홀그레인 소스를 버무려 일단 당근라페와 비슷한 걸 만들었다. 김 위에 현미밥을 고루 펴서 올린 후 레몬마요소스에 버무린 메밀 두부면과 당근라페, 로메인, 미나리를 순서대로 올려 돌돌 말아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옆구리를 꽉 쥐고 칼로 썰어낸 뒤 맛을 봤다.
"어? 골목식당 막걸리 그 사람 맞지?" 지난 21일 충남 예산시장 골목양조장 앞으로 관광객들이 웅성이며 지나갔다. 8년 전 방송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전 청년몰 막걸리집 사장으로 출연했던 박유덕 대표는 예산시장에서 '골목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툴지만 강단 있는 청년 사장이었던 그는 이제 미국으로 막걸리를 수출하는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이날 예산시장은 부슬비가 내리는 평일 낮인데도 가족·커플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터광장 한쪽에선 저렴한 가격에 불판을 빌려 정육식당에서 고기를 사 구워먹는 이곳만의 '시그니처 조합'을 즐기는 모습이 펼쳐졌고 아이들은 사과파이를 손에 들고 연신 인증샷을 남겼다. 레트로 감성으로 꾸민 시장을 둘러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예산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쇠락한 전통시장이었다. 방문객이 없으니 점포들은 셔터를 내렸고 사람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역 살리기에 뜻을 두고 2023년 예산 장터광장을 기획하면서 지금은 약 80개 매장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구키즈에서 패션, 라이프스타일, 키즈 등 여러 연령대 고객의 수요를 맞추고 연무장길에서 서울숲까지 이어지는 성수 상권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 지난 20일 오전 방문한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에 있는 '이구키즈 서울숲' 매장. 29CM 관계자는 "아이 의류뿐 아니라 라이스프타일 분야도 응축해 2030, 가족 단위 고객들이 서울숲과 성수를 즐기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구키즈 서울숲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2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문을 여는 2번째 키즈 오프라인 공간이다. 이번 매장을 통해 키즈 분야를 패션, 잡화와 더불어 가족 일상 전반을 다루는 핵심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매장은 지하 1층, 지상 1층에 277. 6㎡(84평) 규모로 마련됐는데 일반 편집숍과는 다른 분위기다. 특히 지하 1층에 부모 고객을 위한 돌봄 라운지가 눈길을 끌었다. 수유, 기저귀 교체 등을 위한 공간을 따로 뒀고 아이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동반 피팅룸도 마련했다.